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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브뤼겔 Bruegel의 「7개의 죄악 Seven Deadly Sins」 「죽음의 승리Triumph of Death」등을 비롯, 보티첼리 Botticelli의 「나스타조 델리 오네스티 이야기Historia de Nastagio degli Onesti」, 라파엘 Raphael의 「아테네 학당 「School of Athens」 등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이게 된다. 이번에 선보이게 되는 작품 중 하나인 「7개의 죄악 Seven Deadly Sins」에서 작가는 성경 속의 「7개의 죄악」을 자신이 살던 시대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북유럽 르네상스의 거장 브뤼겔Bruegel의 작품 「7개의 죄악 Seven Deadly Sins」을 바탕으로, 21세기를 사는 예술가의 관점에서 작품을 다시 해석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작품 「아테네 학당 School of Athens」은 라파엘 Raphael의 대표작중 하나인 「아테네 학당 School of Athens」 을 바탕으로, 라파엘의 원작이 당대의 지성들, 그리고 특히 스승과 제자였지만 대조적인 사상을 역설하였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 스토리를 엮어 나갔던 것에 반해, 먀오 샤오춘의 아테네 학당은 무성한 나무와 풀들을 작품 속에 삽입하여, 지금은 푸르르지만 결국은 낙엽이 되어 떨어질 수밖에 없는 풀들의 속성을 통해, 사상이나 신앙은 우리들의 영혼을 차지하지만, 그것은 한때에 불과하고, 인간이 포기하기만 하면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는 덧없음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을 재해석 하고 있다. 라파엘이 원작에서 작가 자신의 이미지를 작품에 등장시켰던 것처럼, 먀오 샤오춘 역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작품에 등장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미켈란젤로나 라파엘이 그랬듯이 작품 속에 자신의 모습을 등장시키는 먀오 샤오춘은 21세기의 방법으로, 디지털 기술을 통해 만든 자신의 분신을 작품에 사용하는데, 이 분신들은 그의 작품들 속에서 거의 모든 등장인물의 역할을 담당한다. 아테네 학당 School of Athens에서 작가가 모든 당대의 지성인이자 스승이며 동시에 제자였듯이, 작가의 지난 작품들 속에서 작가는 에덴동산의 이브이자 아담이었으며, 최후의 심판 속의 죄인이자 천사였다. 작가는 세계를 흑과 백, 천국과 지옥 등으로 나누는 이분법이 명백한 서양작품들을 속의 모든 등장인물을 자신의 아바타로 바꾸며 우리모두가 죄인이자 천사일 수 있고, 이 대조적인 모든 요소들이 모두 우리인생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동양의 음과 양, 그리고 조화의 철학을 보여주기도 한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동양인이지만, 먀오 샤오춘의 이미지들이 보여주는 서양미술 작품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으며, 먀오 샤오춘이 재해석한 서양의 명화 속에 스며있는 동양철학 역시 서양인들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동양과 서양… 언젠가 미래의 어느 시점엔 이 구별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먀오 샤오춘의 아바타가 그의 인종을 드러내지 않고, 모든 성별을 아우르듯 네가 내가 되고 내가 네가 될 수 있는 먀야 샤오춘의 작품속이 바로 모두가 다시 새롭게 시작 할 수 있는 "새로운" 르네상스가 아닐까? ■ 안지형
첫댓글 배꼽만 보이네 ㅎ 아라리오에 가서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