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 진짜 인도 페미들이랑 극찬한 장면인데
지금 쏟아지는 해외 리뷰에서 엄청 쩐다 해주는 부분인데
오히려 바로 이해 못하신 (나처럼ㅋㅋㅋ) 분들은
오해해서 페미영화 아니네 한 장면임


이 영화에서 아버지가 딸들 운동시키려고 강제로 머리 자름
(우리나라 포스터엔 긴머리일 때 딸들 모습이 나왔는데
해외 포스터에는 짧은 머리 딸들이 나옴)
이 영화의 남주인 아버지는 딸들 한번도 때린 적 없고
사실 인도 치고 되게 좋은 아버지거든?
그리고 아내가 저래서 시집 가겠냐 걱정하니까
'내 딸들은 직접 남편을 선택하면 됨' 이라고 말할 정도로
정상남 아버지를 통한 페미니즘 적 장면을 많이 보여줘
그런데도 딸들의 머리를 강제로 자름
이건 페미니즘이랑 거리가 먼 굉장히 가부장적인 장면이잖아?
여기서 윙? 한 여성들 많을 것임
근데 사실 이 장면은
페미니즘 외치는 인도여성 스스로도 못꺠는 코르셋
바로 꾸밈 코르셋 문제 보여주려는 의도적 장치라는 거

이게 어디서 들어나냐면,
머리 잘린 후 딸들은 동급생, 마을 사람들에게
엄청난 비웃음을 당하고 스스로 수치라 여겨
그리고 되게 괴로워 해
이때 이들의 동급생
즉 14살의 친구가 결혼을 하게 돼고
아버지 몰래 결혼식에 가게 됨
여기서 딸들은 오랜만에 '화장을 하고 장신구를 달고' 꾸며
이 딸들을 보고 어머니는 '이제야 내 딸로 돌아온 것 같다' 라고 말하지
이렇게 간 결혼식에서 다들 즐겁게 노는데
정작 신부는 표정이 어두움
후에 아버지가 들이닥쳐서 화가 나서 딸들 데려가
(여기서 또 영화 띵작인 부분 들어나는데
딸 안 때리고 옆에 사촌남 때림
이 영화는 극적인 장면이 필요할 때에도
일부러 '여성 때리는 장면' 안 넣음ㅇㅇ)
후에 딸들과 결혼한 14살 신부가 마주 앉아서
딸들이 아버지 때문에 괴롭다 말하는데
이 신부는 '난 차라리 너희 아버지가 부러워' 라고 말해
우리 인도는 여자애들을 일찍 결혼시키고
청소나 요리 따위만 가르치고
근데 너희 아버지는 너희를 자식으로 생각하는 거잖아 -

이건 아버지의 강제성을 '미화' 하는 게 아님
봐봐
인도 여성들의 긴머리, 치마 이런 것들은 죄다 코르셋임
남성들이 만든 코르셋
인도까지 갈 거 없고 그냥 우리나라 생각하면됨
아직도 여성들끼리 제일 많이 하는 논쟁이 '꾸밈코르셋'이잖아
요즘엔 페미면서 여자 더 팬다고 여자 자윤데
왜 흉자취급 하냐? 이런 말 많이 나오지?
(사실 꾸밈패는 페미권은 이 운동의 주체라 비판하고 공격적일 수 밖에 없는 입장이고
정작 자유 명목으로, 리버럴 페미 표방하며 '여자 더 패는 페미' 워딩 써서
실상 여성, 페미 워딩으로 여자 더 패는게 '내가 화장하는거' 공격 받기 싫어서 페션페미 하는 사람들임)
저 영화의 인도 여성들도
긴머리 자른걸 수치스러워 하고 창피해 해
아버지가 반바지 입힌거 부끄러워 함
(영화는 운동 때문에 하게 된 설정으로 내보내지만
실상 '꾸밈' 코르셋 을 벗겨간 구조임)
긴머리에 치마 입는게 더 코르셋이고 억압이고 폭력인데 그걸 모른다고
그거에 익숙해져서
그걸 벗긴 게 더 부끄럽고 힘든 거라고 생각해
이때 장면을 봐
편한 반바지에 시원한 짧은 머리
심지어 엄마, 아빠, 가족과 함께 사는 집의 자신의 방에서
친구에게 아빠 뒷담(?) 하는 주인공들과
화장+여러가지 복잡하고 화려한 장신구+긴머리+치마
그리고 곧 자기 엄마가 있는 집이 아닌
마음에 안 드는 남편에게 돌아가야 하는 14살의
슬픈 표정인 주인공 친구
아버지가 머릴 자른 건 분명 폭력임
그 장면을 우리가 폭력으로 느껴야 정상이고
영화는 그 장면을 '너무한' 장면으로 보여지게 끔 만들었어
그리고 '대부분의 인도 여성' 처럼 사는,
주인공들의 엄마가 못 갈까봐 걱정했던 '시집' 을 간
14살의 신부는
내가 더 고통이고 너네가 부럽다 라고 말하지
전자보다 후자가 더 한 고통임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지?
그러니까 우리가 전자(강제로 머리 잘림) 를 폭력으로 느꼈다면
결국 이 친구가 나오는 장면을 통해
후자가 더 심한 폭력이구나를 인지하게 만든다는 것임
위에 적었듯이 그냥 머리 자른 장면만 나왔으면
다수의 인도여성은 긴머리 코르셋의 문제를 인지 못했을 텐데
그때 내가 '머리 잘려 느낀 고통'(이라 착각한 코르셋) 보다
긴머리를 '가져서' 진짜 고통 받는 모습을 보여준 거
이 장면이 특히 인도같은 사회에서 절대 전통+화장 못버리는 인도 여성들에게
얼마나 큰 메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을지 생각해봐
그냥 긴머리 코르셋이야 이랬으면 이해 못했을거야
수치라 여긴 짧은 머리가 사실
긴머리를 유지해야 했던 것보다
자유롭고 행복하다
라는 걸 이렇게 보여주는 거

