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말 그대로 목소리 연기자. 목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사람들.
애니메이션 더빙을 거의 대부분 영화배우들이 하는 서양과는 달리 우리나라와 일본은 유일하게 성우라는 전문적인 직업이 있는 나라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애니제작 현실은 굉장히 열악하고, 반대로 일본은 상당히 발전이 많이 되어있는 나라죠. 그런 까닭에 현재 우리나라에서 방영되는 애니들은 (재방송을 제외하고) 90% 이상이 일본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보니 애니더빙은 대부분 일본에서 선더빙, 우리나라에서 후더빙하고 있지요.
이런 까닭인지는 모르겠으나 성우관련 홈페이지들을 돌아다니다보면 한국성우와 일본성우 각각 한사람씩을 연결시켜 같은 캐릭터를 겹치게 연기한 것을 나열한 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우리나라의 강수진님-일본의 야마구치 캇페이씨)
저는 이 현상에 대해서 굉장히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일본에서는 요즘 정말 엄청나다고 할 정도로 많은 애니가 만들어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애니채널이 최근 여러 개 신생되어 과거에 비해 꽤 많은 수의 애니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두 성우의 역할이 겹치는 것은 어느정도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건 정말로 우연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가장 많이 비교되는 수진님과 캇페이씨는 잠시 보류하고,
최덕희님 - 하야시바라 메구미씨 : 2개
김승준님 - 미도리카와 히카루씨 : 5개
홍시호님 - 코야스 타케히토씨 : 5개
비교대상이 되는 성우들이 몇분 더 있을 수 있겠으나 이정도로 꼽겠습니다.
제가 올린 한국성우 3분과 일본성우 3분은 애니계에서 활동을 정말 많이 하시는(하셨던) 분들이지요. 특히 덕희님과 승준님은...제 예상하기에 출연작이 100편 넘으실 것 같습니다. 100여편 가운데 2개~5개 정도 겹치는 건 정말이지 요만큼 밖에 안된다 이겁니다. 이건 지금 언급하지 않은 다른분들도 마찬가지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강수진님과 캇페이씨는 어떨까요?
워낙 비교대상이 되신 두분이라 꽤 많을 것 같죠? 겨우 7편입니다. 수진님이 지난번에 본인 출연작 개수에 대해 언급하시길 150여편 가량 된다고 하셨으니 7편이면 정말 소수인 겁니다.
비교하는 건 재미로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비교하는 일이 몇년씩 계속되다보니 이런 상황이 생기기 시작한 겁니다.
"일본에서 X성우님이 이 캐릭터를 했으니 우리나라에서도 Y성우님이 연기해야 해요!"
제가 짐작하건데 저것 때문에 캐스팅된건 이누야샤의 강수진님이 유일할겁니다.
(이누야샤는 주요캐릭터 캐스팅을 팬투표에 맡겼고 수진님은 란마를 맡으신 전적이 있어서 꽤 많은 표를 받으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캐스팅은 피디의 재량이기 때문에 저런 이유로 모 성우님이 캐스팅된다는건 별로 확률이 높지 않은 일이죠. 그렇다보니 저렇게 기대한 캐릭터에 다른 성우님이 캐스팅되면 들어보기도 전에 비판/비난부터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위와 같은 현상이 더이상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양국 성우의 겹치기 캐릭터를 비교하는 일을 그만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저렇게 비교하고, 다른 캐스팅에 실망하는 건 일본성우팬들보다도 오히려 한국성우팬들이 더 심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한국성우에 대해 모르면 아예 저런 글 쓸수도 없으니까요.)
PS.
