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달에는 설날과 함께 정월대보름이라는 큰 명절이 또 있습니다. 뚜렷한 세시로 인한 세시풍속이 발달한 나라입니다. 시절식은 각 계절의 식품을 이용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안녕을 기원하는 오래된 우리의 풍습입니다. 이 안에서도 우리 조상들의 과학적인 음식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신선한 야채를 통해 얻었던 영양을 더 이상 얻을 수 없게 됩니다. 보관도 쉽고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열량을 보충하는 건강식 재료였습니다. 정월대보름에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철음식인 셈입니다. 우리 선조들의 음식에서 배울 수 있는데 한 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1. 억센 줄기는 푹 무르게 삶아 부드럽게 해서 먹습니다.
특히 도라지, 고사리 등 줄기를 먹는 것들은 알맞게 무르도록 삶는 것이 맛있는 묵나물의 비결입니다.
2. 시래기나 토란대, 고구마 줄기처럼 질긴 나물은 삶은 후 껍질을 벗겨 섬유질을 한 겹 제거해야 맛이 부드러워집니다.
3. 부드러운 질감이 있어야 맛있는 볶은 나물은 물기가 적당히 있는 것이 좋습니다.
삶을 때 물을 조금 붓거나, 살살 짜서 적당히 수분을 머금게 하여야 간도 잘 배고 부드러워집니다.
4. 양념은 미리 조물조물 무쳐서 양념 맛이 배게 한 후 볶아 주면 깊은 맛이 나는 묵나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5. 흰색 나물은 소금을 쓰지만 묵은 나물의 간은 대개 국간장으로 합니다.
하지만 간장만으로는 색이 너무 검게 되거나 국물이 많아질 수 있으니 소금과 간장을 적당히 섞어 쓰는 것이 맛내기 비결 중에 하나입니다.
6. 볶은 나물은 양념을 넉넉히 시용하는 게 좋으며 특히, 기름은 참기름이나 들기름이 풍미를 더욱 좋게 하는데 묵은 나물은 들기름이 그 어느 기름보다 더 잘 어울리는 기름입니다.
때로는 고소한 땅콩기름과 섞어 쓰면 더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7. 묵은 나물을 볶을 때는 뚜껑을 덮어 삶다시피 볶는 것도 비결인데 특히 섬유질이 강한 묵나물은 약간 무른 듯 볶는 것도 맛내기의 비결입니다.
양념한 나물을 기름에 볶다가 육수(쌀뜨물이나 사골국물)를 조금 붓고 뚜껑을 덮어 익히면 간도 잘 배고 부드러운 묵나물을 먹을 수 있습니다. 묵은 나물의 맛내기 비결 중 하나입니다.
봄이 시작되는 삼월, 쉽게 물러서고 싶지 않은 꽃샘추위에 감기가 극성입니다. 건강한 우리 먹거리로 밥상을 차려 오곡밥을 함께 나누어 먹던 우리네 정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정원대보름 명절이 되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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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쵸니 원문보기 글쓴이: 쵸니
첫댓글 영양많은 보름 나물 많이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