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의 뒷 모습 사진을 그의 저서에서 볼수 있었다
검은 털 모자를 쓰시고 뒷짐을 집으셨다
불교의 법복을 입으셨는데 회색빛 누비 옷 이셨다
여기 저기 헤어진 자국이 있는 그런 옷 이다
그런 뒷모습의 사진을 보면서 아련한 연민을 느낀다
뭘 위해 그렇게 사셨는가?
누굴 위해 그런 모습 이신가?
그런 글솜씨로 그렇게 지내셔야 하는가?
현세적인 말로 한다면 책 쓰시고 그로 인한 경제력도
괜찮으실 텐데 그렇게 살아가고 계셨었는가?
무소유를 주장 하시면서
집에 두고온 란 화분 하나 때문에 평정심을 유지할수 없으셔서
그 란 화분을 지인에게 주어 버렸다고 하시는데
그렇게 살아온 그의 삶의 궤적이 그의 뒷모습에
그대로 담겨 잇는듯 한 그런 느낌을 나에게 주셨다
諸行無常 이라고 설법 하시면서
인과 관계에 있어 그대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수는 없는것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 이라고 하셨는데
그 모습에서 그의 가르침을 느끼게 되는건
제행 무상에 더하여 인생의 무상함을 더하게 되는걸
어쩔수 없는 사람의 한계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길을
누구나 갈것이고 그 길이 외통수 길임을 알게 하는건
나이들어 감의 증거라고 그냥 넘겨야 할 그런 원리 인가?
외통수의 길...
그 길을 누구나 가면서 그 길에 샛길이 없도
유턴의 길이 될수 없다는걸 알아 가는 그런 가르침을
모든이 에게 주시기 위해 그렇게 그런 모습의 사진을
우리에게 주시고 홀연히 그길의 발걸음을 재촉 하셨는가?
......
오늘 새벽 은사님의 전화가 왔었음을 늦게 알았다
왜 하셨을까?
라는 불길한 마음을 가눌수 없는건 많이도 노인이시라
그런 맘이 들게 되는건 어쩔수 없는 경우라 하겠다
아마도
못난 이놈이 어찌 살아 가고 있는가?
궁굼해서 전화를 하셨을것 같다
얼릉 전화를 드리고 안부를 여쭸다
태연한 음성으로 전화를 받으신다
나에게 전화를 하셨음을 기억 못 하시는 걸 알기에
왜 전화 주셨느냐고 여쭙지는 않았다
그래도 마음 한켠에 나의 살아 가는 그 모습이 걱정이 되어
부지불식간에 전화를 주셨을 것으로 짐작을 한다
그게 사랑 이라는것 이고
그분의 머릿 속에는 미흡한 나의 모습이 아로 새겨져
있으신가 해서 고마움과 애틋함을 느끼게 된다
얼마전
짜장면을 한그릇 함께 하시면서
물끄럼이 나를 바라 보시던 그 시선이 생각이 난다
착하게 살아라
열심히 살아라 라고 당부의 말씀을 그 눈빛에 담으셨다
그리고 헤어져 집으로 향하시는 그분의 뒷 모습은
구부정한 노인 그 자체 였다
천천히 걸으시며 구부정하게 기울어진 허리를 보면서
건강 하심과 평화로움심을 기도 드렸다
그리고
늘 그자리에서 그렇게 꼿곳한 삶을 사시기를 소망 했다
나도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걷어 올린다
밖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 있고 쌀쌀한 바람이 일고 있다
그 바람결 따라 참나무 상수리가 이리 저리 춤을 춘다
노들 강변에 봄버들 휘휘 늘어진 가지마다
그런 민요를 읊조려 본다
그렇게 창밖을 바라 보는 나의 뒷 모습은 어떤가?
영락 없는 칠순의 노인의 모습일 텐데....
그 뒷모습에 담긴 기쁨과 땀방울은 포도의 넝쿨 처럼
이리저리 얽히고 섥혀진 그런 모습일텐데...
나의 뒷모습에 자신감을 찾여야 하겠다
향기 까지는 발(發) 하지 못할 지라도 퀴퀴한 냄새는 풍기지
말어야 할텐데....
그런 작은 소망을 담아 보고 그런 삶을 위해 기도를 드린다
그렇게
그러하게
그리고 잔잔하게 예쁘게 살아 갈수 있도록 인도 하소서...
그러면서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뜻을 헤아려 본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것 없다 하는데 나도 그 범주 안에서
자연스레 그 길을 갈수 있도록 도움을 請해 본다
모든게 변 하는데 나만 변하지 않는다는 그런 입장은
고집과 독선을 만들게 하니 그로 부터 자유롭게 될수 있기를
그러면서 책을 펼친다
"생각에 돤한 생각" 이라느 두툼한 책 이다
그를 통해 변화에 잘 적응해 가며 그들과 함께
누리게 되는 행복을 찾는 구도의 길을 찾아 나선다
구부정한 뒷모습이 아닌
깔끔하고 꼿꼿한 뒷 모습을 남기고 싶어서 그리 한다
솔잎향이 가득한 산길을 간다
또박 또박 발자욱을 떼어 놓는다
가슴으로 그 향기를 흠뻑 마신다
마시고 또 마신다
그리고 난후 휴 하며 내어뿜어 버린다
뱃속에 있는 온갖 잡념과 쓰잘데기 없는 모든것 들을
그리고 길을 또 걷는다
하나,둘 발자욱을 남긴다 가지런 하게
그러면서 꼿꼿 하게 향기롭게 라는 마음의 다짐을 발자욱에
남겨 놓는다...나의 뒷 모습이 그러 하기를 바란다...
법정 스님도
선생님 께서도
그분들이 남기신 그분들의 뒷 모습에서 향기를 발견한다
사랑 이라는 향기를 ....
자비 라는 향기를....
첫댓글 누구나 다 그렇게 뒷모습이
아름답고 향기롭기는 힘들겠지요
그런 뒷모습을 남길 수 있도록
살아가야 할텐데~~
세상 욕심이란 욕심은 다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으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