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과부터 14장까지는 미술사가이신 조은영 박사님이 제공해 주신 미술 작품 비교 파일이 한 개씩 들어 있어요. 이 과에서는 라파엘의 "갈라테아"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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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목표
이 장에서는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 바다의 신 포세이돈, 그리고 이 두 신 및 그들의 수행자들과 연관된 수많은 자연의 신들을 살펴본다.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의 자연 현상이 괴물 등의 의인화된 존재로 그려져 있다는 사실인데, 이는 어린아이나 원시인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애니미즘(animism)적 성향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이 장에 등장하는 많은 괴물들은 헤라클레스, 페르세우스 등의 영웅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그 이름을 기억해 두면 좋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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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데메테르와 코레" (부조, Archaic period) |
출 생 |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 (제우스, 헤라 등과 형제) |
배우자 |
없음 (일종의 大母神) |
로마명 |
세레스(Ceres) |
직 분 |
풍요와 대지의 여신 |
연관된 사 물 |
곡식의 이삭, 횃불, 양귀비, 뱀, 왕홀(王笏),왕관 |
배우자 |
하데스 |
로마명 |
프로세피네(Proserpine) |
연관된 사 물 |
석류 | |
데메테르는 흔히 서구 세계 최초의 농경 형태인 옥수수 경작과 관련된 대지의 모신(母神)으로 이해되고 있고, 대개 딸인 페르세포네 (또는 코레)와 함께 그려진다. 데메테르에 대한 숭배는 그리스 전역에 걸쳐 천 년 이상 지속되었는데, 그 축제는 5년에 한 번씩, 아흐레 동안 거행되었고, 축제 기간 중에는 전쟁, 공무 등이 모두 중지되었다고 한다. 데메테르 숭배의 중심지는 아테네 근처의 작은 도시 엘류시스(Eleusis)로서, 엘류시스 비의(Eleusinian Mysteries)는 로마 시대까지도 엄청난 수의 신도들을 끌어 들였다 한다. |
페르세포네의 납치 사건
데메테르 신화의 중요한 부분은 바로 딸 페르세포네의 납치 사건이다. 지하 세계의 왕이자 데메테르의 형제인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납치해 석류를 먹임으로써 그녀로 하여금 일 년의 반은 지상에서 어머니인 데메테르와, 나머지 반은 지하 세계의 여왕으로 살게 만들었다. 이는 농경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계절의 순환, 식물의 생장과 수확에 관련된 신화로 보인다.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Persephone, 또는 "소녀, "처녀"를 뜻하는 Kore)는 어느 날 친구들과 꽃을 꺾으며 놀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수선화를 보고 손을 내미는 순간 갑자기 땅이 갈라지며 지하의 신 하데스가 황금 마차를 타고 나타나 그녀를 태우고 땅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놀란 그녀는 큰 소리로 삼촌인 제우스 신의 구원을 요청했지만 이 모든 게 그의 뜻이라는 건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데메테르 여신은 딸의 비명 소리를 듣고 쏜살 같이 달려 왔지만 그녀의 자취는 아무 데도 없었다. 여신은 아흐레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딸을 찾아 온 세상을 헤맸으나 그 어떤 신도 페르세포네의 소식을 전해주지 않았다. 열흘째 되는 날, 태양의 신 헬리오스가 그녀에게 딸의 거처를 알려주자 데메테르의 슬픔은 더욱 커졌다.
