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까지 29일 남았다. 시간이 정말 빠르네. 내일이면 또 금요일...평일의 마지막이고....주말도 바쁘게 슉슉지나가고 또 다시 월요일... 일주일중에 하루도 쉬지않고 달리고 있는데 전혀 지치지 않아. 몸은 좀 피곤해도 말이야. 되게 정말...살아있는 기분이야. 사람은 일을해야 해요. 라는 이리나의 대사가...내가 집에 박혀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우울한 순간마다 떠올랐는데. 드디어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구나 나.
대사 어레인지와 음 추가할것 뺄것 등 어느정도 다 정리되었고. 내 캐릭터도 어느정도 선명하게 구축되었는데..문제는 1인2역에서 아직도 나는 다 내 원래 배역으로 보인다는것.... 상대의 캐릭터를 아예 같게 카피하라고 하셨는데. 성대모사 한다고 생각할정도로 정말 그렇게 똑같이 따라하라고 하시더라고. 1인2역드라마를 보면서 처음에는 아..다른 인물이네 싶었고. 엥 뭔가 내가 알던 a가 아닌데? 헉a가 아니라 b였던거잖아!!! 라고 그렇게 시간에 흐름에 따라 느꼈기에. 나도 뭔가 어떤 시점을 기준으로 관객들에게 오픈할건지 정했고. 어느정도는 내 원래 인물을 잃지 않으려고 했었는데..음. 연출님이 말씀하시는대로 다 바꿀거다!!!!! 다 해낼거에요. 제가 원하는 목표만큼. 제 성에 찰만큼 해내고 말꺼니까요.
난 여기서 뭔가보여줄거야!라고 생각하지말자. 그냥 보여지는거야. 분석을 하면 왜 이게 이렇게 되는지 알고 말이 나오는데 장면의 앞만보고 그 분위기대로 타서 연기를 하면 수박 겉 핥기 처럼 깊이가 없어. 더 파고들고 명확히 캐릭터를 잡아야지 안그러면 뭐가 뭔지 모르고 헤매게 돼. 자신감있게 덤벼. 주눅들지마!!!
내 캐릭터를 구축했으면, 그 캐릭터들의 주변인물들을 생각해야지. 내가 종민이에겐 어떻게 대하고 수아에겐 어떻게 대하고 석현이에겐 어떻게 대하는지. 사람에 따라 편차를 둬. 내 인물의 입장에서 많이 생각하라고 하셨어. 스타니슬라브스키의 말처럼. 연기의 생활화! 무의식적으로 유정이로 다니는게 아니라 그 인물로서 살아보고 생각해봐 평소에도. 해볼 수 있는 경험들을 다 시도해봐 그게 연기에 도움이 되는거라면!!!! 내 캐릭터를 지켜주는건 내 몫이야. 더 빛나고 누구보다 두드러질 수 있도록. 배우의 역량이다 그건! 공연속에서 잘보이려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잘하면 알아서 보여 남들눈에도. 그럼 지금 시작한 이 하나의 작품에서 또 다음작품, 또 다음작품...그렇게 물고물고 갈 수 있는거야. 나의 할일을 다하고 열심히 잘하는걸 보이면 나의 가능성은 당연히 보이고, 누구든 나에게 배역을 주고 싶을거야.
연극은 순간이야. 그 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 후회가 남을정도로 하는게 아니라..정말 모든 노력을 다 쏟아붇자. 한달도 안남은 시간이잖아.
만약 헷갈리면, 나는 희진이야 가 아니라 일단 관객의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한발 뒤에서 벗어나서 읽고 제대로 정립하자. 급한 마음에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고 뛰어들면 내가 만든 인물안에 갇혀버려. 인물의 성격이 이랬다저랬다하면 안돼. 그것만 명확히 알맹이를 잡으면 모든 연기는 끝나. 내가 처음 오디션 볼때부터 나랑 닮은 인물이라고 생각했잖아. 그래서 더 공감이 갔고 하고 싶었고. 대본을 처음읽으면서도 엄청나게 몰입이 되었었고...다른 사람들이 희진이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도 나는 그냥 저절로 그 마음을 알았잖아. 그럼 더 깊숙하게 파고들수 있는거야 유정아. 너와 닮은 점들이 있다면, 너에 더 빗대어 보고..희진이의 생각을 더 들여다봐.
#인상깊은 순간
그냥 요새 매일매일이. 그냥 연습실에 걸어가는 길도, 집에오는길도. 연습을 하는와중에도 사람들과 대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연출님께 조언을 듣는와중에도. 그냥 모든 순간들이 다 인상이 깊어. 처음이라 그렇겠지. 나의 처음을 더 반짝거리게..좋은 시작이 될 수 있도록 만들자. 돌이켜봤을때 후회없도록 말이야. 현재는 조금 빨리온 미래래. 내 미래는 내가 정한대로 간다. 화이팅! ! ! 부끄러움 없는 배우가 되자.
#유정이 칭찬
뭐지..나 학교에선 이런거 못했었는데. 넉살도 늘고 애교도 늘고... 뻔뻔함도 늘었지만...뭐지. 막상 멍석깔아주면 부끄러워했었는데 아주 스포트라이트에 더 신나버리네? 잘한다 잘한다 유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