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로 박근혜 대통령과 경남기업의 묘한 인연도 화제가 되고 있다.
성 전 회장이 지난 9일 자살 직전 언론 인터뷰와 사망 당시 주머니 속에서 발견된 자필 메모를 통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이른바 친박(親朴) 인사들에게 정치 자금을 줬다고 주장하면서 정국이 시끄럽다.
박
대통령은 2007년에도 경남기업과의 과거 인연으로 주목받은 적이 있다.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검증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이
1981년부터 3년간 거주했던 서울 성북동 자택이 쟁점으로 떠올랐던 것. 이 집은 2층 단독주택으로 건축면적 494㎡, 대지면적
998㎡였다. 동생인 박근령씨의 결혼식을 열 수 있을 만큼 제법 넓은 마당을 갖췄고 시세도 6억원 정도로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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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981년 신기수 前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무상으로 받아 3년 동안 거주했던 서울 성북동 단독주택. /네이버 거리뷰 캡처
당시 한 검증위원이 이 고가 주택은 신기수 전 경남기업 회장이 무상으로 지어준 게 아니냐고 질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신 전
회장은 1970년대 말 박 대통령이 이끌던 구국봉사단에서 운영위원으로 일했고, 이후에도 영남대와 육영재단, 정수장학회 등에서
함께 일했던 인연이 있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무상으로 받았다"고 인정했다. 1979년 10·26 사건으로
서울 신당동 사저에 머물렀던 박 대통령은 "집이 좁아 유품 같은 것을 정돈할 수 없었는데 신 회장이 사정을 전해듣고 '성북동에
집을 마련했으니 유품도 보관하고 이사 가면 어떻겠느냐'고 제의해 받아들였다"고 했다. 신 전 회장은 당시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전두환 사령관이 집을 지어주라고 해서 돈 받고 지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재미교포였던 신 전 회장이 1975년
인수한 경남기업은 1984년 부실기업 정리 과정에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이 넘어갔다. 대우가 해체된 뒤
2003년엔 성완종 전 회장이 인수했지만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최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