신들의 거처를 떠나 인간의 모습을 하고 지상에 내려온 데메테르는 사방을 헤매다가 엘류시스(Eleusis)에 도착했고, 거기서 켈레우스 왕의 아들인 데모폰(Demophoon)의 유모가 되었다. 왕과 왕비가 병약한 왕자 때문에 고민하는 걸 본 여신은 그에게 매일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지아(ambrosia)를 먹이고, 밤에는 그를 불 속에 넣어 튼튼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느 날 밤 왕비가 이 광경을 보고 경악을 했고, 여신은 원래의 눈부신 모습을 되찾아 그 곳을 떠났다. 여신은 왕에게 이 곳에 그녀를 위한 신전을 지을 것을 명했고, 엘류시스는 그 후 1,000년 넘게 데메테르 숭배 의식인 "엘류시스 비의"의 본거지가 되었다
엘류시스를 떠난 데메테르는 다시 슬픔에 휩싸인 채 온 세상을 헤매었고, 그 사이 인간들은 가뭄과 흉년, 굶주림에 시달렸다. 신들 또한 인간들로부터 아무런 공물을 받지 못한 채 쓸쓸한 나날을 보내야 했고, 제우스 신은 모든 신들을 보내 여신을 회유코자 했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결국 그는 헤르메스 신을 지하 세계에 보내 페르세포네를 지상으로 데려오게 했다. 이 소식을 들은 하데스는 페르세포네의 입에 석류알을 넣어 주었고, 그 결과 그녀는 봄이 되면 지상으로 돌아오고 겨울이 되면 지하로 내려가는 처지가 되었다.
지상으로 돌아온 페르세포네는 데메테르 여신과 함께 신들의 거처로 향했고, 거기서 인간들에게 풍요의 신 플루토스(Plutos)를 보내 주었다.
[진 쿠퍼, 그림으로 보는 세계문화상징사전 (까치출판사 2000, 1994) 279~280]
석류: 석류는 불사不死, 하나 속의 여럿, 여러 해에 걸친 풍요, 다산多産, 풍부를 상징한다.
중국 석류는 풍부함, 풍요, 자손, 행복한 미래의 상징이다. 기독교 석류는 영원한 생명, 영적靈的 풍요의 상징이며 그 열매는 여럿이 한데 모여 있기 때문에 신도가 모여 있는 <교회>를 상징한다. 그리스·로마 석류는 봄, 젊어짐回春, 불사, 풍요의 상징이다. 헤라/유노 여신의 표장이며, 또한 대지에 잠시 봄과 풍요를 되돌려주는 데메테르/케레스 여신과 그녀의 딸 페르세포네의 표지이기도 하다.(오비디우스-「변신」5. 533-71) 석류는 디오뉘소스 신의 피에서 자란 식물이라고 한다. 유대교 석류는 재상, 풍요의 상징이며 사제복의 방울과 함께 대지를 수태시키는 천둥과 번개를 상징한다 ("출애굽기" 28:34) |
신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 "슬픔"
영국의 신화학자 이디스 해밀튼은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슬픔이라고 한다 (Edith Hamilton, Mythology, New York: Mentor, 1969, 1940, p. 54). 봄의 생명력과 청춘을 상징하는 페르세포네는 그녀가 가져오는 꽃, 과일, 잎 등이 몇 달 후면 모두 시들어 버림을 알고 있고, 수확의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그녀의 어머니 데메테르 역시 딸이 매 년 가을이 되면 지하 세계로 내려가야 한다는 것, 긴 겨울을 지나야 다시 부활하는 딸의 아름다운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녀의 이야기는 농경과 계절 순환을 설명하는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신화 중의 하나이다. |
데메테르와 페르세포테와 연관된 예술 작품들
미술 |
루벤스(Rubens, Peter Paul 1577-1640), "세레스의 조상(彫像)"
 1615, 허미티지 미술관
베르니니(Bernini, Gianlorenzo 1598-1680), "프로세피나의 납치"
1621-22,
로마 보르게제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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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티첼리, "팔라스 아테나와 센타우로스" (1482) |
대지의 신들
