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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야 음(淸夜吟)
소강절(邵康節)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요 : 달이 하늘 중심에 이른 곳이요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라 : 바람이 수면으로 불어온 때라.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를 : 일반적인 맑은 의미를 料得少人知(요득소인지)라 : 아는 이 적음을 알았도다. 삼도헌과 함께 맛보기 오늘은 중국 송대 성리학이 성행할 때 학자들이 깨달음을 노래한 이른바 설리시(說理詩)를 소개한 다. 우리는 낮시간의 활동이 끝나면 밤시간 동안 하루를 반성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 시에서는 달과 바람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설명하면서 그러한 이법을 아는이 많지 않다고 말한다.
1구에서 작자는 해와 대조되는 달을 통해 세상을 음미하고 자신을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달은 수양하는 사람들의 정신이나 마음이 모인 결정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하늘 한 가운데 이른 달이니 영적으로 충만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즉 영적으로 달을 바라볼 수 있는 곳. 그러므로 정신을 모아서 수련할 수 있는 장소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내비친 구이다.
2구에서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자극하는 바람이 수면에 불어온다. 수면은 잠잠하고 조용해서 어떤 감정이라도 잠재운다. 감정의 파고가 높더라도 수면을 만나면 금새 조용해진다. 즉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정과 정서를 편안하게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구에서는 감정을 조절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강조한다.
3구에서 일반(一般)은 한 가지 종류라는 의미일 것이다. 즉 작자는 달과 바람을 공통적으로 맑고 밝다는 의미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꾸준하게 자신을 수양해서 달처럼 밝은 정서를 가지고 바람이 수면에 이를 때처럼 잠잠해진 정신경계를 가지면 행복하게 된다는 뜻을 말하고 있다.
4구에서는 이런 경지에 이른 상태를 아는 사람이 적다는 뜻을 드러낸다. 따라서 이 시에서 맑은 달과 조용한 바람을 본 뒤 사람도 그것처럼 마음과 정신이 맑고 잠잠해야 행복한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노래한 것이다. 一日淸閒(하루라도 맑고 한가함)이면 一日仙(하루의 신선)이라고 하였던가. 달과 수면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새해구상을 해 보시길 바란다. 소강절(邵康節1011 - 1077) 중국의 철학자. 소요부(邵堯夫)라고도 한다. 성리학의 이상주의 학파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본래 도가(道家)였던 그는 여러 번 관직을 제수받았으나 모두 마다하고 하남성 교외의 초라한 은둔처에서 친구들과의 교유와 명상으로 세월을 보냈다. 유교의 경전이며 점치는 데에도 이용되는 〈역경 易經〉을 공부하다가 유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세계의 열쇠는 '4'라는 숫자라고 믿었다. 따라서 우주는 4개 부분(해·달·별·황대), 지구는 4가지 물질(물·불·흙·돌)로 되어 있으며 같은 이치로 모든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도 4가지, 행동의 선택 여지도 4가지라고 주장했다. 우주의 통일성 밑바닥에 깔려 있는 원리는 우주뿐만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그의 사상은 성리학파 이상론의 기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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