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트레이드 의미

[mourning33]

트레이드가 이뤄졌습니다.

히트 팬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사랑을 받았던 윈슬로우가 떠난 것에 약간의 이견이 들리기는 했지만, 보스 치세 25년 간 1라운드 픽 중 프랜차이저로 살아남은 건, 드웨인 웨이드만이 유일했으니 뭐.. "오늘을 사는 전력보강"이라는 보스의 철학 아래서 보면 당연한 무브로 보입니다. 또 1라운더로서 4시즌(정확하게는 3시즌 반)을 기다려줬다는 건 도렐 라이트 이후, 가장 긴 시간 동안 기다려 준 거기도 했고요. 여기에 보스 본인이 팀을 떠난 선수들 중 윈슬로우에게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었고요.

개인적으로는 JJ가 가장 안타깝습니다. 11승 30패 후 30승 11패 시절 기량을 인정받아 4년 60M 계약을 받고 다음 시즌 거의 스위스 아미 나이프처럼 때로는 볼핸들러로, 때로는 스몰의 원빅으로, 그리고 포지션 상관없는 수비력에 당시 웨이터스 다음 가는 1:1 공격 옵션이자 지금도 느바 최고 수준인 DHO능력까지.. 장기계약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으나.. 이후 찾아온 헤르니아의 여파로 계속 컨디셔닝이 문제가 되며, 결국 이전 수준의 수비력을 되찾지 못해 떠나게 됐으니.. 많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지발로 복을 걷어 찬 웨이터스보다는 나은 상황인지라 새 팀이 된 울브스에서 기회를 받을 것 같고요.

이번 트레이드는 올 시즌 히트에게 가장 풍족한 부분인 영건과 공격에서의 재능으로 가장 부족한 부분인 '퍼리미터 수비'와 '버틀러의 수비부담 해소'해주는 트레이드라고 봅니다.

보스가 사우스비치 온 이후로 스포에게 감독이 넘어간 지금까지 히트의 수비는 15승을 한 07-08시즌을 제외하고는 항상 리그 상위권에 있었습니다. 올 시즌도 수비가 나쁘다 나쁘다 해도 디펜시브팀 급 수비수가 2명이나 있다보니, 실점 11위(108.2점), 디펜시브 레이팅 14위(108.5), 피야투율 7위(44.5%), 피 3점 야투율 1위(33.4%), 리바 퍼센티지 2위, 페인트 존 득점 허용 7위(45.2점), 페인트존 피야투율 13위(40.2%) 라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비에서 버틀러와 함께 퍼리미터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윈슬로우가 등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진행된 가운데 넌과 히로가 각각 아킬레스와 발목 등으로 부상이 잦아져 로테이션에 빠져버린 지난 5게임에서는 이 수치가 많이 빠졌습니다.

일단 실점은 107점, 그렇게 차이가 안납니다만, 이 기간동안 히트의 디펜시브 레이팅은 무려 113에 육박(112.6)하고, 상대가 히트를 만나면 가장 많이 3점을 던지는 와중(경기당 41개 시도)에 이들에게 3점을 38%로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동안 히트의 페인트존 수비는 오히려 강화돼, 경기당 38점을 주는 정도로 페인트 존을 안내주는 모습을 보였죠. 페인트존 상대 야투 성공율도 37%로 오히려 감소됐고요.

수치가 말해주는 건 하나. 바로 퍼리미터에서의 수비가 매우 취약해졌다는 건데요. 특히 넌과 히로가 로테이션에 빠지고, 들어오게 된 웨이터스의 수비가 넌보다 더 허망한 한편, 던컨 로빈슨의 출장 시간이 길어지면서.. 퍼리미터가 극악으로 허약해진거죠. 상대가 3점 시도가 증가(34개 → 41개 시도)하는 가운데 피 성공률까지 5%씩이나 증가했다는 건 변명의 여지 없이 퍼리미터가 무너진 거죠. 또한 버틀러 외에는 취약한 퍼리미터 디펜스를 보강하기 위해 디자인 된 2-3 지역방어도 앞선에 서는 버틀러와 DJJ가 분전한다고 해도 뱀 곁에 양 윙으로 붙는 선수들의 디펜스가 너무 허약하다보니.. 원래 지역방어 파쇄 101인 양 사이드 3점에 주구장창 털리면서 상대의 3점이 비오듯 쏟아졌고, 그 결과가 지난 5게임 이전 양 사이드 3점 허용률이 34.5%에서 지난 5게임 사이에는 양 사이드 3점 허용률이 무려 48%로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이걸 보스가 두고만 볼 수 없었겠죠.