판(Pan) |
헤르메스 신의 아들로, 염소의 뿔과 발을 가졌으며, 목동들의 신. 그는 숲이 우거진 곳을 좋아했으며, 그 중에서도 자기가 태어난 아르카디아(Arcadia)의 숲 속을 가장 즐겨 다녔다. 그는 뛰어난 음악가였으며, 갈대를 묶어 팬파이프를 만들기도 했다. 신화에서 그는 항상 아름다운 님프들을 따라 다니는 음탕한 신으로 그려진다. |
실레누스(Silnenus) |
헤르메스 신 또는 판의 아들로 항상 술에 취해 나귀를 타고 다니는 노인으로 그려진다. 그는 판 신 및 디오니소스 신과 관련이 있으며, 어린 디오니소스를 가르쳤다. |
사튀로스 (Satyrs) |
판과 비슷한 녹음의 신. |
센타우로스 (Centaurs) |
상체는 인간, 하체는 말의 형상을 한 괴물. 그 중 키론(Chiron)은 어질고 현명한 스승으로서 아킬레스 등 여러 영웅을 가르쳤다. | |
대지의 신과 연관된 예술 작품들
미술 |
베르니니(Bernini, Gianlorenzo 1598-1680),바카날(목신)"
 1616-17, 뉴욕 메트로폴리탄 뵈클린(Boecklin, 1827-1901), " 갈대밭의 판"
1856-57, 윈터투르 오스카 라인하르트 재단 부거로(Bouguereau, William-Adolphe 1825-1905), "사튀로스와 님프들"
1873, 윌리엄스타운 스털링 프랜신 클락 미술관 카라치(Carracci, 1560-1609), 사튀로스, 큐피드와 함께 있는 비너스
코지모(Cosimo, Piero di, 1462-1521), " 실레누스의 고난"
"프로크리스의 죽음"
, 1510, 런던 내셔널 갤러리 푸생(Poussin, Nicolas 1594-1655), 아르카디아의 목자들"
1638-40, 루브르 미술관 르동(Redon, Odilon 1840-1916),"여인과 센타우로스의 투쟁"
개인소장 루벤스(Rubens, Peter Paul 1577-1640), "목신 때문에 놀라는 다이아나와 님프들"
1638-40, 프라도 미술관 "술 취한 실레누스"
1618, 뮤니히 구 미술관 워터하우스(Waterhouse, John 1849-1917), "다나이드들
(숲의 요정)," 1904년 경 |
님프, 요정
오레아드(Oreads) |
산의 님프들 |
드리아드(Dryads 또는 Hamadryads) 실레누스 (Silnenus) |
나무의 요정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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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하우스,"하마드리아드" (1895, 플리머스 시립 미술관) |
님프, 요정과 연관된 예술 작품들
바람의 신
에올루스(Aeolus) : 바람의 신. 세상의 네 바람은 다음과 같다 |
그리스식 이름 |
동풍 (Eurus) |
서풍 (Zephyr) |
남풍 (Notus) |
북풍 (Boreas) |
라 틴 명 |
에우루스(Eurus) |
파보니우스(Favonius) |
아우스터(Auster) |
아킬로(Aquilo) |
바람의 신과 연관된 예술 작품들
미 술 |
코지모(Cosimo, Piero di, 1462-1521),"불칸과 에올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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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우스와 테티스
제우스는 테티스(Thetis)의 아들이 아버지보다 더 위대한 존재가 될 거라는 예언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와의 교합을 피했다. 그래서 테티스는 제우스 대신 인간인 펠레우스(Peleus) 왕과 교합했는데, 그녀는 갖가지로 모습을 바꾸는 재주가 있었기에 펠레우스는 아주 힘들게 그녀를 붙잡았고, 여기서 태어난 아이가 바로 트로이 전쟁 최고의 영웅 아킬레스(Achilles)였다. |
아키스, 갈라테아, 폴리페무스
포세이돈의 아들인 외눈박이 괴물(Cyclops) 폴리페무스(Polyphemus)는 바다의 노인 네레우스의 딸들(Nereids) 중 하나인 갈라테아(Galatea)를 보고 사랑에 빠졌다. 그런데 갈라테아가 아시스(Acis)만을 사랑하자 화가 난 폴리페무스는 절벽의 일부를 떼 내어 아시스에게 던졌다. 아시스는 그 흙더미에 묻혀 죽었으나 그가 흘린 피는 흙더미 사이로 흘러나와 부드럽고 푸른 갈대가 되었고, 아시스 자신은 강의 신으로 다시 태어났다. |
