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제대로 즐기려면 노는 것 못지않게 먹는 게 중요하다. 요즘 휴가계획 짤 때 현지의 맛집 챙기기는 기본이다. 일부러 맛집 찾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인터넷에 지역별 맛집정보가 넘쳐나지만 잘못 선택하면 돈만 날리고 실망하기 십상이다. 부산을 찾는 분들을 위해 믿을만한 해운대 주변 맛집 몇 곳을 소개한다.
■ 테이블4
파스타와 스테이크가 일품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테이블이 4개뿐이어서 가게이름도 테이블4이다. 고향이 부산인 오너셰프가 만들어내는 파스타의 맛이 예사롭지 않다. 여느 이름난 대형레스토랑보다 낫다. 봉골레의 면발은 제대로 살아 있고 고르곤졸라는 고소한 맛이 풍부하면서도 느끼하지 않다. 한우만 사용해 고기냄새를 잡은 스테이크도 좋다. 특히 이 가게만의 독특한 샐러드 소스는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다. 봉골레 1만5000원, 고르곤졸라·해산물 파스타 1만6000원, 파스타 가격에 1만 원을 추가하면 코스로도 즐길 수 있다. 해운대 미포오거리에서 걸어서 1분. 주차는 바로 아래 문탠로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편하다. 연중무휴. 영업은 낮 12시~밤 12시. 070-7808-9679
■ 이재
해운대 신시가지 좌동 백병원 옆에 있는 '이재(051-703-9001)'는 보쌈 전문집이다. 이곳 음식 하나하나에는 발효 진액과 제철 과일로 만든 소스 등 천연조미료로 맛을 낸 웰빙음식이다. 회·보쌈(1인 2만 원)과 스페셜 보쌈(3만 원)은 회와 보쌈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푸짐한 사이드메뉴에 이어 커다란 소쿠리에 담겨나오는 메인 보쌈은 말 그대로 산해진미. 한식과 양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보쌈 전문집이긴 해도 이재가 자랑하는 또 다른 별미는 막국수이다. 해산물과 육류를 따로 곤 후 적절한 비율로 조합해 낸 육수가 담백하고 깔끔하다. 여기에 과일과 채소를 오랜 기간 숙성한 진액으로 만든 매콤상큼한 양념장이 더해진다. 살짝 얼려 내놓는 물막국수의 육수는 시원하기도 하려니와 먹을수록 감칠맛이 나고 무엇보다 뒷맛이 개운하다. 온천장에 있는 '금정산(051-556-9911)'에서도 똑같은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무겐
부산에서 이제 막 생겨나기 시작한 수제벤또점.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무겐(051-747-6843)이 있다. 2층 가게 입구엔 넓은 덱을 만들고 테이블을 배치해 야외에서 미포 앞바다를 바라보며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매장에 들어서자 일본의 어느 음식점에 온 듯하다. 일본풍 인테리어와 소품이 아기자기하다. 4가지 이상의 회로 구성된 카이센 벤또, 한우스테이크로 구성된 스테이크 벤또 등 여섯 종류가 있다. 그밖에 술 한 잔과 어울리는 가벼운 사이드메뉴도 있다. 일반 수제벤또와는 달리 접시에 담겨 나온다. 기본 찬부터 미소시루, 스테이크까지 전부 주방장이 직접 만들어 낸다. 오전 11시30분~오후 11시까지, 여름에는 새벽 2~3시까지 연장한다. 가격대는 8000원~15000원까지 다양하며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건물 1층과 맞은편 도로변에 주차장이 있다.
■찰스버거
온 가족이 휴가 왔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제버거도 한 번쯤 맛볼 일이다. 부산에는 프렌차이즈 수제버거집도 많지만 부산 토종버거집도 꽤 있다. 해운대 찰스버거(070-8931-0282)도 그 중 한 곳.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 시청자미디어센터 옆. 수제버거가 그렇듯 패스트푸드점의 버거보다는 훨씬 크지만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패티의 육즙이 풍부하고 고기가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이 있다. 번도 주인장이 직접 만든 레시피로 특별주문한다. 테이크아웃도 한다. 500원을 더 내면 번을 호밀빵으로 바꿔준다. 아메리카노 커피(2000원)도 깔끔하다. 버거는 7500원부터 1만1000원까지.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면 1시간 무료다. 오전 10시30분~오후 10시30분.
■기타
전날 과음을 했다면 속풀이 식당을 찾아야 한다. 맨 먼저 떠오르는 곳이 '속씨원한 대구탕(051-744-0238)'. 해운대 한국콘도 옆에서 미포선착장 옆으로 옮겼다. 이 집의 특징은 미나리와 콩나물 대신 무와 파만 쓴다는 것. 해장에 복국이 빠질 리 없다. 해운대구청 주변의 '금수복국(051-742-3600)'과 맞은편 '매일복국(051-742-9591)'은 워낙 유명하다. 집에서 먹는 집 밥이 생각난다면 미포 유람선 선착장 인근의 '새아침식당(051-742-4053)'을 찾을 일이다. 밑반찬도 10여 가지 나오는데 담백하다. 우1동 모텔 골목의 '서울집(051-742-6245)' 고갈비도 이름난 맛집이다. 일반 가정집을 고친 이곳은 언제나 줄 서 기다려야 한다.
첫댓글 금수복국 25,000원 하는 정식도 훌륭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