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 다가왔습니다. 올해 한여름 피서 계획은 어느 곳으로 세우셨나요? 아직 피서 계획을 세우지 못하신 분들에게 ‘해파랑길’ 걷기 여행을 추천합니다. ‘해파랑길’은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라는 뜻으로, 동해안을 쭉 따라 걷는 총 770km의 트레일 코스입니다. 여름을 맞아 동해의 푸른 해변을 따라 함께 걸을 수 있는 해파랑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강원도 동해시의 해변을 따라 걷는 <해파랑길 33코스>는 어디서 출발하면 될까요?
해파랑길 33코스 출발지
추암해변
해파랑길 33코스의 출발지는 바로 추암해변입니다. 추암해변은 촛대바위로 유명한 동해시의 해변인데요. 동해시에서 이동하는 방법과 삼척시에서 이동하는 방법이 있는데, 저는 삼척종합터미널에서 버스로 이동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촛대바위 전망대로 향하는 길에서 보이는 모습
추암 촛대바위
추암 촛대바위는 사실 바다에서 솟은 기암괴석으로, 석회암입니다. 하늘로 솟은 모양이 촛대와 비슷하게 생겨 촛대바위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특히 해돋이 시간에, 해가 촛대바위에 걸리는 모습이 장관이어서 해돋이 명소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왼) 추암정을 향해 가는 길 / (오) 해파랑길 안내 리본
(왼) 멀리서 보는 추암 촛대바위 출렁다리 / (오) 추암정을 향해 가는 길
추암 촛대바위를 보고, 해파랑길 33코스를 따라 쭉 걸어봅니다.
추암정
푸른 녹음과 어우러진 추암정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추암 촛대바위 출렁다리
추암 촛대바위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동해
추암 촛대바위 출렁다리는 애국가 첫 소절 배경화면으로 등장하는 촛대바위와 수중의 기암괴석이 바다를 배경으로 마치 촛대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는 듯한 장관을 연출하며 빚어내는 비경으로 해안 절경과 일출을 동시에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장소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추암 조각 공원 및 추암역 철도
출렁다리를 지나 걷다 보면 추암 조각 공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2005년에 개장한 추암 조각 공원은 약 30개의 조각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잠시 쉬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에요. 추암조각공원을 지나면, 추암역 철도를 지나갑니다.
동해시 산책로
추암역을 지나면, 잘 정비된 동해시 산책로를 통해 걸을 차례입니다. 북평 국가산업단지 등을 거쳐 동해 시내로 향하게 됩니다.
해파랑길 33코스 안내판
해파랑길은 많은 걷기길 중에서도 안내 체계가 매우 친절하게 정비되어 있습니다. 휴대폰이나 지도의 도움을 크게 받지 않아도, 경로를 따라 곳곳에 묶인 리본과 안내판을 따라 걷다 보면 충분히 그 경로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왼) 정박되어 있는 선박 / (오) 진천변 너머 동해항
진천변을 따라 걸으며, 동해항 주변으로 정박된 선박들도 여럿 볼 수 있습니다.
호해정
다음으로 마주친 이 곳은 호해정 입니다. 호해정은 1945년 8월 15일 광복 기념으로 1946년 최덕규 선생 외 39인이 세운 정자로,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걷다가 만날 수 있는 여유로운 쉼터입니다.
진천변 산책로
호해정을 지나 길게 이어지는 진천변 산책로를 따라 걷습니다. 진천변은 특히 국토종주(고성) 동해안 자전거길의 경로이기도 해서, 자전거 도로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습니다. 걷기에도 무척 쾌적하고, 옆으로는 깨끗한 진천변이 있어 상쾌하게 걸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왼) 해파랑길 33코스 쉼터 가는 길 / (오) 해파랑길 33코스 쉼터
이렇게 해파랑길 33코스는 깨끗하고 쾌적한 산책로를 볼 수 있는 걷기길인데요, 그와 더불어 쉼터 또한 많이 마련되어 있는 것 역시 큰 장점입니다. 정자 모양의 쉼터가 여럿 있어, 뜨거운 태양을 피해 잠시 쉬고 다시 걸을 수 있습니다.