미술작품
푸생(Poussin, Nicolas 1594-1655), "폴리피머스"
, 1648, 허미티쥐 미술관 라파엘(Raphael, Sanzio 1483-1520), "갈라테아의 승리"
1511, 로마 파르네제 궁 | |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
네레이드(Nereids)의 일원인 암피트리테(Amphitrite)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결혼, 함께 바다를 다스렸다. 이들의 아들 트리톤(Triton)은 상체는 인간, 하체는 물고기 형상을 하고 있었으며, 소라 껍질을 불어 포세이돈의 행차를 알리고, 자기 마음대로 형체를 바꾸는 재주를 갖고 있었다. |
미술작품
뵈클린(Boeklin, 1827-1901), "트리톤과 네레이드"
1877, 오스카 라인하르트 재단
베르니니(Bernini, Gianlorenzo 1598-1680),"넵튠과 트리톤"
1620,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미술관
부쉐(Boucher, Fransois, 1703-1770), "트리톤과 나이아드"
1763년 경, 루브르
푸생(Poussin, Nicolas 1594-1655), "넵튠과 암피트리테의 승리"
1634, 필라델피아 미술관 | |
스퀼라와 카립디스
이 두 괴물은 시실리와 이태리 사이에 자리한 무서운 소용돌이. 원래 스퀼라(Scylla)는 헤카테와 포르시스의 딸로 아름다운 처녀였으나 그녀가 제우스의 사랑을 받은 후 화가 난 헤라 여신이 그녀의 목욕물에 독을 넣는 바람에 여러 개의 개 머리를 한 무서운 괴물로 변했다. 『오디세이』에 보면 그녀가 그 무서운 머리로 배의 선원들을 잡아먹는 걸로 그려져 있다. 카립디스 는 포세이돈과 게(Ge)의 딸로 하루에 세 번씩 근처의 바닷물을 들여 마셨다 토해 내놓음으로써 근처를 지나가는 배들을 위협했다. 이 둘은 선원들이 항해시 겪는 갖가지 공포를 상징하는 존재로 간주된다. |
프로테우스
네레우스과 마찬가지로 프로테우스(Proteus) 역시 "바다의 노인"으로 지칭되며, 자유자재로 형체를 바꿀 수 있었다. 그는 또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도 지니고 있었다. |
폰투스(Pontus)와 게(Ge)의 자손들
폰투스와 게는 세 명의 아들(네레우스, 타우마스, 포르시스)과 두 명의 딸(케토, 유리비)을 두었고, 그들의 자손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네레우스와 네레이드들: "바다의 노인"인 네레우스는 대양(Oceanus)의 딸인 도리스(Doris)와 결혼, 50명의 딸을 두었는데, 이들은 바다의 님프들로서 그 중 테티스는 아킬레스의 엄마가 되었고, 암피트리테는 포세이돈의 아내가 되었다.
- 이리스(Iris): 무지개의 여신. 때로는 헤라를 비롯한 여러 신들의 사자(使者) 노릇도 한다.
- 하피들(Haprpies): 하피들은 여자의 얼굴, 새의 몸을 가진 괴물들.
- 그라이에(Graeae:"노파들"): 포르시스(Phorcys)와 그의 자매 케토(Ceto)가 낳은 여섯 딸 중의 셋.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백발이었으나 모습은 백조처럼 우아했다고 한다. 이 셋은 눈 하나, 이 하나를 가지고 돌려가며 사용했다.
- 고르곤들(Gorgons): 스테노(Stheno), 유리알(Eyryale), 메두사(Medusa) 등, 포르시스와 케토의 세 딸들로 머리카락이 뱀으로 되어 있었고, 너무 흉칙해서 그들을 본 사람은 즉시 돌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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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과 메두사의 자녀들
포세이돈과 메두사의 자녀는 천마 페가수스와 크리사오르이다. 이 두 괴물은 메두사가 페르세우스에게 목이 잘려서 죽었을 때, 그 목에서 솟아 나왔다.