이건 딴말인데 영화에 반복해서 볼 수록
대놓고 나온거+은근히 나온거+돌려가며 나온거
걍 페미니즘 메세지 전달 개 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스토리나 상징적 의미 이런거 없이
그냥 깨알처럼 나온 장면들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저 결혼식 장에서 주인공이 '남자' 역할 하고
사촌남이 '여자' 역할 하는 거
사실 주인공이 남자역할을 한게 아니라
주인공이 전형적 여성포즈를 취하지 않은 거고
남사촌이 여성들에게 강요되었던 '조신한 포즈'
로 춤을 춘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걍 스토리랑도 관련 없고 상징적인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저때까진 '남자'같다는 말을 수치로 여긴 딸이
스토리 상 당당히 취할 모습이 아닌데
진짜 그냥 저건 인도영화 답게 춤추고 노래할 때
스토리랑 상관없이 갓치적 장면 보여준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딸들 처음에 머리 잘릴 때는
헐 싶던 마음도 있는데 (너무 빡빡이 돼서)
볼 수록 짧은 머리 더 멋지고 개시원
+
포스터 언급해서 추가하는데
이 영화에서 딸이 반항 할 때는 머리 기르잖아
여기서 진짜 자유 때문에 머리 기른 거 ㄴㄴㄴ
영화 보면 알겠지만 딸도 레슬링 선수로서의 열정 쩔지
걍 긴머리 자체를 부정적으로 그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영화에서 '짧은 머리' 는 진짜 큰 의미를 담고 있어
인도여성들의 꾸밈 코르셋은 단순히 꾸밈 노동이 희생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거 하나로 파생되는 수 없는 코르셋이 엄청나게 많거든
( 다 관련 되어 있음)
저 '짧은 머리와 긴머리' 하나로 큰 주제를 담고 있는데
우리나라 포스터에선 긴머리로 나온게 좀 아쉬워
우리나라 판 포스터 분위기도 좋긴 한데
인도판은 아역+성인배우 모두 짧은 머리로 등장함
+
그리고 이거 상영관 진짜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대구랑 경상도 아예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인도 흥행 대박났고 미국이랑 해외에서도 대박남
이정도 흥행이면 세얼간이 떄처럼 국내 상영관 많아야 됨
근데 왜 없을까?? ^^
첫댓글 넷플에 있다! 존잼
이거진짜존잼이야!넷플에있음~
아미르칸 영화는 다좋아 진짜
이거 재밌고 내용도 진짜 좋은데 덧붙이자면★★스포일수 있으니 볼사람 쓰루★★ 저뒤에 주인공이 레슬링세계체전나가려고 선수촌에서 지내게되면서 눈에들어오는 남자가 생기고 머리를 기르면 이쁘겠다는 친구말에 다시 코르셋을 조여 신경이 딴데 팔리니까 레슬링실력은 하락하고 다시 정신차리면서 남자랑코르셋 버리고나서 다시 승승장구함ㅠㅠ
헐 넷플에잇다니 오늘 봐야지
이거 존잼 ㅠㅠ
존나 개쩌는 영화임
워 미친 쩐다 봐야겠어
넷플릭스에있어요!! 꼭보세여!!
넷플로봄ㅠㅠㅠㅠ
내인생영화 탑쓰리로 등극함 제발 봐줘!!!!!!!!
본다
이건 진짜 띵작임 인생영화야 진심
존잼임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