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에 위치한 빌라, 그것도 꼭대기 층이라 그야말로 ‘햇빛 부자’인 영화배우 공형진의 집. 건너편으로 산이 바라다보이는 넓은 통창, 삼각 지붕 모양을 한 높은 거실 천장은 마치 산장으로 여행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기본 마감재부터 싱크대, 블라인드, 가구에 이르기까지 유난히 원목을 많이 써서일까. 자연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이 집의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공형진의 단독으로 비밀리에 진행되었다. 새집으로 이사하는 만큼, 부인 강경희씨와 아들 준표에게 깜짝 선물이 되길 바랐던 그는 가족들 몰래 혼자서 인테리어 컨셉트를 잡고 전문가와 의논하면서 상세한 개조 일정을 차근차근 세워 나갔다. 그는 ‘저희 집에 인테리어랄 게 뭐가 있나요?’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아내 강경희씨의 귀띔에 의하면 공형진은 평소 은근히 집 꾸밈에 관심이 많다. 이번 리모델링에서 그가 잡은 컨셉트는 내추럴 모더니즘. 공형진 가족은 오랫동안 본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는데, 중후한 앤티크 스타일이었던 본가와 달리 새집은 깔끔하고 미니멀한 스타일로 꾸미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새 건물이라 몰딩이나 마루공사, 구조 변경 등은 필요하지 않았다. 대신 집 전체를 모노톤 실크벽지로 깔끔하게 마감하고, 심플한 가구만 몇 개 놓아 꾸몄다. 거실은 원목 몰딩, 내추럴한 마루, 모노톤 가죽 소파와 우드 블라인드의 ‘모던’한 느낌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집의 대표 공간이다. 이처럼 모던과 내추럴 스타일을 적절하게 믹스하는 데에는 그만의 노하우가 있는데, 가구나 소품은 원목처럼 소재가 내추럴하더라도 직선적이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고르면 모던한 공간에도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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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 원목 몰딩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화이트 벽지는 대동벽지 제품, 우드 블라인드는 빛과창테크놀로지 제품이다. 허전한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과 테이블 위 수반은 아델, 소파에 놓은 그래픽 패턴 쿠션과 블랙 쿠션, 티 테이블의 내추럴 화병은 루브릭에서 구입한 것. 2_우드 블라인드 앞에 놓은 원목 벤치. 중국풍 가구지만 디자인이 심플해서 모던풍 거실에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벤치, 빅 사이즈 화병 모두 아델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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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공형진의 의견에 따라 한쪽 벽면을 짙은 컬러의 포인트 벽지로 꾸미고, 고급스러운 천연 애시 무늬목으로 만든 모던 스타일의 침실 가구를 깔끔하게 짜 맞춰 배치했다. 침대 헤드 역할을 하는 넓은 보드가 있어서 별다른 벽 장식 없이도 안정된 느낌. 침대 사이드에는 같은 재질로 만든 협탁을 놓아 통일감을 주었다. 블라인드 앞 중국풍 콘솔 테이블은 단조로워 보이기 쉬운 모던풍 실내에 훌륭한 악센트가 된다. 천연 소재 매트와 항아리, 자개 등 자연 소재 소품과 앤티크 소품을 적절하게 믹스해서 장식했는데 이질적인 분위기가 서로 어울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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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원목 느낌이 살아 있는 우드 블라인드는 빛과창테크놀로지 제품, 실크벽지는 대동벽지 제품이다. 창 앞에 놓은 콘솔 테이블과 앤티크 스탠드, 액자는 모두 아델 제품. 맞춤 가구인 침대와 협탁은 미주가구에서 제작했다. 웨딩홈에서 제작한 파스텔톤 침구는 60수 순면으로 부드러운 감촉이 특징. 협탁에 놓은 내추럴 매트와 화병, 도트 프린트의 쿠션은 루브릭에서 구입.
4_욕실은 특별히 히노키로 시공했다. 지방 출장과 밤샘 촬영이 잦은 공형진은 자신과 가족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꾸미겠다는 생각에서 욕실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히노키탕에서 목욕하고 있으면 솔솔 풍기는 나무 냄새에 마치 삼림욕하는 기분이 든다고. 부인 강경희씨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