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에서 부르는 이름, 묘호(廟號)"
왕이 승하한 지 3년이 지나면, 왕의 신위를 종묘로 모셔오는데, 이 때 ‘종묘에서 부르는 호칭’이라는 의미의 묘호가 정해진다. 태종, 세종, 숙종, 영조 등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왕의 이름이 바로 묘호이다. 묘호 역시 시호와 마찬가지로 왕의 일생을 평가하여 결정하게 된다.
묘호는 시호와 다르게 조(祖) 혹은 종(宗)을 붙여 짓는데, 보통 조는 공이 탁월한 왕에게, 종은 덕이 출중한 왕에게 붙이는 것이 관례이다. 태조, 세조, 인조, 영조, 정조 등 나라를 세웠거나, 반정을 일으켜 왕위에 올랐거나, 혹은 개혁의 칼을 크게 휘두른 왕들은 조가 붙은 것이 그 예이다.
후세의 평가가 엇갈릴 경우에는 정한 묘호가 바뀌기도 하였다. 선조는 처음에 선종이라고 이름하였으나, 덕보다 공이 앞선다는 후세의 평가에 의해 선조로 묘호를 바꾸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