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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참살이 미술관&복합문화예술공간MERGE?머지 공동 기획...전쟁과 치유의 서사 담다 ARTsBUS 유라시아 대륙 횡단 프로젝트의 결정체 |
[미술여행=윤경옥 기자]유라시아 횡단 프로젝트 'ARTsBUS'로 깊이 있는 예술 세계를 선보여 온 성백 작가가 7월 19일(토) 부터 28일(월)까지 인천 참살이 미술관(인천 중구 인중로 226 인천일보 4층)에서 개인전: '경계를 넘는 그림자'展 전시를 개최한다.
'경계를 넘는 그림자' 전시는 성백이 분단의 상처와 개인의 희생을 치유하는 예술적 여정을 담아내며, 단순한 재현을 넘어선 통합적 예술 언어를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ARTsBUS' 프로젝트를 통해 기록한 2차 세계 대전의 상처와 베를린 장벽의 흔적들을 탁본, 퍼포먼스 영상, 설치 작업 등 다채로운 형식으로 재해석하여 선보인다. 분단이라는 역사적 상처와 그 속에서 스러져간 개인의 비극을 예술적 언어로 승화시키려는 그의 시도는 동시대 예술이 역사적 트라우마를 어떻게 대면하고 치유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사진: 참살이 미술관 성백 초대 개인전: '경계를 넘는 그림자' 전시알림 포스터
◈ARTsBUS 프로젝트: 경계를 넘는 예술적 연대
성백의 ARTsBUS 프로젝트는 단순한 이동을 넘어선 '글로벌 예술 실험'의 장이었다. 부산에서 출발해 러시아를 거쳐 베를린에 이르는 이 여정은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현실적 장벽에도 불구하고 현지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적 차이를 초월한 예술적 연대를 구축했다.
이동 경로마다 현지 역사와 자연을 소재로 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예술은 경계를 넘는 다리"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했다. 이번 '경계를 넘는 그림자' 전시는 바로 이 ARTsBUS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베를린 장벽이라는 특정 장소성에 집중하여 분단과 통일,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다각도로 탐구한다.
사진: 2019년 ARTsBUS 월드 투어 프로젝트 중 시베리아 어느 마을에서
◈탁본, 역사의 상처를 새기는 '주술적 치유 의식'
전시의 핵심을 이루는 작업은 베를린 장벽 현장에서 진행된 대형 탁본 시리즈다. 작가는 장벽에 남은 총탄 자국, 사망자 명판, 경계 표지판 등 비극적 역사의 흔적을 160×600cm에 달하는 광목 천 위에 옮겨 담았다.
특히 3시간 이상 천을 두드리며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선 '주술적 치유 의식'에 가깝다.
이 탁본 이미지 위로 투영되는 '쓰러진 사람의 그림자'는 경계를 넘으려다 좌절된 이들의 비극적인 자화상이자, 오늘날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이념적, 사회적 경계에서 비롯된 갈등을 은유한다.
전시장에서는 이 숭고한 탁본을 배경으로 국화 꽃잎을 배치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지며, 이념의 대립 속에서 스러져간 수많은 영혼을 향한 추모의 몸짓을 완성한다. 성백 작가는 "과거의 상처가 현재의 기억으로 살아나도록 하는 것이 예술의 역할"이라며, 역사의 망각에 저항하는 '기억의 장치'로서 예술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사진: 베를린 장벽 여러 장소 에서 발견된 총탄 흔적의 탁본 작업
◈'openARTs' 철학으로 구축된 '열린 예술 생태계'
성백의 예술 세계는 1999년 첫 개인전 '나비를 기억하며'에서 이미 그 혁신성을 드러냈다. 당시 그는 인터넷 라이브 퍼포먼스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전통 매체(먹, 한지)와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시도하며 초기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주목받았다.
'나비'를 삶과 죽음의 연결을 상징하는 메타포로 사용하고, 즉흥 라이브 페인팅과 첼로 연주를 결합하는 등, 그의 작업은 퍼포먼스, 설치, 회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음악과 무용이 결합된 다원예술로 확장된다.
사진: 메신저-Sound of Korea, 밀양아리랑아트센터, 2022
이러한 접근은 작가의 예술 철학인 'openARTs'에서 비롯된다. 이번 전시에서도 탁본 작품들은 벽면과 바닥에 자유롭게 설치되고, 베를린 현장에서 녹음된 바람 소리와 탁본 작업 중 발생한 소리들이 총성음으로 재현되어 배경 음악으로 사용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단순히 개별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작가가 구축한 '예술 생태계' 전체를 오감으로 경험하게 된다.
