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게 4강 1차전 두경기를 모두 놓쳐버렸습니다. 삼성이랑 TG경기야 어쩔수 없는 상황이엿지만 어제 kcc vs sbs는 kbl 홈피만 언듯 보고 "sbs스포츠 5시 녹화라... 까페 들어가지 말고 있다가 경기 보고 까페 들어가야지" 하고 있다가 5시 다되서 티비 틀었다가 live로 하고 있는거 보고 경악. 막판 2~3분 밖에 못봤습니다.
아뭏든 오늘은 무사히 경기 봤고 관전평 휘갈겨 봅니다. (2쿼터 부터 봤습니다)
* 삼성의 체력.
일찌감치 1위를 결정지은후 몇경기 정도는 주전들을 쉬게 해줬고 그 이후에도 2주를 쉬고 나온 TG랑 시즌 막판까지 플옵 진출 혹은 플옵 트리를 놓고 열심히 뛰고나서 ktf랑 혈전을 벌인 삼성이랑 같을순 없겠죠.
근데 너무 극명하게 드러나는게 아닌가... 합니다. 느린 백코트 덕분에 속공은 물론 세컨 브레이크 까지.. 너무 쉬운 점수를 많이 허용했다는 점이 제일 컸고, 서장훈 선수의 체력 문제도 드러났으며 4쿼터 막판 전까진 신기성 선수를 압박하는 플레이도 별로 나오질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당일 당일의 컨디션에 많이 따르는것이긴 합니다만 아쉬운 3점 성공률도 문제점입니다(반면에 필요할땐 어김없이 터져주는 TG의 외곽슛... ㅜㅜ)
대개 6명 만으로 라인업을 돌리는 삼성을 생각해볼때 오늘 여러명의 선수를 기용하긴 했습니다만 3~4쿼터에 분위기가 쳐질때 김택훈-이현호 등의 파이팅 넘치는 선수들의 투입이 조금 더 필요하지 않았나.. 합니다.
* 서장훈.
2쿼터에서 김주성 선수가 상대라면 사양하지 않고 골밑으로 파고드는 선택은 나쁘지 않았고 인사이드에서의 싸움이라면 아직은 한수위라는걸 주장하듯 좋은 플레이를 펼쳤습니다만. 피니쉬가 안되니....
정말 체력적인 문제... 혹은 그로인해 컨디션이 극도로 나쁜가 봅니다. 서장훈 선수도 사람이니 만큼 컨디션에 따른 기복이 있는게 당연한거지만. 꽤 오랫동안 서장훈 선수를 봐온 저로서도 이렇게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건 거의 처음인듯 하네요. 그것도 한경기가 아니라 연속해서...
역시 체력적인 문제나 컨디션과 연관이 되겠지만 계속 지적받던 서장훈 선수의 문제점도 계속 보이더군요. 느린 백코트는 여전했고 골밑으로의 헬프나 스크린 되는 순간의 잠깐의 도움 수비는 절대 안하는 모습도 자꾸 눈에 밟히고 지나치게 1대1을 고집하고 수비수가 몰릴때 공을 내주는 타이밍이나 스피드가 심각할정도로 좋지 않습니다.
ktf의 더블팀과 TG의 디펜스는 다릅니다. ktf는 더블팀을 주로한 수비였다면 TG는 리그 최고급의 수비수들을 뒤에 붙여놓고 다른 선수들은 헬프 혹은 압박을 가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ktf와의 2차전때 보다 좀더 빠른 패스웍이 필요하고 그렇지 못할것 같으면 직접 피니쉬를 해줘야 합니다. 머니머니 말은 많지만 서장훈 선수는 삼성의 제1옵션이고 삼성의 공격을 이끄는 축입니다.
자존심.. 그리고 그걸 뒷받침 해줄만한 실력으로 똘똘 뭉친 서장훈 선수. 서울에선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 TG의 원 가드 시스템.
sbs도 대표적인 원가드시스템의 팀입니다만... TG보단 사정이 좀 낫습니다.