원래는 윈슬로우만 돌아오면 됐습니다. 하지만, 등 부상에 대해 선수와 구단 사이 이견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한편, 개막 후부터 지금까지 메인 볼핸들러, 상대 에이스 스타퍼 및 클러치타임 득점원의 역할을 한 버틀러가 점점 체력적인 한계를 보여주니..(윈슬로우가 부상으로 떨어져 나간 시점 이후로 버틀러의 출전시간은 38분이 넘습니다.. 버틀러만큼 역할을 하면서 한 시즌을 통으로 버틴 건 08-10 두시즌 간의 와데, 빅 3시절 릅 정도였죠. 게다가 저들에게는 전설의 탑 10가드 찰득이가 오래는 아니더라도 일정 시간 볼핸들러로 버텨줄 수 있고, 빅3시절엔 릅과 와데가 돌아가면서 롤을 공유했고요) 시즌 개막 전보다 이미 월등한 성과를 보이는 팀을 업그레이드하고자 하는 보스의 의지가 이번 트레이드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곰돌이네서 몽니를 부렸다고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이궈달라는 준우승팀의 키 식스맨이었습니다. 곰돌이네서 강짜부린 건 옹졸하고, 베테랑스럽지 못한 처사였으나.. 이걸 프로답다고 해야할 지, 이기적이라 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신검에서 프로필상의 체중 유지하는 가운데 체지방량이 6%라는 놀라운 몸상태를 보여줬다고 합니다. 즉, 몸상태 자체는 보스가 항상 원했던 이궈달라의 모습을 유지한 채 사우스비치로 온 거라는 거죠. 여기에 공격에서는 항상 의문이지만, 수비에서는 언제나 평균 이상을 해주는 제이 크라우더 역시 플러스면 플러스지 마이너스는 아니라고 봅니다. 솔로몬 힐은 스트레치가 되는 이 점 하나만으로도 코트에 서게 되면 제 몫은 하리라고 예상하고요.

윈슬로우로 이궈달라와 크라우더를 바꾼 거라고 보는데요. 이 둘은.. 히트의 문제점이 되는 퍼리미터에서의 수비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주는 동시에 버틀러가 이제 상대의 메인 볼핸들러나 퍼리미터의 에이스를 굳이 막을 필요가 없어진 점이 매우 크다고 봅니다. 예컨대 벅스 만나면 클리스 미들턴, 식서스는 벤 시몬스, 셀틱스는 테이텀과 브라운, 위저드의 브래들리 빌, 레이커스 릅, 클리퍼스 카와이, 랩터스 라우리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상대의 퍼리미터 에이스를 이젠 이궈달라나 크라우더가 막아줄 수 있는 거죠. 본인이 상대 에이스 수비를 안한다고 해서 버틀러가 수비를 등한시 하는 선수는 아니고, 이렇게 수비에서 아끼는 에너지를 공격에 보다 더 많이 쏟아부을 수 있기 때문에.. 모두들 버틀러의 후반기 경기력에 대해 기대를 갖는 중입니다. 사실 버틀러-윈슬로우 더블 스타퍼는 이번 시즌 히트의 무기 중 하나였는데요.. 윈슬로우 장기 부상으로 복귀에 기약이 없자.. 윈슬로우에 버금가는 디펜더를 물색하는 중 보스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인 이궈달라가 걸린거라고 밖에 안보입니다. 곰돌이네 내부에서 이궈달라의 입지가 줄어든 것도 보스에게는 좋은 기회였을 거고요.

