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정통성
초대 교회 성도들은 예배를 드리기 위해 안식일에는 성전에서 유대인 동료들과 함께 모였지만 안식 후 첫날은 떡을 떼기 위한 목적으로 가정에서 모였습니다.(행20:7) 이를 통해 유구한 율법적 전통과 거대한 종교적 위세를 떨치던 유대교에 묻히지 않고 신앙이 분명히 구별될 수 있었고 영적 정체성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가정으로 모이면서 그 안에서 질서와 역할을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었고 이런 가정공동체는 그들에게 친밀함과 안정감을 주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가족으로서의 관계는 서로를 긴밀하게 연결시켜 사회적, 경제적 유대감을 공유하도록 하였고 여성들에게도 일정한 역할 을 제공하여 살아있고 잘 짜여진 영적 공동체를 형성하였습니다.
이에 반해 유대인의 회당은 종교적인 의무와 교육과 의식은 회중이 함께 수행하였어도 그 구조와 조직은 경직되어 있었고 영향력과 흡인력은 미미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모이던 교회는 환경을 옳기고 핍박이 있었어도 그들이 가는 곳은 건물과 조직이 갖추어지지 않은 채 즉시로 교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가정교회가 세계선교와 전도의 교두보로서 기능을 담당하였다는 사실은 예루살렘교회의 박해를 통해 교회가 흩어졌을 때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브리스굴라와 아굴라는 바울의 도착이전에 로마에 가정교회를 이미 세웠고 에베소에서도 가정교회를 자발적으로 이루었습니다. 바울은 그의 서신서에서 이런 가정교회에 일일이 문안을 하였습니다. ( 고전 16:19, 롬16:3,5, 몬2, 골 4:15)
신약성경은 신앙공동체를 일컬어 ‘가족’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형제 혹은 자매로 불렀으며 때론 형제란 호칭이 전문성을 가진 의미로 사용된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갈1:2, 고전1:1, 16:20, 고후1:1, 2:13, 8:23, 빌2:25, 골1:2 ) 또한 어버이의 개념도 익숙한 표현이었습니다.(롬16:13, 몬10, 빌2:22, 갈4:19) 그런가하면 공동체를 세우는 일을 ‘집’을 짓는 것으로 표현했습니다.(살전5:11, 고전8:1, 10:23, 14:3,5 12,17 26, 고후 10:8, 12:19 13:10 롬14:19)
또한 바울과 아볼로는 자신들은 하나님의 집을 돌보는 ‘관리자’로 천거하였습니다(고전4:1,2)
가정교회의 기능
선교 전진기지
주의 깊게 사도행전을 읽으면 바울이 초기에 주로 사역의 시발점으로 여긴 ‘회당’에서의 사역은 그다지 효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후반 부에 들어가면서 선교전략은 가정을 거점으로 하는 방향으로 수정되었습니다. 한 지역을 얻기 위해 사역의 근거지를 가정에 두었던 것입니다. ( 행16:13-34, 17:2-9, 18:1-11 ) 그는 가족이라는 견고한 관계를 기반으로 하여 울타리를 만들고 그들이 가진 인간관계의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복음을 전하자 효율적인 열매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또 이렇게 형성된 가정교회는 열린 기독교공동체의 공간이 되어 사람들을 받아들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원리는 이미 예수님께서 하나님나
라를 선포하기 위해 사도들을 보내실 때도 동일하게 명령하셨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막10:10, 눅10:8,) 이렇게 세워진 가정교회는 동역자들을 영접하는 일과 그들을 선교지에 보내는 일을 감당하여 실제적으로 복음전파의 거점이 되었습니다. 바울 일행과 같은 선교팀이 이들에게 협력과 후원을 받아서 사역을 진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리더쉽을 검증하여 세움
현대교회의 치명적인 문제점은 준비된 일군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 인도자 아래서 따라가고 목양을 받는 데는 익숙해도 정작 세월이 오래 지나도 일군이 세워지지 않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사실 교회의 구조를 보면 수 백 명이 모여도 십 여 명의 일군만 있으면 그럭저럭 운영해나갈 수 있으니 나머지 사람들은 그다지 나서지 않아도 되는 형편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초대교회는 이런 폐단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가정에서 모이면서 모두가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해야만 하는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연히 가정에서 모이는 교회는 사람을 세울 수 밖에 없는 구조였던 것입니다. .
