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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만 딸린 단출한 트레일러부터 호텔 부럽지 않은 모터홈에 보안 시설이 완벽한 슈퍼 밴까지 캠핑카가 상상 이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캠핑카는 15세기경 집시들이 마차 위에 집을 얹어 다니면서 시작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엔 먹고 자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도구였고, 현재는 교통수단 겸 숙소로 활용되고 있다. 온전히 여가 생활을 위한 캠핑카는 1900년대 당시 최고의 자동차 회사였던 포드 사에서 개발했다. 몇 년 후, 헨리 포드는 자신이 직접 만든 캠핑카로 여름휴가를 떠났는데 이때부터 캠핑카 여행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레저용 자동차 RV(Recreational Vehicle)의 하나인 캠핑카는 모터홈, 캠핑트레일러, 카라반 등 나라마다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모터차로 견인하는 트레일러와 모든 시설이 차 안에 세팅되어 있는 모터홈으로 나누기도 한다. 한마디로 차가 집 한 채를 끌고 다니느냐, 또는 차 안에 집 한 채를 들였느냐의 구분이다. 끌고 다닐 수 있는 트레일러가 확실히 실용적이다. 미니 카울리 캐러밴(Mini Cowley Caravan)은 소형 트레일러로 작은 차로도 충분히 끌고 다닐 수 있다. 2인승 침실과 가스버너, 미니 냉장고 등 요긴한 시설로 채워져 있다. 에어스트림 스포트(Airstream Sport)는 은색의 럭셔리한 트레일러로 인기가 높다. 최고급 자재로 인테리어했으며 기능적으로도 흠잡을 데가 없다. 하지만 이런 트레일러는 운전 고수에게만 해당되는 캠핑카다.
외부는 멋스럽게, 내부는 기능적으로 꾸민 모터홈은 장기 여행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출시한 스프린터 럭셔리(Sprinter Luxury)는 회의 공간과 안마기까지 설치되어 있어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2014년엔 300만 달러를 호가하는 초호화 캠핑카 엘러먼트 팔라초(Element Palazzo)가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호텔 스위트룸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캠핑카로, 대리석 바닥에 아늑한 침실과 대형 TV가 걸린 거실, 칵테일 바까지 갖췄다. 차 위에 테라스까지 딸려 있어 풍경을 감상하기도 좋다. 최고의 진화는 슈퍼 캠핑카라 불리는 키라밴(Kiravan)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발명가 브런 페런이 만든 캠핑카로 10m, 높이 3m에 달하는 거대한 몸체가 일단 압도적이다. 침실과 화장실, 부엌, 거실 등 집을 통째로 옮겨놓았고, 한 달가량 먹을 수 있는 식량을 보관할 수 있는 넉넉한 크기의 냉장고에 오븐까지 있어 어떤 요리도 할 수 있다. 내장 컴퓨터는 기본, 카메라 22대가 탑재되어 있어 보안이 철저하고 교통체증도 피할 수 있다. 45도 경사도 쉽게 오를 수 있고 연료 보급 없이 3000km까지 달릴 수 있어 오지에서도 걱정없이 여행할 수 있다. 브런 페런 씨가 이처럼 최첨단 시설을 갖춘 캠핑카를 만든 이유는 네 살 늦둥이 딸과 여행하기 위해서라고. 딸이 밤하늘의 별을 마음껏 볼 수 있도록 지붕 위에 텐트까지 설치했다. 캠핑카가 모두 호화스럽기만 한 건 아니다. 2013년, 영국의 발명가 앤디 손더스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캠핑카를 만들었다. 0.5m2(0.15평)밖에 되지 않는 좁은 공간이지만, 침대에 테이블까지 갖춰져 있다.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방식으로 공해 배출이 전혀 없어 친환경적이다. 어린이 캠퍼들이 즐기기 좋은 재미있는 캠핑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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