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 Midler ‘From a Distance’(1990)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무섭다. 설 연휴 뒤 첫 주말에 하루 4만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물론 인구의 20%가 감염된 미국이나 이에 근접한 유럽 국가들보다는 훨씬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또 어떤 새로운 상황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기존의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2배 이상 높지만 중증화율은 델타 변이의 20~30%로 낮다는 오미크론 변이. 일본의 국립 이화학연구소는 이 바이러스의 감염력 분석을 통해 마스크를 착용해도 확진자와 50㎝ 이내 거리에서 대화하면 감염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물론 마스크를 벗으면 100%. 마스크를 쓰고 1m 이상 거리를 유지했을 때 감염률은 거의 0%라니 마스크와 거리 두기, 그리고 환기는 변이 바이러스의 속출에도 여전히 코로나 19 예방의 필수인 셈이다.
이 중에서 ‘거리 두기’는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에서 지구촌의 라이프스타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 그래도 힘겨웠던 대중교통 수단 이용은 더욱 심리적으로 힘들어졌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 소외와 고독의 감정은 가파르게 치솟는 중이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이 기회에 모든 사물과 관계,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기 자신까지 거리를 두고 성찰해 보는 것이 어떨까? 우린 너무 집착하거나 너무 과잉 연소(燃燒)한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닐까?
‘떨어져서 보면 조화가 보이죠/ 그 조화로움이 지상에 메아리쳐요/ 떨어져 들으면 가사는 달콤하고 청명하게 들리죠/ 멀리서 보면 우린 악기들이죠/ 같은 악단에서 행진하는.”
‘From a Distance’는 케이블 방송사의 비서로 일하던 줄리 골드가 쓴 곡으로, 1987년 낸시 그리피스가 먼저 불렀지만 3년 뒤 벳 미들러가 다시 부른 버전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특히 걸프전에 참전 중이던 미군 병사들이 이 노래를 무척 사랑했다고 한다. 이듬해 이 노래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노래로 선정된다.
강헌 음악평론가/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