한 편 교회는 지도자를 잘못 세울 때 역시 치명적인 위기를 맞게 됩니다. 현 세대의 수 많은 교회들이 겪는 또 다른 어려움은 다름 아닌 미성숙한 리더들에 의해 일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초대교회는 인도자를 세우는 데에 가정교회라는 현명한 체제를 의지했습니다. 그들은 장로의 직분을 맡을 후보들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을 가정에서 가장으로서 적절한 역할을 능력 있게 수행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았습니다.( 딤전3:4-6, 딛1:6 ) 그런 사람 중에 신앙공동체 안에서 우월한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가정교회안의 구성원들에 의해 철저히 검증되었으며 인격적, 사회적, 영적인 역량을 인정받아야만 가속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제도는 단지 사회적 지위나 학식과 재력을 가졌다거나 연장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릇된 권위를 행사하지 못하게 하여 하나님의 교회를 보호하는 안전장치가 되었습니다. 훗날 이런 제도는 교회가 가정교회의 틀을 벗어나서도 ‘교부,(Father)'라고 부르는 이름이 유래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여성들의 역할
그 당시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매우 낮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헬라 문화아래서도 별반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에 여성들은 회당에서처럼 수동적인 방관자가 될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정교회 안에서는 여성들이 담당해야 할 역할이 분명하게 드러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사도행전과 서신서에는 여성들이 교회를 후원하며 가족을 행기고 돌보는 일을 주도적으로 했으며 어떤 경우는 교회가 몇 여성의 집에서 시작된 경우도 있었고(골4:15 ) 사도들에게조차 유력하게 불려 지기도 했습니다.(몬1-2) 또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부부의 경우도 초기에는 아내의 역할이 두드러졌을 것으로 보이며 (롬16:3,5, 고전 16:9) 겐그리아 교회에서 뵈뵈는 유력한 일군이었고 동시에 바울과 많은 사람의 후원자였습니다. 가정교회는 여성들에게 능동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사역의 균형을 줄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어머니의 역할처럼 가정교회 안에서 여성의 역할은 매우 실제적이고 구체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현대교회는 이러한 역할이 과장되거나 왜곡되어 있다고 여겨집니다.
가정교회와 온 교회
바울이 ‘교회’ 라는 용어를 빈번히 사용한 곳은 한 지역 내에 성도들의 공동체를 칭할 때였습니다.(고전1:2, 살전1:1) 그는 지역에 있는 가정교회들의 연합교회를 가정교회와 대조하여‘온 교회’라고 불렀습니다. 영어 catholic은 ‘’카트 홀레‘’라는 헬라에어서 파생되었는데 이는 그들의 말처럼 범세계적인 조직이 아니라 ‘지역모임’ 혹은 한 지역에 가정으로 흩어져있던 ‘온 교회’를 의미합니다.(고전14:23) 바울은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가이오를 소개할 때 ‘온 교회’를 접대한 자라고 하였으며 고린도교회에서 있었던 주의 만찬을 위한 모임을 ‘온 교회’가 모였다고 묘사했습니다.(고전 14:34-35, 11:22 )
실재로 예루살렘에는 최소한 이 백 개 이상의 가정에서 모이던 교회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가정교회가 한 지역에 복수로 존재했다는 사실은 성경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 고전1:16, 16:15,16, 고전 1:1-14, 행18:8, 롬16:14-15, 골4:15, 갈2:11-13, 행12:12-17, 행6:1, 요삼 6-10 ) 바울은 함께 모이는 온 교회를 세우는 일에 은사가 올바르게 사용되기를 기대했으며 (고전14:4, 14:19,28) 이러한 개념은 그의 편지에 나타난 인사말에서 ‘온 교회’를 염두에 둔 표현에서 알 수 있습니다.(고전1:2, 고후1:1, 살전1:1)
가정교회의 비전
교회는 역사적으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면서 본질에서 이탈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양적팽창에 몰두하는 동안 교회의 공동체성이 상실되어 교회는 소수의 성직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의식과 조직이 성도의 능동적인 참여를 대신하다가 보니 생명력을 상실했습니다. 대다수의 성도들이 예배의 수동적인 관람자로 전락하였으며 성도의 특권과 의무를 성직자에게 넘겨 버렸고 더 이상 영적인 사역을 책임지려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초기교회는 가정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모였기 때문에 이런 폐단은 생각 할 수 없었습니다. 가정은 모두가 영적, 사회적, 경제적인 삶을 공유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가정교회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교회의 원형과 본질 가운데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서신서와 사도행전은 가정교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토론을 위한 질문
1. 가정교회로 모여야 하는 이유와 유익에 대해 당신이 공감한 부분은 무엇입니까?
2. 온 교회로 모여야 하는 이유와 유익에 대해 토론해 보십시오.
3. 건강한 가정교회를 이루기 위해 당신이 참석하고 있는 가정교회에 바라는 부분이나 희망 하고 있는 바가 있다면 함께 나누십시오. 이 일을 위해 당신은 무엇을 기여할 수 있겠습 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