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몽(占夢:꿈보다 해몽) - 성 현(成俔)
옛날에 유생(儒生) 세 사람이 있었다. 장차 과거(科擧) 시험에 응시하러 가고자 하는데, 한 사람은 거울이 땅에 떨어지는 꿈을 꾸었고 한 사람은 쑥으로 만든 사람[애부(艾夫) : 쑥으로 만든 인형]을 문 위에 달아 놓은 꿈을 꾸었으며, 또 한 사람은 바람이 불어 꽃이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
모두 함께 꿈을 점치는 사람의 집을 찾아갔더니 꿈점 치는 사람은 없고 그의 아들만이 있었다. 세 사람이 꿈의 길흉을 물으니 그 아들이 점쳐 말하기를
“세 가지 꿈이 다 상서롭지 않으니 소원을 성취하지 못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조금 있다가 꿈점치는 사람이 와서 자기 아들을 꾸짖고는 시(詩)를 지어 주기를,
쑥 인형은 사람들이 우러르는 것이요,
艾夫人所望(애부인소망)
거울이 떨어지니 어찌 소리가 없을꼬.
鏡落豈無聲(경락기무성)
꽃이 떨어지면 응당 열매가 있을 것이니,
花落應有實(화락응유실)
세 분은 함께 이름을 이루리라.
三子共成名(삼자공성명)
라고 하였는데, 과연 그 세 사람은 모두 과거 시험에 급제하였다고 한다.
~출전: 성현의 용재총화에서
<참고> 옥중(獄中) 춘향의 해몽(解夢)
“단장하는 체경(體鏡)이 깨져 보이고, 창젼(窓前)의 앵도(櫻桃) 꽃이 떠러져 보이고, 문 우의 허수아비 달여뵈고 태산(泰山)이 문어지고 위 물이 말나 뵈인이, 나 죽을 상 안이요.”
봉사(奉事) 이윽키 생각다가 양구(良久)의 왈,
“그 꿈 장이 좃타. 화락(花落)한이 능성실(能成實)이요, 경파(鏡破)하니 기무셩(豈無聲)가. 능히 열매가 여러야 곶지 떠러지고, 거울이 깨여질 때 소리가 업슬손가. 문상(門上)에 현우인(懸偶人)하니 만인(萬人)이 개앙시(皆仰視)라. 문우의 허수아비 달여씨면 사람마닥 우려려 볼 거시오, 해갈(解渴)이 용안견(龍顔見)이요, 산붕(山崩)헌이 지택평(地澤平)이라. 바다가 말으면 용의 얼골을 능히 볼 거시오, 산이 무너지면 평지가 될 거시라. 좃타, 가마 탈 상이로세. 걱정마쇼 머지 안네.”
첫댓글 고맙습니다
그쵸 ~~
꿈보다 해몽..
절망보단 희망..
좋은 글 또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