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지난주 금요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학교에서 회식이 있어서 준규형한테 벙개모임 못갈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려 그랬었는데.......
그런데 그 회식이 파토가 나 버리다니....
이미 시간은 다 비워놔버리고 교회에도 회식있다고 안간다고 다 이야기를 해 놓았는데.....
어쩐다?
그때..생각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벙개모임이었던 것이다.....
나는 결국 그렇게 벙개모임을 갔다....
그곳에서 만난.....
저번 춘천정모때도 만나뵈었던 분이신데....
그 분이 목포까지 가신다고 하셨다....
나는 낼름 가겠다고 하였고.....
그 분은 혼쾌히 승낙을 해 주셨다....
그 분은 서울열차승무사무소에서 일을 하고 계신데.....
정확히 말하면 열차 차장이다......
차장님과 같이 약속을 잡고 나는 벙개모임을 마치고 헤어진다....
다음날.....
나는 아무런 생각없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씻고 식사를 한다.....
입맛이 아무리 없어도 식사는 해야 한다는 생각에.....
식사를 하고서는 시간에 늦지 않기위해 작전역으로 다시 낼름 뛰어가는데......
뛰어가니 열차가 서 있더군......
나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아무런 생각도 없이 열차에 오른다.....
이런.....그 열차는 첫차였던 것이다....
나는 아침 5시 17분즘에 열차를 탔는데 짜증나는것이 그차는 5시반에나 출발한다는 것.....
결국 그렇게 5시 반에 출발하고....
다시 의정부북부행 전동차를 타고서...서울역으로 출발한다.....
서울역에 도착하니....
아침 6시 40분경.....
나는 바로 차장님께 전화를 드리니 바로 나오시더군......
차장님과 같이 몰래 무임승차를 위해 플랫폼 안으로 들어간다.....
플랫폼에 들어가니 입환도 되지않아 텅 비어있는 플랫폼이 보이기 시작한다.....
2번 홈 역시 열차는 떠나고 없다(장항행)
4번홈도 열차가 없고.....
5번홈은 막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떠나버리더군....딱 보아하니 그 열차는 6시 45분에 출발하는 열차같다.....
그렇게 조금 기다리니 장대열차가 도착을 한다......
기관차가 두대나 달린 엄청 길은 열차......
문이 열리고 나는 열차안으로 들어간다.....
자리에 앉아서 생각도 잠기고.....
그러다가.....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난 후유증으로 다시 잠을 청하게 된다.....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평택을 지나 성환역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성환역즘 가니.....
차장님께서 나를 부르신다.....
특실로 가라고 말씀을 하시더군.....
지금 좌석이 다 비워져 있으니 특실로 가도 상관이 없다는 말씀........
나는 좋다고 낼름 특실로 들어가 열차 안에서 나만의 열차여행기를 슬슬 쓰기 시작을 한다......
A.M 8:11
무지하게 떨린다....
열차가 이렇게 진동이 심할줄은 처음알았다....
살다살다 공짜로 특실을 타다니....
비싸기는 무지 비싸겠지?
암튼 좋다.....
벌서 천안인가?
자다보니 성환지나고 특실타니까 천안이라니....
이것이 모두 아침이라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
그건 그렇고 왜이리도 사람이 없는데 장대로 운행시키는 이유를 나는 잘 모르겠다....
갑작스럽게 떠나는 묻지마 기차여행이지만....
그래도 편안한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어뮤라 무궁화라도 특실이 이렇게 좋을줄은 누가 상상을 했을까?
하지만 이 특실칸은 뭔가 아쉬운 것이 있다....
너무 진동이 심하다는 것....
진동이 너무 심해서 짜증 그 자체이다....
그건 그렇고 너무 걱정되는 것이 지금 내가 돈이 한푼도 없다는 것.....
그래도 기분은 좋다.....
공짜특실을 탔고 엄청난 돈을 절약을 했으니.....
하지만 올라올때는 입석으로 올라올지도....
내려가는 것은 아침이라 상관이 없지만 올라갈때가 문제이다....
시간대가 완전히.....ㅠㅠ
너무나도 절묘하게 사람들이 많이 타는 시각이 겹쳐있다.....
시간대가 완전히....
암튼 그것도 문제지만 밥도 문제로군....
밥은 그냥 개깡으로 굶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A.M 8:22
이런....CDC가 지나가는군....