여기에 버틀러처럼 팀 공격이 안 먹힐 때 개인 능력으로 득점을 해주는 부분에서 웨이터스와 윈슬로우가 역시 필요했는데, 올해의 (동부) 신인인 넌과 히로가 트레이드 된 둘 보다 드리블 치면서 만들어내는 공격이 확연히 월등하기 때문에, 보스로서는 어찌보면 쉽게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보고요.

멤피스가 트레이드 시점에 경기를 한 경기 더 뛰어서 킹스전에 나올 수 없었던 거로 아는데.. 내일 포틀랜드 원정부터는 이들이 출전할 텐데요.. 버틀러가 원정 건너뛰고 올스타전 이후부터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들 뉴 히트들이 어떻게 히트에 적응할런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R.WALLAS]

잘읽었습니다^^ 히트사정모르는 저같은 경우 이해가 잘되었네요. 어쨌든 보스는 올해 목표가 시즌시작보다 커진거같긴해요. 히트 화이팅!

[mourning33]

컨파는 가야 만족할 거로 보입니다. 일단 보스 은퇴 전까지는 무조건 달릴 것 같아요

[Kevin Durant]

몰랐는데 크라우더 검색해서 보다보니 보스가 예전에도 트레이드 시도했었네요 ㅋ 전 은근 솔로몬힐 기대됩니다. 제 기억에 뭐야 왜 우리상대로만 던지면 다들어가 했던 퍼러미터 공격수였어요

[mourning33]

크라우더는 저평가된 3&d죠. 물론 3점이 잘 안 들어가서 저평가 된 거지만, 수비력만 놓고 보면 언제나 중치기는 하는 선수죠. 그렇기 때문에 보스가 원했었던 거고요.

말씀하신대로 힐의 3점은 이상하게 데미지가 있어요ㅋㅋㅋ

[BlockByMourning]

잘읽었습니다... 무엇보다 모닝33님께서 언급해주신 ...버틀러가 그동안 막았던 선수들...하지만 앞으로 이궈달라와 크라우더가 막아야할 선수 리스트를 보니까 트레이드가 이해가 되네요 ㅜㅜ

[mourning33]

히트 입장에서는 점점 퍼져가는 버틀러가 후반기 가장 큰 문제점이었죠. 딱 이 상황에 버틀러가 부상으로 쓰러져서.. 이번 트레이드가 더 힘을 받는 것 같습니다. 이기의 수비력과 경험이 플러스와 시너지가 되길 바래야죠

[Stephen Curry]

로스터 운용에서 확실히 숨통 트일 것 같습니다

빅 - 뱀 레너드 올리닉
윙 - 버틀러 로빈슨 DJJ 이기 크라우더 힐
핸들러 - 넌 드래곤 히로

공격에서 버틀러는 핸들러 역할로 가겠지만 대략적으로 12인 로테이션이 이정도겠고 메인 10인이라면 올리닉과 힐이 빠지게 될 가능성이 크겠죠
최근 경기들에서 후반에 버틀러가 방전되는 모습도 꽤 보여서 버틀러 수비 부담 덜어준 것만 해도 매우 큰 전력 보강이라고 생각되는 트레이드네요
클러치 수비에 로빈슨이 설 가능성도 크게 줄어서 더 좋구요
버틀러 DJJ 앞선에 이궈달라 크라우더가 밑선 서는 2-3 지역방어도 꽤 단단할 것 같네요

[Stephen Curry]

2번 남은 보스턴과의 맞대결이 기대됩니다 이제 제대로된 매치업이 가능해서 속절없이 오펜리바 털리고 지지는 않을 것 같네요

[mourning33]

이미 공격부분에 있어서 히트는 리그 최상급이죠. 버틀러가 말했듯, 그리고 스포가 이야기했듯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수비력이 문제였는데, 이번 트레이드로 숨통을 넘어, 스포와 버틀러가 이야기했던 ‘수비로도 경기를 이기는’ 게임을 할 수가 있게 됐습니다.

컨파 이상 가는 히트가 되길 바라며

[백지헌]

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