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병님, 이등병님

[노재흥]

 인사처에 복사기에 버금가는 크다마한 세절기를 들여 놓은 날,  신병이 전입을 왔다.

그 신병은 남자답고 눈초리도 또릿또릿해서 자기 한 몫을 충분히 해낼 듯 싶었고

비교적 군대업무에 잘 적응하였는데........

 어느 날 상급부대 검찰에서 검열을 나왔는데 징계결과를 감경한 이유가 정당하지 못하니

해명하라고 하여, 당시 지휘관이 직접 기재하고 지시한 문서 원본을 제시하고자 문서철을

온통 뒤져서는 가까스로 찾아내고 '다행이다. 처벌은 면하겠구나!' 싶어 인사참모가 한 숨을

돌리는데..., 검찰관이 내용을 살펴보곤 한 부만 복사해서 제출하면 된다며 직접 지시한다.

"어이!, 거기 김 이병인가?, 이거 좀 복사해!"

"예!, 알았습니다!"

(김 이병은 문서를 세절기에 넣고 스타트 키를 눌렀다)

"들르르르..............륵"

"그거 되게 중요한 문서니까 딱 한 부만 복사해!"

(후기, 인사참모는 검찰관에게 '당신도 그 내용을 보았고 복사를 지시한 것도 당신이니까

당신이 책임지라'고 항의했고, 검찰관은 '이건, 고의적인 증거인멸이다'라며 화를 벌컥 내고

떠났다. 김 이등병은 예하부대로 전속 조치되고.........) 

[이광복]

전 군에 복사정도는 다음부터 직접하도록 건의하도록!

[노재흥]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