“예수님의 교실”
‘예수님의 교실’은 원래 ‘성경공부’ 모임의 이름이고 또 그 모임에서 만들어낸 ‘문서선교지’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1983년, 제가 공군을 떠나 모교회인 대구 서현교회로 돌아와서 신학을 공부하며 모교회에 남아있고 싶어서 여러 곳으로부터의 교육전도사 청빙을 마다하고 중등부 교사(총무 교사 겸임)로 일을 할 때였습니다.
안타깝게도 2024년인 요즘의 서현교회 중등부 출석 인원이 20명도 채 안 된다고 하는데 그 당시의 중등부 출석 인원이 300명도 더 넘었고 제가 담임하던 1학년 1반만 해도 학생이 50명도 더 되었습니다(한 학년에 10개 반이 있었는데 제가 맡은 반은 출석 인원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예배를 드린 후 분반 공부를 하였는데 주로 교단 총회(장로교 합동)에서 만든 공과책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뭔가 부족해서 공과책 공부를 먼저하고 다시 성경을 펴고 주제별 성경공부를 하였는데 비록 중학교 1학년이던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신기한 일이 일어났는데 예배당 맨 앞쪽에서 50명 정도가 모여 성경공부를 하고 있으면 어느 사이에 다른 반에서 분반 공부를 일찍 마친 아이들이 우리 반에 몰려들기 시작했고 이어 2학년과 3학년 학생들이, 심지어 고등부 학생들까지 모였습니다. 그리고 자주 대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오던 학생들의 부모들도 일찍 와서 저희 반의 분반 공부 시간에 동참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거의 100명이 넘는 인원이 1시간 이상, 때로는 2시간씩 성경공부를 했는데 얼마나 진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배웠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정말 놀라운 것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교회 성경공부가 재미있다고 자랑을 해서 다른 교회에 다니던 아이들이 성경공부에 참여하고 싶어서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예수님의 교실’입니다. 다른 교회의 학생들까지 오게 되니 아예 날을 정해서 성경공부를 집중적으로 하자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렇게 하여 매주 토요일 오후에, 그리고 그 후엔 일요일 오후에 대구 동산의료원의 의사 회의실을 빌려서 특별한 성경공부를 시작했고 대구의 여러 교회의 학생들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중, 고등학생 중심으로 진행되다가 얼마 후에 대학, 청년부 학생들까지 함께하게 되었고 매주 평균 50명 이상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문서선교를 위해 책자를 편집하고 출판하게 되었었는데 매월 1,000부씩 80여 차례까지 만들다가(총 10만 부 정도) 그 후 사정상 일시적으로 멈추게 되고 지금까지 중단된 상황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교실’이라는 성경공부 모임은 40년의 짧지 않은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참가한 학생들은 수백 명에 달하며 이젠 모두 40~50대의 중년들이 되었고 목사, 선교사, 사모, 전문사역자 등이 되어 유럽, 미주지역, 아메리카 인디언 지역, 아프리카 등 여러 곳에서 하나님을 증가하며 사역하고 있습니다.
정말 은혜롭고 아름다운 사람들이었고 나날들이었습니다. 물론 선생이었던 저 때문에 힘들었던 몇몇도 있었을 것입니다만 우리의 연약하고 부족했던 모습마저도 다 우리를 긍휼이 여기시는 주님의 발아래 내려놓을 뿐입니다.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저 역시 상처받은 일이 없지 않습니다만 긴 세월이 흐른 지금은 모두 서로를 위로하고 사랑하며 거룩하신 주님의 은총으로 축복할 따름입니다. 그렇게 하나님 안에서 다들 회복 되어지고 사랑하고 용서하며 각자의 남은 순례길을 걸어갈 뿐입니다.
그리고 1990년 9월엔 문서선교를 위하여 전문적인 출판사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도서출판 아름다운 사람들(대구 수성구 등록 6-)”
돌아보니 40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대구 서현교회 교육관 10층 중등부실 맨 앞자리에서 진행된 분반 공부와 그 분반 공부가 동기가 되어 동산의료원 의사 회의실에서 진행되었던 성경공부에 함께 했던 대구 시내 여러 교회에 출석하던 많은 학생들, 그리고 교회 다니지 않던 학생들도 많이 참석하여 주님을 만나게 된 일들은 제 인생에 있어서 대단히 놀라운 축복이요 천국의 열매입니다. 요즘은 자주 만나기도 힘들고 연락조차 쉽지 않지만 언제나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문서출판을 위해 세워진 출판사는 계속 책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온라인 On-line 상의 모임 역시 1,100명 정도의 회원이 함께 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음 카페/ 예수님의 교실/ www.cafe.daum.net/jesusclass”
지나간 40년처럼 남아있는 날들도 그렇게 빠르게 지나갈 것이고 그 지나갈 날들 너머에는 우리 모두의 본향인 천국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실 것이며 우리 모두는 이곳에서의 나그네 순례길을 마친 후 그곳에서 눈물 고통 없이 오직 천국의 기쁨으로만 함께 할 것입니다.
그 영광의 날들을 위해 재석은 아메리카 인디언 지역에서, 병호도 캐나다에서, 동진은 미국에서, 민정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그리고 모두들도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와 저도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들을 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 모두 다시 만날 때까지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와 늘 함께 하시기를 간곡히, 간곡히 빌고 또 빕니다.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하나님이 함께 계셔 훈계로써 인도하며 도와주시기를 바라네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하나님이 함께 계셔 간데 마다 보호하며 양식 주시기를 바라네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하나님이 함께 계셔 위태한 일 면케 하고 품어주시기를 바라네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하나님이 함께 계셔 사망 권세 이기도록 지켜주시기를 바라네
다시 만날 때 다시 만날 때 예수 앞에 만날 때
다시 만날 때 다시 만날 때 그때까지 계심 바라네”
아멘.
(찬송가 22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