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무도(極惡無道)한 어떤 짤(짧은 이야기) 하나
하루는 악마가 지상에 와서 한 사람을 찾아가 이런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당신이 내게 5년이란 생명을 주면 돈 1억 원을 주겠다고 말입니다. 그 말을 들은 사람이 악마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하고 1억 원을 받고 생명을 건네주는 장치를 재빨리 빼앗아 도망가서 길거리로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얘기했습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한 번에 돈 1억 원씩 드리겠습니다.”
“네, 정말이지요?”
그 사람의 말을 믿고 지나가던 사람이 버튼을 누르자마자 돈 1억 원이 그에게 주어졌습니다. 공돈이 생겨서 신이 난 사람에게 그가 말하기를,
“이것은 저희가 진행하는 이벤트인데 또 하시겠습니까? 그리고 1억씩 받게 되면 5천만 원을 제게 주시겠습니까?”
공돈이 생긴다는데 마다할 리 없던 그가 그러겠다고 하고 버튼을 계속 누르니 누를 때마다 1억씩 돈이 생기고 정신없이 계속 누르다 보니 한 번에 5년씩 줄어들던 생명이 다하여 그만 죽어버렸습니다. 그러자 그에게 버튼을 누르게 한 사람, 즉 악마의 장치를 빼앗아 달아났던 그가 버튼을 누르다 죽은 사람의 돈마저 다 차지하고 좋아라 하는 얘기입니다. 그걸 읽으며 사람들이 킥킥대며 좋아합니다.
이런 종류의 더러운 글들이나 영상이 차고 흘러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걸 보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아이들이, 우리의 자녀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우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런 농담과 유머를 가장한 사악한 이야기들은 모두 실제로 악마가 만든 것들입니다.
첫째, 악마라는 이름이 등장하며 돈으로 생명을 빼앗는 사악한 내용이 나타납니다. 지금 세상이 그런 곳이지요. 세상의 사라질 것들에 정신을 빼앗겨 소중한 생명과 시간을 헛되이 소모하는….
그리고 악마의 장치는 그야말로 허망한 것이고 실존하며 그것을 빼앗아 길거리로 나가서 버튼을 한 번 누를 때마다 돈 1억을 준다며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속이는 행위를 농담으로 포장합니다.
그는 비열하게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 한 번에 생명이 5년간 단축된다는, 즉 돈 1억 원을 받는 대신 생명이 5년간 단축되는 사실을 숨깁니다. 이는 일종의 사기요 강도질인데 이것을 즐거워하게 하고 재미있어하게 만들어 부지불식중에 이런 악독한 생각들을 사람의, 어린 자녀들의 머릿속에 집어넣어 악독함을 보편화하고 정당화시키고 맙니다.
그리고 그가 죽은 후 남겨진 돈마저 차지하는 사악함의 극치를 한낱 무의미하다 못해 사악한 재미로 여기게 만들어버리고 맙니다.
보십시오!
우리가,
우리의 자녀들이 이런 사탄적인 쓰레기 이상의 오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이 정도로까지 사악해져 있고 더럽게 오염되어 있으며 사탄화 되어 있습니다.
이래도 정신을 차리지 않으시겠습니까?
이래도 당신의 영혼과 당신의 교회를 더 깊이 잠재우시겠습니까?
이래도 이 무서운 사탄의 흉계가 아무렇지도 않게, 한낱 농담으로만 여겨지시는가요?
이는 참으로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탄이 이토록 교묘하게 영혼을 죽이고 있는데 그저 쳐다만 보시겠습니까.
자신의 자녀가 사탄에게 찢기고 있는 것을 그저 구경꾼처럼 바라만 보고 있으실 텝니까.
강도가 자녀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데도 평안할 부모가 그 어디에 있겠는가요.
당신의 자녀는 안전하다고 여기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