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런 용어가 생소하지만, 냉전시대에는 각국마다 최정예의 비밀정보국을 갖고 있었다. 미국의 C.I.A, 구소련의 K.G.B, 이스라엘의 모사드 등이 유명하며 우리나라도 한때 중앙정보국(현 안기부의 옛 명칭)이 있어 비밀리에 주요국의 정보를 수집해왔다. 이들의 정체는 철저하게 비밀리에 붙여져 있어 일반인들은 조직이나 활동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쏟아져 나오는 거물들의 회고록이나 영화(특히, 007시리즈) 등으로 상황을 짐작할 뿐이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들리고 과학적인 증거로 사실임을 입증할 수 있는 세상의 일이기에, 아무리 비밀로 감추려 해도 예기치 않는 사건의 증거물이나 전향한 요인들의 증언을 통해 실상이 알려지기도 한다.
그러나 눈으로 보이지 않고 귀로 들리지 않으며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게 있다. 그게 영적 존재들로 이루어진 영적 세계이다. 영적 존재는 하나님과 천사 그리고 사탄과 귀신들이며, 영적 세계는 이들이 치열하게 싸우는 전쟁터이다. 그 전쟁터가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며 무고한 피해자가 바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적 존재와 영적 세계를 알지 못하면 총탄이 비 오듯 쏟아지는 전쟁터에 무방비상태로 서 있는 민간인처럼 목숨과 영혼이 위태로운 처지에 빠져 있는 것이다. 영적 존재와 영적 세계를 알려면 영적 지도와 나침판이 있어야 하는데, 지도는 바로 성경책이며 나침판은 성령의 가르침이다. 그러나 세상의 지도라도 이를 보는 지식(독도법)을 갖추지 못하면 암호처럼 생긴 기호나 겹겹이 처진 가는 줄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처럼 성경에 대한 깨달음이 있어야 비로소 악령의 실체나 공격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사탄이나 귀신들은 그리 호락호락한 존재들이 아니다. 사탄은 천사장과 동급이고 귀신은 천사와 동급의 영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훤히 읽는 능력이 있기에, 상대방에게 패를 죄다 보여주고 카드놀이를 하는 것처럼 승산이 없는 게임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에 기록된 사탄의 공격을 곱씹어보면서 이들의 계략에 미리 대처해야 할 것이다.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마4:4)
사탄의 기본적인 전술이자 가장 효과적인 계략은 사람들로 하여금 세상일에 눈을 돌리게 하여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게 하고 영적 관심을 아예 없애게 하는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에 40일 동안 금식하면서 영적 충전을 하고 계셨다. 그러나 사탄은 예수님께 와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을 방해하고 못하게 하려고 나타나서,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육체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쪽으로 관심을 부추기고 있다. 비록 예수님에게는 이 계략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세상 사람에게는 탁월한 효과를 내고 있다. 사탄은 돈을 버는 일, 일에 빠지게 하는 것, 육체를 만족하게 하는 것, 쾌락을 즐기게 하는 모든 것일 관심을 돌리게 한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돈 버는 데 바빠 하나님을 만나는 기도를 하지 못하는 상황도 사탄의 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교회에 나와 기도하는 자들의 내용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보다는 육체의 욕구를 채우는 것이 대부분이다. 기도란 하나님과의 사귐이고 교제인데, 육체의 욕구를 채우는 수단으로 변질시킨 사탄의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어쨌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에 관심이 없이 오직 세상에서 잘 되고 성공하며 부자가 되고 쾌락을 즐기는 일에 빠져 있다. 그렇다면 당신이 하루 종일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는지 자신을 살펴보라. 하나님 생각은 전혀 없이 먹고 사는 일에 정신없이 바쁘다면 사탄의 계략에 여지없이 넘어갔다는 증거이다.
이에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하였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마4:6)
아니, 뜬금없이 사탄은 예수님에게 성전꼭대기에서 번지점프를 하라고 하니,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가? 사탄의 속내는 예수님으로 하여금 자신의 의를 드러내라고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성전꼭대기에서 나비처럼 뛰어내린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놀라서 일제히 환호성을 질러대고 하나님이 강림하셨다고 엎드려 절하지 않을까? 그런데 사탄은 실로 교묘하다. 예수님이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을 것 같으니까, 아예 시편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까지 동원하면서 꼬드기고 있다. 이 같은 행동이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이라고 말이다. 말하자면 하나님의 이름을 앞세워 자신의 의를 드러내라고 하라는 계략이다.