◈글로벌 교류와 치유의 메시지: '경계를 넘는 치유의 여정'
아이슬란드,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에서 분단, 이주, 기억이라는 주제로 국제적 협업을 이끌어온 성백 작가는 ARTsBUS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이 국경을 넘어 인류 공통의 문제를 탐구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2019년 아이슬란드 Eyrarbakki에서의 자연물 활용 설치 및 퍼포먼스, 같은 해 레오나르도 다빈치 탄생 500주년 기념 이탈리아 CIBART 페스티벌에서 다빈치의 융합적 정신을 계승한 현지에서 다원예술 행보는 끊임없이 확장되었다.
사진: 베를린 장벽 기념선 탁본 작품
이번 인천 참살이 미술관 전시는 단순한 역사적 재현을 넘어선다. 베를린 장벽의 물리적 흔적을 탁본으로 옮기는 행위는 과거의 비극을 현재화하는 동시에, 분단이 남긴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려는 예술적 의식이다.
작가는 "탁본의 두드림 소리는 희생자들을 부르는 주술이자, 우리 안의 경계를 허무는 행위"라고 설명하며, "개인의 존엄성은 어떻게 국가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훼손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또한, 성별, 계층, 문화적 차이 등으로 현대 사회에 생겨난 새로운 형태의 경계를 넘어서기 위한 예술적 실천을 제안하며, 관람객이 탁본 위의 그림자에 국화 꽃잎을 놓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경계를 성찰하게 한다.
이는 한국인으로서의 역사적 경험이 작가의 DNA에 남아 있기에 가능한 작업으로, 관람객은 이곳에서 역사의 그림자에 머무르지 않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온기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성백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이 역사의 망각에 저항하는 기억의 장치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분단의 아픔을 넘어 치유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그의 작업은 오늘날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예술이 어떻게 역사의 경계를 넘어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퍼포먼스 성백 작가
<작가 노트>
성백 작가
베를린 장벽을 기념하는 이정표와 서쪽의 화강석 바닥에 나 있는 총탄 자국을 탁본한다. 이것은 동독 주민들이 장벽을 넘어 서독으로 탈출하자 동독 경비 군인들이 사격을 가해 난 총탄 자국이다.
그리고 당시 서독으로 넘어가려다 잡히거나 총탄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명판을 함께 탁본 작업을 한다.
160 x 600cm의 대형 천을 바닥에 펼치고 3시간 이상을 작업에 집중하였다.
나는 탁본의 두드림을 통해 분단의 역사 속에서 사라졌던 이들을 부른다. 이것은 나만의 주술적 의식이다. 그렇게 만든 탁본 이미지 위로 쓰러진 사람의 그림자가 함께 나타나 있다. 그는 그 역사 속에서 경계를 넘고자 했던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는 전시장으로 와서는 또 다른 퍼포먼스로 완성된다. 총탄 자국, 죽은 자의 명판, 동서독을 가르는 경계 표지판, 그 위로 누워 있는 그림자 위로 국화 꽃잎을 놓는다.
이념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너졌던 개인의 자유와 안타까운 사연들이다. 현재 그 자리에 역사의 기념품으로 만들어져 기억되는 그들의 죽음에 위로의 몸짓을 보낸다.
사진: 베를린 장벽 기념 공원에서 현장 탁본 작업 중인 성백 작가
◈ 성백...비생명성 웹 공간에 동양적 정서를 구현한 개척자
성백은 동아대학교 예술대학 조소과(2006년 졸업)와 부산대학교 예술경영 석사(2019년 졸업)와 부산대학교 예술경영 박사를 수료(2020년)했다. 조각을 전공한 성백은 현대미술과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고민하며, 1999년부터 인터넷을 활용한 새로운 소통방식으로서의 작업세계를 펼쳐왔다.
시간성과 공간성의 물리적 한계를 웹이라는 가상의 공간과 접속하는 것이 최근에는 보편화된 형태이지만 당시만해도 동시다발적이며 다중적인 관객과의 만남을 실험의 도구로 사용한 작가는 그리 많지 않았다.
새로운 유형의 실험정신이 문제의식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면 작가는 조각의 틀을 벗어나 사각의 컴퓨터 화면, 먹과 나비를 통해 다분히 회화적인 표현기호로서 다른차원의 새로운 화폭을 실험한 셈이다.
그런면에서 작가는 인터넷을 회화적 화면구성의 중요한 콤포지션으로 활용한 초창기 작가이자, 동양적 정서를 비생명성의 웹이라는 공간에 구현한 개척자이기도 하다.
작가의 작업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퍼포먼스지만 결과물은 한점의 회화작품으로 남기도 하고 설치 작품이 되기도 한다.
