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눈’으로 다시 그린 ‘시집가는 날’ 오페라 ‘천생연분’
★...국립오페라단이 지난 3월 독일에서 초연했던 〈천생연분〉이 10월13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첫 무대를 선보인다.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만들어졌던 오영진의 희곡 〈시집가는 날〉이 원작으로 오페라로도 4번이나 만들어졌던 인기 레퍼토리다. 이상우가 대본을 쓰고 임준희가 작곡으로 참여한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정은숙 예술감독이 “파격적 캐스팅”이라고 표현한 젊은 연극연출가 양정웅의 참여다. 김철리가 연출했던 독일 공연이 국외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전통의 소화에 중점을 뒀다면 ‘이미지 연극’으로 알려진 이번 양정웅의 연출은 좀 더 현대적이고 시각적인 호소가 강한 작품으로 같은 시대의 관객에게 다가가려는 극단측의 고민이 내린 결단이다
독일공연 후에도 대폭 수정과 보완을 한 대본은 “원작에서 모티브만 가져왔을 뿐 현대인들의 감각에 맞게 개작됐다”는 것이 정 감독의 설명. 전통 혼례에 대표적으로 쓰이는 ‘영산회상 타령’ 멜로디를 주요 모티브로 사용한 음악도 국악과 현대음악을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작곡됐다. 소프라노 김은주, 박지현, 전주원, 테너 이영화, 나승서 등이 출연한다 / 김은형 기자, 사진 국립오페라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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