CDC엔진소리는 완전히 트럭엔진 소리 같다는 말씀이야.....
아무튼 잘 다닌다....
지금 이 열차는 조치원으로 가고있다.....
천안→조치원 구간도 생각외로 멀더군.....
암튼간에 잘 달린다.....그런데 너무 흔들리는군....
좀 이따ㅓ가 다시 써야지.....
경치나 좀 구경좀 하고......
A.M 10:00
논산이다...
왜이리 연착이 되는지...속상할 따름이다.....
이제 다시 질러가겠지?
아무튼간에 너무 즐겁다.....독신여행이라는 즐거움이.....
이제는 내가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로 가기 시작한다...
익산,장성,백양사 등등....
목포는 살아생전에 간적도 없었는데....
하기는 익산도 그렇고 다 간적이 없지......
논산역은 아직도 공사중이다.....
열차가 이미 18분이나 연착이 되어 버렸다.....
그건 그렇고 준규형이 422를 탄다고 그러는데....
다행이다..... 나를 아사직전의 상태에서 구출해 줄 유일한.....
그랬다.....하나님은 나를 버리지 않는군.....
이제 강경역을 향해 가고 있겠지?
예전에 친척형을 만나러 논산역으로 갔었을때.....
그때 그 형이 이런 말을 하더군.....
논산흔련소로 가는건 논산역보다 강경이 조금 가깝다고.....
그러고 보니 벌써 논산훈련소군....
7월중에 439로 왔었는데.....
그때 재미있었지......
내년이면 그곳으로 들어갈지도 모르겠다.....
상황봐서 군대 가기전에 친척형 한번 더 보고싶다.....
그때는 내려갈때는 우등고속타고 내려가서 올라올때는 새마을 특실타야지.....
에효..돈이나 벌어놓고 돌아다닐 생각을 해라........
그러고 보니 벌써 강경역에 도착하는군........
강경이랑 경강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던 역 이름이 비슷한 곳도 많을 것 같다.....
신탄진이랑 신탄리랑.....
신림역이라는 곳도 있지.....
제길..더이상은 생각이 안난다.....
그거는 그렇고 왜 승무원들 유니폼이 전혀 다른듯 싶다.....
저번에 528을 탔을때 승무원 유니폼이랑......
이 열차 승무원들이 입은 유니폼이 다른 것 같다......
량열이랑 서열이랑 뭐 유니폼마저도 다르게 지정을 했을까?
설마......
그런데 진짜 목포에서는 홍수피해가 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피해났으면 자원봉사나 좀 하고가자구.....
아무튼간에 비가 제발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특별히 생각 안하면 경치나 즐길 생각이다...
돌아오는 열차에서 준규형 꼭 타야되는데.....
글구 제발 입석이 아닌 좌석에 앉기를 바라며.....ㅠㅠ A.M 10:25 함열과 익산사이의 철로위에서.....
이렇게 달려간다.....
익산정도 지나니 열차안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익산을 지나서 계속 가고있을때......
차장님이 나를 부르시더군.....
발전차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재미있다.....발전차.....시끄럽기는 하지만......
그렇게 재미있게 즐기며 가니....어느새 목포역에 도착을 한다.....
목포역에 들러서 차장님과 같이 탔던 여객전무님과 식사도 했다......
밥도먹고.....
그리고 유달산쪽으로 가려다가.....
갑자기 삼학도가 가고 싶어져서 낼름 방향을 돌려버렸다...
그리고 삼학도를 향해 걸어가는데......제길....길을 잃어버렸다......
할 수 없이 해안가쪽으로 가니 조선소가 자리잡고 있었다....그런데....
그 옆에 조그마한 동산이 있길래 올라갔는데.....
바다가 딱 보이고 삼학도가 딱 보인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목포역으로 가고......
목포역에서 다시 차당님을 만나서 무임승차를 해 버린다.....
그렇게 무임승차를 하고서 열차안에 들어가니.....제길....
내가 싫어하는 유선형이다......
암튼간에 그래도 그냥 가자구....공짜니까.....ㅋㅋㅋ
이제 다시 열차안에서 돌아가는 여행기를 짧게 남기기 시작한다.....
P.M 4:22
나주역이다......
그건 그렇고 이 열차는 특실이 없어서 속상하다.....