작가의 작업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퍼포먼스지만 결과물은 한점의 회화작품으로 남기도 하고 설치 작품이 되기도 한다.또는 퍼포먼스를 조각, 설치 작품을 배경으로 음악과 무용이 함께하기도 한다. 모든 작업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작가만의 예술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이것은 작가의 예술철학인 openARTs 이다. 시각예술 창작활동과 함께 부산국제행위예술제, 부산국제openARTs프로젝트 등에서 예술감독 및 문화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성백 작가의 작품들은 현재 수원월드컵 경기장 (수원), 연미산 자연미술 공원 (공주)천마산 야외 조각공원(부산), 제비울 미술관 (서울), (주)대창메탈 본사(부산), 삼성전자 구미 공장 (구미), (주)대성금속(김해), (주)tcc동양(서울본사), 부산 범일동 이중섭 테마 거리(이중섭 흉상제작), 부산 수영팔도 시장(이대호 야구포토존 동상)등에서 보관중이거나 설치되어 있다.
<주요 경력>
2024 월간openARTs프로젝트 기획(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
2023 openARTs 다큐레이팅 프로젝트기획(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
2022 통영 크레이티브 트리엔날레전시감독/ 2022 아이슬란드(Hafsjór - Oceanus International Art Residence and Exhibition Eyrarbakki Iceland 초대)
2021 부산전위예술을 기록하다!부산 openARTs spaceMERGE?
2020 - 2022 국제 인터넷 라이브 퍼포먼스- 기획 및 예술 감독
2019.2023 ARTsBUS World Tour Project유라시아 횡단 - 기획 및 예술 감독(부산문화재단 후원) / 2019 부산바다미술제 초대(오프닝 퍼포먼스) / 2019 레오나르도다빈치 탄생 500주년 기념 이탈리아 CIBART 페스티발-초대/ 2019 아이슬란드 Gosloka 축제 Natural Eruption Náttúrulegar Hamfarir 성백&Asta 2인전 -초대
2018 4th ARTsBIBIM in Berlin 부산작가 서방견문 '베를린 리포트'베를린 SOMA Gallery , 부산 openARTs spaceMERGE? 기획 및 예술감독(부산문화재단 후원)/ 2018 부산 족자카르타 국제교류전– 시선의 교차.-부산 openARTs spaceMERGE?
2017 18th International performance congrès in Berlin초대 / 2017 3rd ARTsBIBIM in Indonesia –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보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부산문화재단 후원)
2014. 2016 International Biennale in Iceland “Fresh Winds in Garður”초대/ 2014 - 현재 부산국제openARTs프로젝트- 예술 감독(부산문화재단 후원)
2008. 2014 금강 자연 비엔날레 초대 (공주-연미산 자연 미술 공원)초대/ 2008 - 현재 부산 국제 행위예술제- 예술 감독(부산문화재단 후원)/ 2008 중국 북경 송좡국제문화예술제 한국관- 예술 감독
2017 - 2018 경남 지리산 함양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장
2014 - 2016 부산 서동 미로 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장
2013 - 2014 산복도로 르네상스 범일 4지구 “이중섭 거리”기획(마을 활동가)
<개인전>
2024 Messenger on the Road in Berlin PGBerlin독일 베를린(부산문화재단 후원)/ 2024 Messenger-on the Road 전위예술 기록과 조망 in 광주(금봉미술관)/ 2024 전위예술 기록과 조망 Messenger-on the Road/ openARTs sapceMERGE?(부산문화재단 후원)
2023 길위의 역사를 만나다. 참살이 미술관 인천/ 2023 Messenger-on the Road 우현문갤러리 초대인천/ 2023 아무도 가지 않은 길-openARTs sapceMERGE?부산
2011 부산 독립예술제 초대 퍼포먼스 설치전 upstair 부산/ 2011 조각 개인전“이야기하지 못한 기억” 전 tcc art센타 초대전 서울/ 2011 퍼포먼스 설치 “이야기하지 못한 기억” 전 플레이스 막 서울
2006 24h Internet Live Performance 삶+무게 /부산문화재단 후원
2003 성백 조각 설치전
2002 24h Internet Live Performance 작업과 일상 / 부산문화재단 후원
2001 영원한것은없다. 나비를 기다리며... 동영상 보기
2000 Internet Live Performance 나비를 기억하며... 등 11회 개인전과 국내외에서 그룹전 300여회, 퍼포먼스 300여회 참여했다.
●참살이 미술관 성백 초대 개인전: '경계를 넘는 그림자' 전시 안내
전시명: 성백 개인전: '경계를 넘는 그림자'
참여 작가: 성백
전시 장소: 인천 참살이 미술관(인천 중구 인중로 226 인천일보 4층)
저시 기간: 2025년 7월 19일(금) ~ 7월 28일(월)까지
오프닝 퍼포먼스: 2025년 7월 20일(일) 오후 3시 (작가와의 대화 및 참여 퍼포먼스 진행)
전시 문의: 인천 참살이 미술관(032-279-0069)
성백 작가 홈페이지: www.sungbaeg.com
성백 작가 블로그: https://blog.naver.com/sung-ba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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