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쑤시개 하나를 우리돈 1원에 팔아도 13억원을 벌 수 있다는 놀라운 이쑤시개 이론의 나라 중국, 그렇다면 실제 중국 기업들은 도대체 얼마나 벌까? 최근 상하이와 션전증권거래소 상장사들이 지난해 실적보고와 함께 올 1분기 실적보고를 발표하면서 흥미로운 결과가 발표되었다.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보고를 마친 2,367개 A주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은 무려 22조 위안(한화 약 3,936조원)을 넘어섰으며, 2010년 대비 23.4%나 증가했다. 이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돈은 중국 내 22개 도시의 GDP 총액과 맞먹는 규모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제1의 경제도시 광둥성GDP 총액보다도 무려 4.25배가 많다.
중국의 특성상 흔히 ‘돈 좀 번다’는 기업들은 역시나 대부분 국유기업이다. 그리고 이들은 세계 기업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랭크 되어 있다.
실적보고를 마친 상장사 중 상위 10위 안에 랭크된 기업은 공상은행, 건설은행, 페트로차이나(中国石油, Petro China), 중국은행, 농업은행, 시노펙 (中国石化, Sinopec), 교통은행, 션화그룹(神华集团), 초상은행(招商银行), 중신은행(中信银行) 순이다.
이들 10개 기업이 지난해 벌어들인 돈은 무려 9,908억 위안(한화 약 177조 2,838억원)으로 A주 상장사들의 매출 총합의 절반을 넘어섰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시간단위로 계산해보았을 때, 1초당 3억 1,400만위안, 우리 돈으로 무려 550억 원을 벌어들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돈만 버는 기계’, 아니 ‘돈을 찍어내는 기계’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가운데 중국 내 매출 1위를 기록한 공상은행의 지난해 매출은 2,082억 위안(한화 37조 5천억원)으로 하루 매출이 무려 5억 7천만 위안(1,026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공상은행의 순이익은 절대적 규모도 엄청나지만 상대적으로도 더욱 거대하게 느껴진다. 공상은행의 시가총액은 애플의 40%에 불과하지만 애플보다 무려 27.5%가 많은 돈을 벌어들이면서 애플을 가뿐히 제치고 세계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기업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유럽 재정난, 글로벌 경기 위축,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중국을 둘러싼 위협요인은 수없이 많았지만 기업들의 실적은 이러한 말을 모두 무색하게 만들어버렸다.
‘돈 버는 기계’ 라고 불릴 정도로 중국 내 자본을 흡수하고 있는 이들이지만 사실 지난해 이들의 매출 실적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2,300개에 달하는 상장사들의 지난해 순매출은 2010년 대비 13.2% 증가하긴 했지만 그 증가폭은 최근 3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원자바오 총리가 국유기업의 독점구조를 두고 비판하면서 구조개혁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1초에 550억씩 벌어들이는 이들을 그리 쉽사리 손 댈 수 있을까? 중국정부의 무딘 칼날은 이번에도 국유기업 개혁을 조금 빗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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