겹친 캐릭터 개수는 유민성님의 블로그를 참조했습니다.(수진님은 김전일이 추가되어 7개)
첫댓글 동감입니다. 블로그에서 어떤분이 이번에 데스노트에 L역할이 캇페이씨였으니까 한국에서는 강수진님이 해야한다는 글보고 솔직히 어이가 없었습니다. 위에 일본성우와 자주 비교되시는 우리 성우분들 외에 손정아님도 박로미씨와 자주 비교되시죠. 예로 블리치의 히츠가야 토시로역을 일본에선 박로미씨가 했으니까 한국에선 손정아님이 해야한다는 식으로... 물론 목소리 톤이나 캐릭터 매치도를 따져가다 우연히 일본성우와 겹칠때가 있을경우는 저도 이해합니다만 무조건적으로 야마구치 캇페이=강수진, 박로미=손정아 공식으로 따져가는건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조금 앞서나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대로 가다간 앞으로 일본성우 전담성우분이 생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야마구치 캇페이 전담성우 강수진 이런식으로요..
저도 동감합니다. 성우는 모사꾼이 아닌데, 왜 일본의 어떤 성우가 맡은 역할을 이전에 그와 같은 역할을 맡았던 한국 성우가 맡아야 하는 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톤이 비슷하면 비슷하고 겹치는 역이 있으면 있는거지 비교하는건 옳지 않습니다.
저 역시 동감입니다.성우를 고를 때에는 '누가 **성우와 톤이 비슷할까?'가 아닌 '누가 이 캐릭터 스타일 등에 알맞게 목소리를 연기할까?'가 더 좋다고 봅니다.
솔직히 맡은 역들도 분위기나 톤은 꽤나 다르죠. 미도리카와씨와 승준님의 제르가디스만 비교해서 들어보더라도 조금 다른 느낌이 들죠.
후더빙이라고 해서 맞춰가기(따라가기)는 문제가 있죠. 성우의 캐스팅폭을 줄여 작품의 완성도도 떨어지는 원인 중에 하나가 됩니다.
일본에서 원작이 제작되는 편수가 많으니 후더빙되는 한국판과의 비교는 이해하지만 무작정한 비교는 의미없겠죠.........그냥 팬심으로 너그럽게 이해를.... 캐스팅하시는 pd분들께서 원판을 쫓아 무작정 캐스팅을 하는것도 아니니...이누야샤같은 사태는 더이상 없을꺼라 봅니다...
성우란것이 캐릭터에 맞는 목소리를 내는 직업이잖아요 캐릭터에 알맞으니까 두나라의 성우가 겹치는 거 아닙니까? 꼭 어떤성우가 이걸했으니까 우리나라에서 이분이 해야된다 이런건 없다고 봅니다 어쩌다가 겹치는거죠
허지은 님의 말씀에 전전으로 동감합니다~ 역시 성우 캐스팅의 중요성은 캐릭터와의 연결성인거죠!! 일본에서 이랬으니 우리나라에서 이래야한다..........이건 정말 아닌거 같습니다. 독립적으로 봐야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해당 캐릭터에 가장 최적화된 목소리를 가진 분이 캐스팅 되는게 가장 좋은 캐스팅이죠. 일본에서 누가 했으니까 누가 해야 한다던가, 일본 성우와 비슷하게 해야 한다던가 하는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아아, 정말 200% 공감입니다 TㅁT !! 성우라는 건 애초에 자기 목소리의 '개성'이 있는 건데,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마찬가지로 다 자기 나름의 목소리와 연기 스타일이 있는 거 아닙니까 !! 애초에 그 걸 끌어다 붙여 어떻게든 연관성을 만들려고 애쓰는 것, 특히나 '이 성우분이 맡으셨으니 이 성우분이 맡으시는 게 최고!'라는 말은 완전 어불성설이죠 !!
아 저두요;ㅁ; 전적 동감 예전부터 일본성우 목소리가 더 맘에 들어 안듣는다는 그런 얘기가 정말 가슴아팠어요 자신의목소리로 캐릭터를 자신의 색으로 만들어가는 건데...정말 공감하네요;ㅁ;
저두 그건 심히 뇌가없는것들이 하는짓이라 생각됩니다.
누가 그런 공식을 정한것인지, 캐스팅을 할 때 이 캐릭터와 이 성우분의 이미지가 맞아서 정하는 것인데 우연히 두 분의 캐릭터와 목소리나 이미지가 유사해서 겹칠 수 있는거 아닙니까. 정말 속상한 일 투성입니다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