예수님은 일언지하에 거절하였지만 수많은 크리스천과 목회자들이 여기에 넘어가버렸다. 희생적인 신앙행위와 종교의식인 예배의식과 각종 교회봉사, 십일조를 비롯한 헌금, 전도행위 등을 시행하는 속내이다. 겉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행한다고 하지만 속내는 자신의 의를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자신의 의란 자신을 드러내고 자기의 이름을 자랑하고자 하는 성경적인 표현이다. 아마 적지 않은 우리네 교회 지도자들이 그렇다. 이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앞세워 자신의 의를 드러낸다. 예배의식이나 신앙행위를 부추기지만 실상은 자신의 탐욕을 채우고 명예를 높이려 한다. 그래서 교인들이 자신들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하나님을 들먹거리며 비난과 저주를 일삼고, 기도와 말씀을 가르쳐 제자를 양육하기보다 자신의 말을 잘 듣고 예배에 잘 참석하며 헌금을 잘 내는 교인으로 세뇌시킨다. 자신의 말을 잘 듣는 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아예 대놓고 말하는 뻔뻔스러운 목사들도 있다. 이들의 말은 죄다 성경을 말을 인용하지만, 이들의 행위는 교회를 크게 짓고 교인수를 한 없이 늘리며 방송설교에 나가고 교단의 감투를 쓰고 싶어 하며 교인들의 추앙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목회자만 그런 게 아니다. 교인들도 자신들의 헌금행위나 전도행위 등의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목회자나 다른 교인들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알아주지 않으며 서운해 하며 불평불만이 일어나고 분노가 폭발한다. 그래서 십일조 명단이 주보에 실리고 교회 엘리베이터에 붙여지며, 멀리 떨어진 본교회의 새벽기도회에 어렵사리 나와 겨우 10분 남짓 기도하고 서둘러 돌아가곤 하는 것이다. 목회자의 눈도장을 찍고 자기만족으로 흐믓해 한다. 예수님 당시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그랬다. 그래서 예수님으로부터 독사의 자식이라는 책망을 들으며 사탄의 무리라는 호칭을 받았다. 이처럼 하나님의 이름을 앞세워 자신의 의를 드러내게 하는 것은 사탄의 치명적인 계략이지만 대부분의 교회 지도자들과 상당수의 교인들이 이 계략에 속수무책으로 넘어가 버렸다. 우리네 교회가 이 공격을 받아, 하나님이 교회와 자녀들로부터 멀어지고 떠나시게 되었으니 참으로 슬픈 일이다.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이르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주리라.(마4:8.9)
앞선 두 번의 회심에 찬 시험에도 예수님이 꿈쩍 하지 않자 마귀는 드디어 비장하게 히든카드를 내민다. 세상의 모든 것을 몽땅 넘겨주겠으니 자신과 거래하자는 것이다. 사탄의 제안은 허풍이 아니다. 사탄은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아니라고? 그렇다면 성경의 기록을 보여주겠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세상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을 상대함이라’(엡6:12) 성경의 말씀에 의하면 사탄은 엄청난 능력과 권위를 가지고 세상을 다스리는 어두운 세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나님만은 못하지만 그들은 엄청난 파워가 있고 대단한 권위가 있다. 이들은 모든 나라의 지도자들의 생각을 타고 앉아 포로로 삼아 조종하며 세상을 지배하고 통치하고 있다.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는 세상의 부와 명예, 권력을 몽땅 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이 제안이 예수님에게는 일언지하에 거절당했지만, 당신에게는 눈이 뒤집히는 최고의 거래가 아니던가?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다면 불의와 불법쯤은 눈 감고 뇌물과 검은 청탁도 마다하지 않는다. 정직하면 세상에서 살 수 없다는 세상 사람들의 금과옥조를 따라서,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죄악인 탐욕과 쾌락을 채우지 않은가? 예수님은 돈과 재물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셨지만, 당신은 결코 재물을 내려놓지 않았다. 당신의 생각은 오직 세상에서 잘 되고 부자가 되며 성공하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부자가 되면 교회에 헌금을 쾌척하고 성공하면 전도를 많이 할 거라고 자신과 하나님을 교묘하게 속이기까지 하고 있다. 예수님은 제자가 되려면 소유를 버려야하며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일은 거의 없을 거라고 말씀하셨지만 당신의 귀에는 이러한 말이 들리지 않는다. 세상의 재물과 명예와 권력을 얻는다면 영혼이라도 팔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사탄의 이러한 계략은 세상에서 대성공을 거두어 모든 세상 사람들을 손아귀에 넣고 대부분의 교회지도자들을 포로로 삼아 그들의 말을 듣는 교인들을 노예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사탄의 노예인가, 아닌가? 아니라면 예수님께 드러낸 사탄의 계략을 능히 물리치며 살아야 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곱씹고 당신을 사로잡고 있는 생각들을 곰곰이 되새김질하기 바란다. 이마저도 바쁘고 귀찮다고 밀쳐둔다면, 앞으로 더 이상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지도 모른다.
첫댓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직 예수님으로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피가 얼마나 소중한지요.....하나님아버지의 말씀이 어찌나 소중한지요...예수님을 믿고 있는거 만으로... 도 기적이며 감사할 뿐입니다. 예수님을 아직도 모르고 만나지 못했다면.....ㅠㅠ 지옥으로 걸어가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