동해역
진천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진천변을 건너면, 동해 시내에 진입하게 됩니다. 동해 시내에서 식사나 필요한 물품들을 살 수 있습니다. 또한 중심에 위치한 동해역은 오랜 역사를 최대한 살려 리모델링한 역사로,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동해역에서 해변으로 향하는 길
동해역을 지나면 시내 산책로가 끝나고 해변 산책로로 향하게 됩니다!
감추해변
드디어 푸른 동해 해변을 따라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파란 동해바다와 구름 없이 트인 하늘이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서서히 많은 사람들이 해변가로 모이고 있었습니다.
(왼) 한섬해변 산길 / (오) 한섬해변 산길에서 바라본 모습
해파랑길 33코스의 모든 구간이 해변을 따라 걷는 것은 아닌데요, 감추해변부터 가세해변 구간은 해변 옆의 산길을 활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높은 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기에 크게 아쉽지 않았답니다.
가세해변
짧은 트레킹을 거쳐 만난 가세해변 역시 쉼터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가세해변은 특히 붉은 모래가 매력적인 해변으로, 동해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더 아름다웠습니다.
하평해변
가세해변을 지나면 쭉 해안가를 따라 걸을 수 있는데요, 특히 최근에 리모델링한 해안 데크로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입니다. 중간중간 앉아서 쉴 곳도 마련되어 있답니다. 하평해변은 해파랑길 33코스의 마지막 해변이었습니다.
(왼) 묵호항역 향해 가는 길 / (가운데) 묵호항역 벽화 / (오) 묵호항역
하평해변을 지나면 묵호항역과 묵호역을 향해 걷게 됩니다. 이 구간 역시 해안가는 아니지만 시골 마을의 여유로운 정취를 느끼며 걸을 수 있습니다. 묵호항역은 정말 작은 역이지만, 묵호항역 벽에는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어 절로 웃음이 났답니다.
좁지만 정겨운 길을 거쳐, 드디어 해파랑길 33코스의 도착지인 묵호역에 도착했습니다. 묵호역 주변에는 식당과 편의점이 있어 걷기길로 지치셨다면 힘을 충전하고 귀가하시는 방법도 좋겠습니다. 묵호역에서 기차를 이용하거나 근처 동해종합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더 여유로운 무궁화호 기차 여행으로 해파랑길을 마무리하는 방법도 추천드립니다.
뜨거운 여름, 속이 뻥 뚫리는 동해의 푸른 해변을 따라 걷는 해파랑길 33코스 걷기 여행은 어떠신가요?
걷기 여행 필수 정보
걷는 시간 : 여자 걸음으로 5시간
거리 : 총 13.3km
걷기 순서 : 추암해변-동해역-한섬해변-묵호역
코스 난이도 : 20대 여성 체력 기준 하
걷기 여행 TIP
누구랑 함께 가면 좋을까? : 경사로가 거의 없어 난이도가 낮은 걷기여행길이므로, 가족, 친구, 연인 모두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진 찍기 좋은 곳 : 추암해변(촛대바위), 한섬해변, 가세해수욕장, 하평해변 등
중간에 휴식 취하기 좋은 곳 : 코스 곳곳에 쉼터와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중간에 동해시 시내를 거치므로 식사나 필요한 물품 구매가 가능하다.
추천 시기 : 시기에 크게 상관 없으나, 여름에 해수욕장이 개방될 때는 유동인구가 많아 여유롭게 걷고 싶다면 한여름을 피할 것을 권한다.
주변 관광지 또는 맛집 : 추암 촛대바위, 동해역, 한섬해변 등
교통편
출발점 가는 방법 : 삼척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 11번 이용하여 후진정류장 하차 후 도보로 추암해변으로 이동한다. 시내버스 11번의 경우 배차간격이 길어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종료지점에서 터미널/기차역/출발점까지 가는 방법 : 종료지점이 묵호역이므로 바로 기차 이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