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서울 강남에 이어 전국 최고 집값을 자랑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정부 청사의 세종시 이전이 맞물리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울산 천안 구미 대구 등 대기업과 산업단지를 낀 지역은 올해 집값이 초강세를 보였다. 산단으로 유입된 근로자들이 수요를 뒷받침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12월4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과천 집값은 9.1% 하락해 전국에서 집값 하락폭이 가장 컸다. 과천은 작년에도 7.3% 떨어져 하락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과천은 행정도시로서의 ‘과천시대’가 저물면서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여기에 재건축 경기도 침체를 거듭하면서 집값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과천 주공2단지 전용면적 58㎡는 연초보다 평균 1억3500만원 내린 평균 6억1000만원 선에 거래된다.
이외 경기 김포시(-7.8%), 일산동구(-6.5%), 용인 수지구(-6.3%), 성남 분당구(-6.1%), 서울 서초구(-6%) 순으로 집값이 많이 내렸다. 집값 하락폭이 큰 상위 6개 지역 모두 수도권에 포진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김포, 일산, 용인 등의 지역은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적체에 시달리며 집값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울산은 지난해 불었던 ‘부산발 부동산 열기’가 그대로 불고 있다.
울산 동구는 올해 집값이 12%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 울산 동구 화정동 현대파라다이스1차 전용 84㎡는 현재 평균 2억750만원에 거래돼 연초보다 5750만원가량 올랐고, 서부동 현대패밀리명덕2차 49.11㎡(20평형)도 1억3천6백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연초보다 3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이밖에 경북 경산시(11.3%), 충남 천안 동남구(11.2%), 충남 아산(9.5%), 경북 구미시(8.7%), 대구 달성군(8.6%) 등의 집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이들 지역 모두 기업과 산업단지를 끼고 있어 근로자가 주택수요를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다. 기업이 만든 일자리가 부동산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2012.12.05, 김동욱 기자 ▲출처=국민은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