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밤, 시리도록 반짝이는 별들이 각각의 개성을 뽐내며 더욱 빛을 발한다. 오리온자리 중에서 나란히 반짝이는 별 셋, 즉 삼태성을 중심으로 서북쪽으로 이어보면 ‘V’자형의 별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별들이 바로 제우스가 변한 황소자리다. 황도12궁 중 제2자리에 해당하며, 이에 얽힌 신화에는 시대별로 두 명의 아리따운 여인이 등장한다.
그리스 펠레폰네소스 반도에 아르고스라는 고장이 있었다. 에게해 미케네문명이 생겨난 곳으로, 이곳을 흐르는 강의 신 이나코스와 멜리아 사이에는 매우 빼어난 미모를 가진 이오라는 딸이 있었다. 이오는 헤라 여신의 사제였는데, 그의 미모에 반해 남성들뿐만 아니라 신들까지도 이오에게 침을 흘리곤 했다.
아니나 다를까, 제우스가 아내 헤라의 눈을 피하기 위해 먹장구름으로 세상을 덮게 하고는 이오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헤라는 먹구름이 세상을 뒤덮자 이는 필시 남편 제우스가 자신 몰래 바람피우기 위한 것이란 것을 눈치 챘다. 헤라가 구름을 헤치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남편 제우스가 소와 노닥거리며 놀고 있었다. 헤라가 눈치 챈 것을 안 제우스가 재빨리 이오를 암소로 변신시켰던 것이다.
참고로,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을 로마식 이름으로 ‘주피터’라고 하는데, 이는 제우스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런데 목성의 달 중에 제1위성 이름이 ‘이오’. 이오는 제우스의 주위를 늘 돌고 있는 셈이다.
제우스와 이오 - 안토니오 코레지오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