천마 페가수스는 시인들의 영감의 상징. 페가수스가 하늘로 날아오를 때 땅에 그 말굽 흔적이 파였고, 그것이 히포크린이라는 샘이 됐는데, 그 샘은 바로 시인이나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이라고한다.
크리사오르는 완전히 자란 형태로 황금칼을 휘두르며 어미의 잘린 목에서 솟아나왔다. 나중에 오세아니드의 일원인 칼리호에와 결혼해 게리온과 에키드나라는 두 괴물을 낳았다 (모두 헤시오드의 <신통기>에 나오는 얘기). |
에키드나(Echidna)와 티폰(Typhon)
에키드나는 크리사오르와 오세아니드인 칼리로에(Callirhoe)의 딸로 반은 뱀, 반은 님프. 이 에키드나와 티폰(Typhon: 수많은 머리를 가진 불을 뿜는 괴물)이 결합해, 지하 세계의 입구를 지키는 무서운 개인 케르베루스(Cerberus), 히드라(Hydra: 자르면 다시 돋아나는 뱀 모양의 머리들을 가진 괴물), 키메라(Chimaera: 상체는 사자, 하체는 뱀, 가운데는 염소이며 불을 뿜는 괴물)를 낳았다. 에키드나와 오르투스(Orthus: 게리온의 사냥개)의 결합에서는 테베의 스핑크스와 네메아의 사자가 나왔다. |
미술작품
스툭(Stuck, Franz von 1863-1928), " 스핑크스의 입맞춤"
1895, 부다페스트, Szepmuvestzeti Muzeum | |
참고 자료
애니미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Animism" 항목) |
정령신앙(精靈信仰)이라고도 함. 영적인 존재들이 인간의 일에 관여하거나 개입할 수 있다는 믿음.
대부분의 원시 부족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다. 애니미즘에 대해서 최초로 조사한 사람은 19세기에 에드워드 버넷 타일러 경이다. 1871년 타일러는 종교가 애니미즘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대작 〈원시문화 Primitive Culture〉를 저술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애니미즘은 살아 있는 사물과 생명이 없는 대상에 혼이나 영을 부여하는 것이다. 애니미즘에서 보면 생명이 없는 대상은 아무 것도 없으며, 모든 것은 움직이든 움직이지 않든 영과 더불어 산다고 본다. 더욱이 타일러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모든 사물은 생령(生靈)뿐만 아니라 꿈이나 환상에서 다른 이들에게 나타나는 환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생령과 유령(환영)은 몸에서 분리가능한 것으로 인지된다. 예를 들면 생령은 신체를 떠나면 무감각하거나 죽은 상태로 있게 되고, 환영은 멀리서 사람에게 나타난다. 타일러에 따르면, '고대 원시 철학자들'이 취한 2번째 단계는 생령과 환영을 결합시켜 '유령, 즉 영혼의 출현으로 묘사될 수 있는 잘 알려진 관념'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타일러에 따르면, 보다 발전된 유추단계에서는 유령이 동물식물사물(무기옷음식) 속에 들어가 그것들을 소유하고, 그 안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고 한다. 타일러는 종교가 원시시대에 인간이 주변의 물질적 대상과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 자기 것과 같은 영혼(혼)을 부여하는 데서 기원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종교는 모든 자연을 '사로잡고, 그 안에 편만해 있으며, 꽉 차 있다'고 생각되는 영혼과 인간 자신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인류학자들은 '고대 원시철학자'들이 죽음과 꿈을 설명하기 위해 이론을 발전시켰다는 타일러의 착상은 지성을 너무 강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원시인들이 모든 사물을 살아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한 타일러의 견해는 사실을 잘못 해석한 것으로 생각했다. 