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향교 대성전 보물로 승격되다

[카페지기]

보물 제1902호

제주향교 대성전 (濟州鄕校 大成殿)

해당 문화재의 정보입니다. 분류, 수량/면적, 지정(등록)일, 소재지, 시대, 소유자(소유단체), 관리자(관리단체)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분 류	유적건조물 / 교육문화 / 교육기관 / 향교
수량/면적	1동 / 155㎡
지정(등록)일	2016.06.13
소 재 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문로 43 (용담일동, 제주향교)
시 대	조선시대
소유자(소유단체)	(재)제주특별자치도향교재단
관리자(관리단체)	(재)제주특별자치도향교재단

• 3D문화유산

문화재 담당부서 : 유형문화재과- 상세문의

                                                               

제주향교는 태조 3년(1394년) 관덕정에서 동쪽으로 1리 정도 떨어진 가락천의 서안에 위치한 교동에서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5차례 이건과정을 거치면서 순조 27년(1827) 현재의 위치에 자리 잡았다.

제주향교는 애초 경사지형에 맞추어 ‘홍살문-외삼문-명륜당-대성전-계성사’로 이어지는 ‘전학후묘’의 배치였으나, 제주중학교가 들어서면서 영역이 축소되고 명륜당이 대성전 남쪽에 건립되어 현재의 ‘좌묘우학’ 배치가 되었다. 그러나 대성전 및 계성사는 이건 이후 현재까지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대성전은 정면 5칸, 측면4칸으로 전면 퇴칸은 개방하여 고주열에 벽체를 설치하고 창호를 달았다. 나머지 삼면에는 현무암 화방벽을 설치하였다. 기둥은 평주와 고주 모두 약한 민흘림을 주었다. 특징적인 것은 귀포와 배면포의 외목도리 장여 하부에 처마의 처짐방지를 위한 덧기둥을 설치하였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고 제주에서도 대정향교와 제주향교 대성전에만 나타난다. 다만, 제주향교 대성전 덧기둥 상부에는 다른 건물에서 보기 힘든 문양과 교두형 부재가 보이고 있어 지역적 특색이 반영된 이 건물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가구는 2고주 7량가로 부재가 길이에 비해 가늘고 긴 편이지만, 대들보를 항아리형에 가까운 형태로 가공하는 등 부재의 가공이 깔끔하여 정제된 느낌을 준다.

공포는 일출목 이익공 양식인데, 출목의 간격이 넓어 익공의 길이가 매우 길게 뻗어나가 있고, 내부 보아지 쪽은 하부의 익공이 상부보다 길어 상하가 뒤바뀐 듯한 형상이며, 익공의 형태 또한 육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양을 하고 있어 공포에서도 제주만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붕은 팔작지붕이지만 물매가 완만하여 합각면의 크기가 작고, 처마의 앙곡과 안허리곡도 세지 않으며, 건물이 낮아 전체적으로 지면에 달라붙은 듯하지만, 건물의 규모가 커서 안정적이고 장중한 느낌을 준다. 이와 같은 특성은 바람이 세고 비가 잦은 제주도의 자연조건에 순응한 건축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제주도의 대표적인 유교건축 문화유산인 제주향교 대성전은 건립과 이건 이후 원위치에서 큰 변형없이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제주지역 내 다른 건축문화재에 비해 역사가 뒤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 건축의 특성이 잘 나타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가치가 있다.

[발췌, 문화재청 홈페이지]

제주향교 대성전을 처음 보던 날 느낌이 새롭다.

육지에서 보던 것과는 뭔가 많이 다르다는 점 그게 무엇일까

하나. 처마가 육지의 여느 건물보다 상당히 낮다는 점이다. 정확히 조사는 해보지 않았지만 어림짐작 해도 자반에서 두자정도는 기둥이 짧아보인다. 

