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7-18 . 토-일요일. 전라남도 강진-장흥 1박 2일 여행 첫째 날.
여행 가자고 하면 잘 응하지 않는 아내에게, 11월 15일 생일을 지내면서 아내에게 생일기념으로 숙박 여행을 하자고 했더니 쉽게 동의해서 함께 여행을 했다. 르망스 투어 여행사의 강진-장흥 1박 2일 패키지여행(2인 1실 110,000원)상품으로,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서 값도 저렴했다. 17일 토요일 아침 6시 20분경에 집을 나서서 전철로 죽전역으로 가서 죽전의 경부고속도로변 간이 버스정류소에서 7시 20분 여행사 버스를 만나 탑승하므로 여행이 시작되었다.
약 5시간이 지나 강진 병영에 도착하여 장터에 있는 수인관에서 양념 돼지불고기가 곁들인, 여행사가 제공하는 점심을 먹었다. 점심식사 후, 하멜기념관과 병영성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관광안내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기념관을 둘러보고 병영성 성곽 주위를 산책했다. 병영성은 약 20분 정도면 한 바퀴 돌아올 수 있는 작은 성곽이었다. 성곽 전망이 좋은 곳에서, 일행은 모두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사이에, 나 혼자서만 성곽을 돌았다. 해설사의 설명이 길었고, 일행은 설명만 듣고, 성곽둘레는 걷지 않았다. 오래전에 수인산 산행도 한 적이 있고, 병영을 지나친 적도 있었는데, 그 때 알지 못했던 곳을 처음 가본 것이 되었다.
병영성 관광을 마친 후, 강진의 고려청자 박물관으로 갔다. 상당히 유명한 곳인데도 처음 갔다. 박물관과 함께 주변에 공원 조성이 잘 되어 있었다. 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니, 박물관이 군립박물관이어서 귀중한 보물급 청자는 없고 보물들은 국립박물관에 있기에 이곳에서는 사진으로 볼 수 있다고만 했다. 박물관은 규모도 작아서 대략 둘러보고 밖으로 나와서, 가마터 흔적과 청자판매장으로 가보았다. 판매장에 청자가 많았다. 입구에 들어서니 맨 처음 눈에 띠는 큰 청자가 있어서 값을 보았더니 천만 원이었다. 진열된 작품들이 백만 원 단위와 수십만 원단위의 제품들이 많았다. 서민 상대의 가게가 아니었다. 아름답고 깨끗한 제품들을 구경할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다음은 가우도로 갔다. 소의 멍에 모양의 섬이라 하여 멍에 가와 소우 자를 써서 가우도라 하며, 강진군에 속한 8개의 섬 가운데 유일하게 14가구 31명의 사람이 사는 유인도라 했다. 강진군 도암면의 망포와 저두리 양쪽에 두개의 다리로 육지와 연결하여 관광지로 개발해 놓은 곳이었다. 저두리 쪽에서 다리를 건너 섬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저두리로 나오는 트레킹을 했다. 출렁다리라 했지만 다리는 흔들리지 않았고, 파도가 출렁이면 마음도 함께 출렁거리기에 출렁다리라 한다고 했다.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으로 넉넉했다. 작은 섬 안에 가게들이 들어서고 어업을 주업으로 하는 섬 주민들의 소득 향상으로 부유한 섬이 된 것 같았다.
가우도 트레킹을 마치고 오감통으로 갔다. 시장 구경과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4일과 9일이 장날이어서 그 때 가야하는데, 우리가 간 날은 장날이 아니어서 썰렁했고, 주변의 식당에서 짱뚱어탕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옮기기 위해 강진군의 종합운동장으로 갔다. 종합운동장에서 우리의 숙소배정을 받기 위해서였다. 강진군에만 있는 FU SO(Feeling-Up Stress-Off) 숙박 때문이었다. 농촌체험 휴양마을에서의 숙박이라는 것이었다. 푸소에서 숙박을 하면서 농촌체험을 하는 방식 이었다. 특이한 방법의 숙소배정이었다. 일행이 한 집에 모두 같이할 수가 없어서 여러 푸소에 나누어 숙박을 하게 되는데, 푸소 주인들이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운동장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었다. 우리 일행은 7개조로 나누어 각 푸소에 배정이 되었고, 우리 부부는 다른 부부와 4명이 한조가 되어 도암면에 주작산을 뒷배경으로 하고 있는 푸소 푸른꿈나무의 집(주인장. 이복례 김영배)에 가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 난코스가 많은 주작산 산행 경험이 있기에, 주작산을 가까이에서 보게 된 것이 반가움을 더해 주었다.
처음 경험한 푸소(FU SO) 숙박이 좋았다. 푸소 주인장에게 VIP대접을 받은 기분이었다. 저녁에 숙소에 도착하니 과일과 차로 대접을 해주었고, 주인과 손님이 함께 술도 마시며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 급격히 친해질 수 있었다. 안방을 내어 주어서 편히 쉬고, 아침에 일어나니 푸짐한 아침식사도 마련해 주었다. 헤어질 때는 감을 선물로 몇 개 주었다. 우리가 부담한 경비로는 하기 어려운 경험이었다. 지자체의 도움을 받는다고 했으니 지자체에서 상당한 부담을 해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을 먹은 후, 푸소 주인의 차로 다시 종합운동장으로 가서 함께한 사람들을 모두 만나 2일째 여행을 계속했다. 각기 흩어져서 하룻밤을 지내고 온 일행들 손에는 푸소에서 선물로 받은 감, 고구마 등이 손에 들려 있었고, 모두 흐뭇해 하는 대화가 많았다. 학생들도 수학여행으로 푸소 숙박을 많이 한다고 했는데 활성화 하면 관광 뿐 아니라 농촌체험에 아주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았다.
푸소 민박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