후기 학자들은 '거룩함'에 대한 종교 특유의 경외를 동반하는 보다 단순한 증거가 있다고 논하면서 신학적 진화의 '전(前)애니미즘단계'의 가능성을 놓고 논쟁을 벌이게 되었다. 영국의 인류학자 R. R. 매럿은 특히 〈종교입문 The Threshold of Religion〉(1914)에서 살아 있다는 관념은 외양이나 '행동'이 특별한 관심을 끄는 대상들에만 한정되어 있었다고 논했다. 또한 그는 그러한 대상들에 부여된 활성(活性)이나 잠재성이 반드시 혼과 영에 상응하는 것은 아니라고 논했다. 매럿은 일종의 '교통가능한 에너지'인 멜라네시아의 '마나' 개념을 가지고 그의 이론을 확증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은 〈종교생활의 기본형태 Elementary Forms of Religious Life〉(1915)에서 종교는 토테미즘에서 시작되었다는 이론을 피력하고, 토테미즘은 사회의 품 안에서 안전을 기대하는 동기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 뒤르켐은 토테미즘을 애니미즘제의들 가운데 하나로 보지 않는 데 대해 비판을 받았다. 당시의 다른 이론가들도 종교는 인간이 원초적인 주술에 의해 자연을 지배(통제)하려고 시도했다가 좌절한 경험에서 파생했다고 생각했다. 이 시대에 유명한 이론가들 중에는 〈황금가지 The Golden Bough〉(1890~1915)를 쓴 제임스 G. 프레이저 경이 있다. 현대 인류학에서 사용되고 있는 애니미즘이라는 용어는 유일한 신조나 교리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폭넓은 신앙 및 제의와 관련된 세계관을 가리키며, 그 가운데 상당수는 보다 복잡하고 위계적인 종교들에 남아 있다.
한국의 애니미즘
애니미즘을 모든 종류의 사건과 사물에 정령이나 영혼이 내재하고 있는 원시종교의 한 형태로 본 타일러의 이론은, 세계 각 민족의 종교사상을 설명하는 데 그 적합성이 결여될 뿐만 아니라, 그 논리적 구성이 한국의 종교현상과 질서정연하게 대응되지 않는다. 그는 영혼과 정령의 관념은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고, 생령사령(死靈)정령이 어떠한 선후관계가 존재하는 지를 밝히지 못했다.
한국의 영혼숭배사상은 오래된 원시종교현상의 한 잔존물이라기보다는 사회체계상징체계가 관련되어 있는 문화의 한 요소이다. 영(靈)이란 신(神)혼(魂) 귀(鬼)의 총칭으로 쓰이는 말이므로 신령혼령귀령 등으로 구분되기도 하나, 포괄적인 토착개념으로는 신령(神靈)으로 불렸다. 신귀혼의 범주는 지역의례종교마다 다르게 변형되었으며, 귀신신위영혼영신혼백잡귀요귀 등으로 세분화되기도 한다. 영의 표상은 비물질적인 것으로 사물에 원초적으로 내재하거나 인간과 관계없이 외부에서 깃들기도 한다. 개인의 꿈이나 일상생활속에서 인격화되어 현실화되기도 하며, 이동이 자유로워서 쉽게 파악할 수 없는 것이 그 특징이다. 영의 개념은 표면적으로는 뚜렷하게 형상화되지 않고, 사물과 비사물,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에 융합되어 있다. 신령군(神靈群)에는 인격화 과정이 존재하고, 신통이 분화되어 있다. 한편 분화된 영의 하위범주인 신귀혼은 그것을 매개하는 유형무형의 형태에다 상징이 개입됨으로써 다양하게 인지되었다.
신앙대상은 돌무더기곡식나무산토지강해달별암석동물식물 등과 같이 다양하며, 일정한 공간에 다신다령(多神多靈)이 집합분화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주요한 신령으로는 옥황상제와 같이 우주를 관장하는 신, 집안 내에 조령(祖靈)성주용왕허주업문신축신 등의 가택신, 서낭산신골매기 등과 같이 지역마다 존재하는 다양한 동신(洞神), 용왕이나 곡령신과 같은 생업수호신, 삼신과 같은 산육신(産育神) 등이 있다. 이러한 신에 대해서 계절적 주기에 따라서 세시의례를 주기적으로 행했다. 신령관은 민속종교나 일반종교의 신관과 융합되어 있었으며, 신령구조는 어느 정도 위계적이며 선과 악의 범주가 개입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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