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코드 개발 초창기인 1993년부터 프로그램을 만들고, 기원전 2000년부터 기원후 2050년까지 음양력 변환 프로그램을 만든 제 사촌동생 이재만이 휘귀병 중의 하나인 흉선암에 걸려 투병하다가 어제 세상을 떠났습니다. 숙부와 숙모가 모두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가족력이 있는 듯합니다.
* 흉선이란?
심장의 대혈관 앞에 있는 내분비선 기관으로 면역T세포를 생산해 혈관으로 흘려보낸다.
사촌동생이라는 이유로 윽박지르고 소리지르고 빨리 해내라고 소리친 게 엊그제 같은데, 그만 이 지경이 됐습니다. 바이오코드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아니 하늘에서도 이 동생이 먼저 보급을 할 것같습니다. 제가 월급 주며 데리고 있던 기간은 불과 3년여이고, 그 다음에는 주말이나 퇴근 후에 알아서 하라고 시켜 그렇게 했습니다. 용돈이 생기면 주고 없으면 미루거나 말고 하는 식으로 그냥 일만 시켰습니다. 서재로 내려오라고 하여 밥만 먹이며 일을 시킨 적도 있습니다. 언제고 잘 되면 갚아주마 달콤한 말로 속이면서 일만 시켰습니다.
- 바이오코드 프로그램은 1996년 처음 V.1이 나오고 이후 계속 업그레이드되다가
2003에서 멈췄습니다. 브래태니커 인물 10만 명을 집어넣는 무지막지한 작업을 동생,
조카 등과 같이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1급 상담사에게만 제공되는 것이라서
못보신 분이 많을 것같습니다.
보름 전엔가, 제 권유로 동생이 시골 산채에 가 머물고 있을 때 잠깐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는 4% 밖에 안되니 설사 죽더라도 더 재미난 세상이 있지 않겠니, 그렇게 위로했습니다. 진심으로요.
먼저 하늘로 간 우리 애견들이 좋아하겠습니다. 동생이 내 서재에 머물 때 7마리나 되는 우리 애견들하고 아주 친했답니다. 아이들 하나둘 먼저 보내놓고 하늘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 고민이 많았는데 이처럼 가까운 식구들이 하늘에 간다니 한편으로 마음이 놓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삼촌이 갔으니 얼마나 좋아하겠습니까. 아이들을 끔찍히 아끼시던 장모님도 가시고, 아이들을 사랑스러워하시던 아버지도 가셨으니 그런대로 하늘 살림도 괜찮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바이오코드를 만드는 데 크게 일조한 제 동생이 품삯도 안받고 훌쩍 떠났으니 이제 바이오코드 개발로 빚진 사람은 많지 않은 셈이네요. 바이오코드는 배우면 배울수록 가치가 있는 학문입니다. 더 욕심을 내서 잘 활용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재운
첫댓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뵌적은 없으나 바이오코드를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명복을 빕니다. 위에서도 항상 즐거우시길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을 못드렸는데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사촌동생분의 명복을 진심으로 고개숙여 빕니다........상심이 크실텐데 힘내시길 바랍니다.바이오코드를 아주 조금 알고 있는 저도 많이 서운하군요......바이오코드를 접할 때마다 고인을 생각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