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내 채굴 증대로 에너지 안보 강화키로
O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발 에너지 수급 불안 심화에 대비해 국내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 증대를 통해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를 모색할 방침임.
- 최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산하 에너지경제연구소(EEI)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11개월째 지속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종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양상이 심각하게 변화했으며, 올해 역시 서방국의 대러시아 제재 지속과 OPEC 감산의 영향으로 글로벌 석유시장이 경색될 것으로 전망되었음.
- 이런 가운데, 지난달 중국 당국은 국내 에너지 소비 및 투자 확대를 통한 국내 에너지공급 강화 계획을 발표하고, 국내 에너지 비축량 확대, 국내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 증대, 내륙 및 해양 자원 채굴 확대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음. 동 계획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타개책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으나, 최근 중국 지도부의 우선 과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에너지 안보 강화 노력과도 무관하지 않음.
-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 내 에너지 공급난이 악화하고 세계 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중국의 에너지 수입도 급감했음. EEI 통계치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원유 수입은 5억100만 톤 수준에 그쳐 대외 에너지 의존도가 전년도 72%보다 낮은 70.9%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산되었음. 반면 중국 국내 석유 생산은 계속 증가 추세로 2022년에는 2016년 이래 최대치인 2억500만 톤을 기록하고, 국내 천연가스 생산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2211억 입방미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었음.
- 특히, 지난해 전세계에서 이뤄진 해양시추 작업 중 약 40%가 중국 연안에서 이뤄졌으며, 하이난 섬 연안에서 진행 중인 심해 가스전 개발도 2단계에 접어든 상태로, 사업 완료시 동 심해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량은 연간 최대 30억 입방미터에서 45억 입방미터로 늘어날 전망임. 한편, 중국 연안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 총량은 지난해 216억 입방미터에서 올해 230억 입방미터로 증가하고, 연안 지역내 원유 생산량은 올해 6000만 톤을 넘어설 전망임.
- 세계 2대 경제국이자 세계최대 제조업 국가인 중국은 이미 지난 1993년 석유 순수입국으로 전환된 이후 줄곧 높은 화석연료 대외 의존도를 보이고 있음. 이에, 중국은 중동국가들과 국제에너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인근의 자원부국들에게 파이프를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등, 에너지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으나, 지정학적 및 경제적 리스크나 기후변화 등 외부 요인에 여전히 취약한 상황임. 일례로, 2021년에는 석탄 수급난으로 전력생산에 차질이 생겨 북부 지역 공장지대 및 일반 가정에 단전사태가 빚어졌고 지난 여름에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따른 용수부족으로 수력발전량이 급감하면서 쓰촨성 일대가 전력난에 시달렸음.
- 사실 중국 당국은 이러한 에너지 안보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이미 오래 전부터 국영 에너지 기업들에 국내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 투자 확대를 촉구해왔으나, 본격적인 노력은 최근 몇 년 전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음. 즉, 지난 2019년 중국 당국은 석유 및 가스 국내 생산 및 비축량 증대를 위한 7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국영 에너지 기업에는 재정 및 기술 투자 확대 지시를 내렸음.
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