하나. 추녀쪽 처마 앙곡이 상당히 완만하다는 점이다. 합각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처마곡이 밋밋하다. 육지의 것에 익숙한 내 눈엔 조금은 답답하단 생각이 들었다.

하나. 익공의 생김새에서 뭔가 토속적인 느낌이 들었다. 육지의 건물 중 이런 느낌은 주로 마을에 세워진 정려건축에서였다.

그런 느낌을 제주향교 대성전에서 느꼈다.

하나. 출목도리의 역할과 그것을 받들고 있는 귀퉁이의 덧기둥이다. 이런 양식을 제주에서 처음 보았다.

하여 제주 향교 대성전은 제주도의 악천후(비바람)에 적응한 독특한 양식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 건물을 직원과 함께 조사하며 보수할 곳을 찾아 다녔는데 얼마 안되어 보물로 승격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어 남다르게 다가온다.

제주도는 비바람이 잦고 강풍이 세차게 부는 날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건물 둘레에 화방벽을 쌓아 아랫도리를 꽁꽁 감싸는 양식이 많다.  대성전도 이런 방비엔 차별이 없는 것 같다. 하방도 대체로 낮다.

뭔가 어색한 이익공짜임, 대개는 이익공이 초익공보다 큰데 본 건물은 반대의 모습이다. 특히 초익공의 안쪽은 이익공과 분리되었고 초익공의 안쪽 상부에 수직재를 세워 툇기둥을 받도록 하였다. 이는 외부로 돌출된 외목도리의 힘을 안쪽에서 안정적으로 받아내기 위한 장치인 것 같다. 그럼에도 뭔가 어색하고 불안해보인다.

제주향교 대성전에서 가장 인상깊게 다가오는 것은 네 귀퉁이에 세워진 덧기둥이다. 이 건물은 사방으로 출목도리가 있다.

이익공 출목도리에서 출목 간격은 도리 직경의 한배 거리가 보통이다. 예를 들어 주심도리 직경이 300이라면 외목도리와의 중심간격이 300~360 정도에 온다. 그러나 본 건물은 그것보다 두세배 떨어져있다. 비바람이 잦은 제주의 날씨를 고려해 처마를 더 길게 내밀기 위한 장치이다. 결과적으로 출목도리에 실리는 무게가 상당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추녀와 만나는 귀퉁이는 휨모멘트가 극대화 된다. 이를 보강하기 위한 장치가 덧기둥이다. 추녀가 긴 대웅전 건물의 활주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덧기둥의 상부짜임새가 재미있다. 내부 우주에서 뻗어나온 초익공과 이익공 사이에 끼워진 첨차가 덧기둥 상부를 십자로 관통하도록 하고 그 위에 주두를 얹고 외목도리 왕짜맞춤을 받도록 하였다. 기둥 머리 하부에 십자로 끼워 돌출된 각재의 역할은 장식일텐데 그 의도가 궁굼하다. 그리고 음각으로 새긴 문양은 마치 어느 아프리카 석조각상에서 보던 것과 유사하다. 뭔가 주술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암튼 보는 재미가 쏠쏠한 덧기둥이다.

배면 기둥인데 여기서도 특이한 점이 보인다. 기둥이 주심도리에 세워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출목도리 중심에도

기둥을 설치했다 마치 열주같은 느낌이 든다.  전면 기둥은 툇보가 걸려있다. 반대쪽인 배면은 대량이 걸리도록 되어있다.

훨씬 많은 무게가 기둥에 실리게 되어 이를 받아내기 위한 자구책으로 출목도리 중심에 기둥열을 설치한 것으로 보여진다.

과장된 장주초는 거친 제주 날씨를 견디기 위한 것이다. 암튼 제주향교 대성전엔 아직 풀지못한 숙제가 많아보인다. 다음편엔 보다 정밀한 현장조사를 통해 이 건물이 갖고 있는 특징들을 풀어보고자 한다.

[이석범]

좋은 계절에 제주 생활 부럽네요~!!
자세한 설명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