TG는 거의 대부분 신기성의 손에서 공격이 시작되어야만 합니다. 스토리 선수는 공격의 피니셔 이지 메이커가 아니고 양경민 선수 역시 볼키핑이나 드리블이 가드급은 절대 안됩니다. 왓킨스 선수의 볼 핸들능력은... 제발 드리블 같은건 안했으면.. 싶을 정도고요. 그나마 조금 도움이 되는건 패스 쫌 할줄 아는 김주성 선수 뿐인데 포지션 상 그나마도 큰 도움이 되긴 힘듭니다.
반면에 sbs는 TG만큼 이정석 선수의 비중이 크지가 않습니다. 단테 이전의 sbs는 이정석 선수의 비중이 꽤 큰편이였으나 리그 최강급의 1대1 머신이자 수비수를 끌어모으고 드리블 능력과 좋은 패스 시야 까지 가진 선수가 들어오면서 이정석 선수의 비중은 크게 줄었습니다. 김성철 선수는 드리블과 키핑이 괜찮은 편이고 정안될땐 버로가 볼운반을 해도 괜찮을 정도의 능력은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sbs가 단테존스에 기대지 않고 선수 전원이 볼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 역시 이정석 선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줍니다(TG와 비교할때...)
정상적인 5대5 경기로 나올땐.. 아무리 주희정 선수급의 수비수라 할지라도 신기성 선수는 잡아먹히지 않고 경기를 운영해나갈 능력이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막판에 보여준것처럼 상대팀 전원이 앞선으로 달려드는 수비가 펼쳐질땐 볼을 끌고 키핑해내 다가 패스를 연결해주거나 드리블로 돌파해줄만한 선수가 적어도 한명은 더 필요합니다. 전창진 감독은 아마도 연습된 플레이로 풀어나갈려고 하는듯.. 몇번은 잘 뚫어내나.. 했습니다만 결국은 엄청난 턴오버와 스틸의 차이를 보이며 무너질뻔.. 했습니다. 점수차가 워낙 크게 났었기에 망정이지....
오늘 막판의 삼성의 대 추격전은 그러한 TG의 약점을 잘 파고든거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가져갈수도 있는.. 꽤 차이가 나는 경기였지만 TG의 아킬레스건을 적나라게 드러낸 경기이기도 합니다.
전 TG의 승리를 점치고 있고 거의 모든 면에서 TG가 삼성 보다 좋은 팀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삼성이 이리 쉽게 무너지진 않겠죠. 오기와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서장훈 선수의 대반격을 기대해 봅니다.
ps : 은근히 김태환 해설 재미있네요.. 그 호랑이 같던 감독님이 농담 하고 한때 말많았던 "말이야" 씨리즈도 오늘 보여주시고... 그런점 때문에 싫어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전 꽤 마음에 드는군요. 개인적으론 장일 해설이 제일 마음에 들었었는데... 왜 안나오시는지.. 아쉽.
1쿼터 왓킨스 수비가 대충 되면서 나름대로 시소게임을 유지하는 걸 보고 나름대로 게임은 되겠다 싶었는데 아쉽네요. 왓킨스나가고 서장훈이 김주성 상대로 몇차례 좋은 그림을 만들어 내기는 했으나 피니쉬가 안되는 안타까움... 그 시점에서 스토리 등이 터지고 서장훈은 헤어나지를 못하며 게임은 사실상 끝났지요.
첫댓글 지금 생각해 보면 예전 엑써스 플오 우승 했을 땐 어떻게 했나.. 신기하기만 하네요. 준결승서 LG 와 5차전 까지 갔는데 -_-;; 결승에 가서 우승까지 하다니..;;
1쿼터 왓킨스 수비가 대충 되면서 나름대로 시소게임을 유지하는 걸 보고 나름대로 게임은 되겠다 싶었는데 아쉽네요. 왓킨스나가고 서장훈이 김주성 상대로 몇차례 좋은 그림을 만들어 내기는 했으나 피니쉬가 안되는 안타까움... 그 시점에서 스토리 등이 터지고 서장훈은 헤어나지를 못하며 게임은 사실상 끝났지요.
개인적으로 삼성이 4강 간 걸로 만족하는 편이지만 이런식으로 스윕 당해버리면.. ㅠㅠ 1승올리고 깔끔하게 시즌 마무리했으면 하네요.
마지막에 은근히 신기성 선수 짜증 많이 내시더군요. 지치셨다고 해설은 나오던데..
장일 위원 중앙대 감독으로 컴백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