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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내장산국립공원 단풍( 內藏山國立公園)
‘내장’이란 명칭처럼 산은 그 아름다움을 봉우리 속으로 가득 채워 간직하고 있다. 호남정맥의 허리를 연결하며 지리산, 월출산, 천관산, 능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이라 불리는 내장산은 호남평야 너른 곡창지대에 기름진 양분을 제공하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어우러지는 백양산과 함께 우리나라 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제1봉인 763m의 신선봉을 중심으로 월영봉,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신선봉, 연자봉, 장군봉의 아홉 봉우리가 사이좋은 친구들이 어깨동무하듯 둥그렇게 둘러치고 그 품안으로 도덕폭포, 원적계곡, 금선계곡, 몽계폭포의 절경을 간직하고 있다.
자연의 절경 사이로 사람들은 산을 장식하듯 성불암, 원적암, 벽련암, 도덕암과 백양사, 내장사를 만들었다. 흰빛의 양이 경내를 둘러간다는 백양사와 함께 내장산을 깊고 푸르게 만드는 내장사는 백제 무왕대 영은조사가 창건하였다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호남 북방의 최대 사찰인 이곳은 인공의 건축물보다 자연이 꾸며 주는 사찰이다.
일주문에서 이어지는 가을날의 붉은 단풍은 만산홍엽이라는 내장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최고의 절경이다. 백팔번뇌를 잊기 위해 108그루의 나무를 심었다지만 인간의 고민이 백팔 가지 뿐이겠는가. 단풍나무의 행렬은 금선폭포까지 이어지며 터널을 이루고 있다. 아홉 봉우리가 연잎처럼 둥글게 감싸는 중앙으로 꽃술처럼 자리하는 내장사는 산의 주인공이다. 내장사에서 금선폭포까지의 산책로를 따라가거나 월명봉에서 추령까지의 7시간가량의 완주산행을 하며 내장산의 아름다움을 즐겨보자.
심 산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