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도
“오늘 집을 나서기 전 기도 했나요 오늘 받을 은총 위해 간구 했나요
맘에 분노 가득할 때 기도 했나요 나의 앞길 막는 친구 용서 했나요
어려운 시험 당할 때 기도 했나요 주가 함께 당하시면 능히 이기리
기도는 우리의 안식 빛으로 인도하리
앞이 캄캄할 때 기도 잊지 마세요”
샬슈타트 Schallstadt 집을 나서서 노엘이가 공부하는 프라이부르크 음대로 가려면 버스를 타거나 기차를 탑니다.
Ebringen 정류장으로 가서 7240번 버스를 타면 프라이부르크 중앙역으로 가서 트램을 타거나 집 가까이에서 470번 버스를 타면 3번 트램 종점에서 트램을 타고 다시 1번 트램으로 갈아탑니다.
아니면 Schallstadt나 Ebringen 기차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면 중앙역에 내려서 1번 트램을 타면 학교 앞에 도착하게 됩니다.
수업과 피아노 연습을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땐 그 반대로 트램을 타고 다시 기차나 버스로 갈아타면 됩니다.
그렇게 기차역이나 버스 정류장으로 오고 가려면 하루에 2km 정도를 걷습니다. 어떤 날은 볼일을 보느라 그 두 배를 더 걷기도 합니다.
걷기도 하고 버스나 트램, 기차를 이용하다 보면 수많은 사람, 인종을 만나게 됩니다. 이미 이곳은 다인종, 다민족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온 데를 뒤덮고 있는 지독한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대단히 참아내기 어려운 고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길을 다니는 것은 그리 위험하거나 어렵지는 않습니다만 스피드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이곳 독일 사람들이어서 차나 특히 자전거가 마구 내달리기도 해서 조심해야 합니다. 독일에서 수십 년 사신 교포들도 차도 그렇지만 자전거가 더 무섭다고 할 정도입니다. 자전거 도로로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자전거에 들이 받히기나 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습니다. 그땐 자전거 도로로 들어간 보행자의 잘못이 됩니다.
하지만 이곳 프라이부르크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2024년 지금까지 수십 번도 더 와본 곳이어서 다니는 게 그렇게 낯설거나 어렵지는 않습니다.
프라이부르크가 워낙 소문난 관광지여서 관광객들이 늘 거리나 광장을 가득 채웁니다. 그래서 눈빛이 사나운 소매치기 같아 보이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뜨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보일 때마다 늘 긴장하며 조심합니다.
가족 셋이 늘 함께 다니니 서로를 보살펴줍니다.
노엘이 학교에 도착하면 마음이 아주 편안해집니다.
아름답고 아담한 교정에 들어서면 괜찮아 보이는 사람들이 이곳 저곳에서 대화를 하면서 오고 갑니다. 모두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들이어서 학교의 분위기는 아주 따뜻하면서도 활기찹니다. 그렇다고 이상한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있기에 말입니다.
트램에서 내려 길을 하나 건너면 바로 학교 주차장이고 그곳을 지나면 잔디밭을 가로질러 현관에 도달하게 되며 현관문을 밀고 들어가면 이내 로비가 나오고 많은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분주하게 오가거나, 또는 한가하게 그곳을 채우고 있습니다.
노엘이가 수업에 들어가거나 피아노 연습실로 가면 저희 부부는 로비에 있는 원탁을 하나 차지하고 온종일 그곳에서 일을 합니다. 저는 주로 글을 쓰고 아내는 그것을 노트북으로 옮겨 줍니다.
지난 10월 6일에 프라이부르크에 도착해서 오늘 11월 27일까지만 해도 제가 쓴 글이 거의 1,000 페이지에 달하니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이 글들은 노엘이가 방학을 하면 한국으로 잠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좋은 책으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어떤 날은 오후 6시경에 학교를 떠나고, 그리고 이따금은 저녁 늦게까지 피아노 연습실에서 연습하느라 귀가가 늦기도 합니다.
늦은 밤길은 좀 더 주의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을 나서거나 돌아올 때도 늘 창조주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바라며 간구드립니다. 단 한 순간도 하나님을 의지하지 아니하고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고독하며 위험천만한 곳이기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이곳은 천국이 아닙니다. 사탄이 일시적으로 점령하고 있는 죄악으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물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탄의 권세를 물리치시고 이기셨으나 주님께서 다시 오시기까지 사탄은 삼킬 자를 찾아서 우는 사자처럼 포효하며 길거리를, 길모퉁이를 쉬지 않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든 것을 구주 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 맡기지 아니하면 사탄의 날카로운 발톱에 찢기거나 광명한 천사로 가장한 그에게 속아 쓰러지고 말 것입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집을 나설 때나, 거리를 지나고 또 집으로 돌아올 때도 늘 기도드립니다. 부디 저희들의 발걸음을 지켜주시옵기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