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투기과열지구 해제 한달…성과 미미

지방 투기과열지구 해제 한달…성과 미미 <HR SIZE=1> 입력날짜 : 2007. 08.02. 00:00 　미분양 늘고 아파트값 오히려 하락 　광주 남구 투기과열, 수완지구 투기지역 해제 시급 　금융권 대출규제 여전, 주택 구매심리 안살아나 　지방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된 지 한달이 지났지만 해제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지방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발표된 6월 29일(해제일 7월 2일)부터 7월 31일까지 아파트와 분양권 매매값, 미분양 아파트 수를 조사한결과 아파트와 분양권 가격은 해제 전보다 오히려 하락한 곳이 많았고 미분양도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아파트값의 경우 이번에 해제된 광주, 부산, 대구광역시 등 시·군·구 24개 지역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곳이 하락했고 5곳이 보합, 6곳이 상승했다. 또한 부동산 114에 따르면 7월 둘째주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2주전 대비 하락세가 멈춘 가운데 학군수요에 따른 소형아파트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되면서 미미한 오름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동구 0.13%, 서구 0.02%의 상승세를 보였고 북구는 -0.05%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실적을 보더라도 광주은행의 7월말 대출잔액은 8천577억원으로 한달전인 6월말 8천554억에 비해 23억원 증가에 그쳤다. 국민은행 호남남지역본부는 6월 5천732억원에서 7월에는 5천733억8천만원으로 1억8천만원 증가에 그쳐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극히 미미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총 1만4천901가구로 오히려 6월에 비해 497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이 696가구가 늘어 미분양 아파트 증가폭이 가장 컸고, 광주시는 63가구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투기과열지구 해제 효과가 미미한 것은 대출 규제가 여전하고, 미분양이 많아 주택 구매심리가 살아나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광주지역 한 중견주택업체 관계자는 "금융규제와 전매제한에 이은 양도세 중과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서 "수도권 투기과열을 잡으려다 지방주택건설 경기만 죽이는 꼴"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택협회 광주전남도회 홍광희차장은 "투기과열지구 해제 타이밍이 늦은데다 대출규제 등 각종 장벽들이 실수요자들을 가로막고 있어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며 "투기과열지구 해제효과가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MF직후 주택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해 취득세·등록세 감면을 특단의 유인책이 제시돼 지역주택경기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지역주택업계는 광주 남구의 투기과열지구 및 광산구 수완지구의 투기지역 지정를 조속히 해제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지방 주택시장은 현재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라며"지방 시장을 살리려면 대출 규제를 완화해주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