거기다가 1980년대에 제작된 열차들이라 그런건지 무지 냄새가 난다....
하기는 그래도 저번에 탔던 유선형보다는 덜하지.....
그리고 다행인거는 진동이 별로없어서 글쓰기가 한결 수월하다는 것......
그건 그렇고 옆자리에 앉아있던 놈은 정말로 때리고 싶었다....
전화를 하면서 욕이 후렴구로 나오다니....
"야....나한테 연락 안하면 어쩌냐?X벌...치사하다...X벌...."
진짜 압권이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사람들한테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과연....장담 못할것 같다.....
오늘 준규형이 이 열차를 탈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군....
그냥 전무랑 친해졌다고 거짓말할걸.....
그래도 차장님이랑 이야기도 좀 하고 그러면서 가야지....
왜이리도 해는 안뜨고 구름만 잔뜩 끼어있는 것이지?
구름을 보니까는 짜증 그 자체이다....
내가 원래 눈 오는것도 귀찮아하는데 비오면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는....ㅠㅠ
오늘의 목적은 달성된 듯 싶다....
호남선 완승....그리고.....
부수입으로 특실까지 타보고...발전차까지...
이렇게 송정리도 지나고.....
논산도 지난다.....
서대전에서는 차장님께서 올리신 도시락을 가지고 식사를 하고......
아....맛나더군....
예전에 원주역에서 올려서 먹은 도시락 진짜 장난 아니었었는데.....
그 맛 그대로같다....최고였다....ㅋ ㅑ ㅋ ㅑ.....
그렇게 달리니 조치원도 지나고.....
천안역에 도착하니 입석 손님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내가 앉은 자리는 3호차 59번 좌석.
내 앞에 딱 한줄만 있고 바로 화장실이 있다.....
그런데 바로 앞줄에는 빈 좌석인데 어떤 아줌마가 애들을 둘이나 데리고 오더군.....
그런데 그 4개의 조석중에 두 자리만 빈 상황이어서......
아줌마는 아이들을 자리에 앉히고 자기는 서서갔다......
대단한 아줌마다.....
그리고 열차안에서 타기 전에 사온 우동이랑 라볶이를 아이들에게 먹이는데.....
나는 느꼈다....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는 그 말.....
진짜 맞는 것 같다.....
약간은 왁자지껄하게 떠들면서 먹지만.....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아름다운 상상을 살짝 한다......
내가....어느 세월이 지날지는 모르겠지만........
그 세월이 지나.....결혼하고....내가 아빠가 되었을때......
안될수도 있겠지만.....
아무튼간에 그때가 온다면.....
나는 저 정도로 아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그런생각......
그 생각과 더불어.....
내가 사랑하는 아내도 아이를 위해 저렇게 헌신하겠지.......
나를 위해서도 헌신하겠지.......
그럼 나는 그 정도로 아내와 아이를 위해 헌신할 수 있을까?
아무튼 이런 생각을 하니 수원역에 도착한다......
그 아이들과 아주머니도 내리시고....
그렇게 달리니....
어느새 서울역이다.....
그렇게 힘든 여정이 끝이 난다.....
많은 생각도 하였고....
많은 고민도 털어버리고.....
그렇게 도착한다......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살아야 되겠지?
이제는 여행의 기쁨과 희열을 간직한 채로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 희열이 언제 식을지는 모르겠지만.....아무튼간에....너무나도 갑작스럽게 같 여행이지만.....
너무나도 즐거운 여행이었다......
첫댓글 기쁨과 희열이라 ㅎㅎㅎ
그래도 얼마나 기쁨과 희열을 느꼈는데요?^^
저는 항상 목포-서울 구간은 2달에 한번씩은 타지요..목포근무 전경이라..ㅋㅋ
아....그러시군요....저는 그때 첨으로 호남선을 완승했답니다.....또 타보고 싶네요...언제나 즐거운 하루되시길...
저도 이번에 처음으로 목포에 갔습니다 남편이 목포에 가면 유달산에 올라가보라는 말에 갔지요 유달산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시가지 다보이는 것도 좋고 무엇보다도 다도해 보이는 것이 좋았습니다 또 한번 가보고 싶군요 유달산에....
저는 유달산 입구까지만 가보고 유달산은 올라가보지는 않았는데 경치 정말로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언제나 즐거운 하루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