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3,6,7~6,8일.맑음,시계양호 *산행시간: *산행거리: 후기 쓸 계휙이 없어 준비 못 하였 음(죄송) *산행코스: 1코스: 오색-대청-봉정암-구곡담-수렴동-백담사 2코스: 화암사-수암-신선대왕릉-상봉-화암재-화암사
# 설악 가는 길
오늘은 우리 산방 정기산행 이다. 미안함에 도시락얘기 꺼내지도 못 하고 슬그머니 나와 마트로 향했다. 마트에 들러 이곳저곳 기웃거려 봐도 마땅히 쌀게 없다. 고민끝에 몇 가지를 싸가지고 들어와 베낭을 꾸리고 21시경 집을 나섰다. 통일관 앞 도착해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내가 너무 일찍 온 것인가...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시고 있으니 한 분이 와서 산조에서 왔는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으니 회장님이하 여러분이 오신다. 그런데 보니 모두들 약주를 한 잔씩 하신것 같다. 반갑게 수인사를 나누고....... 22시10분 우리를 실어 나를 버스 도착. 버스에 오르자 먼저 탑승해 계신 회원님들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잡아 착석. 칠곡 델타에서 여덟분인가를 더 태우고 칠곡i.c를 벗어나 버스는 중앙 고속도로를 넵다 달린다. 회장님이하 임원진들의 산행개요 및 간단한 인사말이 끝나고 내일 산행을 위해 바로 소등 취침에 들어간다. 나도 눈 좀 붙여야지 하고 느긋하게 눈을 감고 억지로 잠을 청해본다. 그런데 웬걸 잠은 오지않고 정신만 맑아 지는게 아닌가. 잠자기를 포기하고 차창밖을 주시 해 본다. 캄캄한 도로...풍경이 시야에 들어올리없고,머리속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홍천,인제에 들어서니 감회가 새롭다. 이 길을 몇년만에 달려보는가.아득한 군시절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지금은 잘 닦여진 도로를 편안하게 달리지만 그 땐 어땠는가. 새삼 나를 뒤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것 같다. 이런저런 생각에 문득 창밖을 내다보니 을지부대란 안내판이 시야에 들어온다. 얼마나 반가운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짜릿함이 밀려온다. (참고로 본인은 을지부대 출신 임) 지금부터 가는길은 외설악까지 도보로 밟았던 길이다. 허지만 모든게 변했다.잘 닦여진 도로,길가의 상점들,아파트군, 변해도 너무 변했다.변화만이 능사가 아닌것을..... 차가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하여 생각을 일순간 멈추게 한다. 나가보니 시원하다 못해 써늘함을 느끼게 하는 바람이 코 끝을 간지럽힌다. 담배 한대 피우고 들어가니 모두들 때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있다. 포장지를 뜯어 억지로 몇개 넣었다.입맛이 없다. 먹기를 포기하고 내려 담배를 물자 오색으로 출발한다는 신호. 임원진들의 인원점검이 끝나자 출발,잠시후 오색도착. 하절기 시간이 앞당겨져 03시부터 야간산행을 할수 있단다. 간단한 인원점검을 하고 매표소에서 표를 끊어 드디어 산행시작.
* 대청봉 가는 길
모두들 들뜬 기분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서서히 올랐다. 다리를 지나자 초반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다. 공주님이 랜턴을 준비 못한것 같아 헤드랜턴을 손에 들었다. 몇번 비쳐주다가 컴컴한데 내버려 두고 간다는 말에 공주님 삐침? 공주님이 조금 처지는 기미가 보인다. 염치불구하고 선두그룹에 서서 치고 올랐다. 고문님이 같이 하신다. 앞에 다른 산악회원들이 줄줄이 앞서가고 있다. 일단 추월하고 보자.피치를 조금 더 끌어 올려본다.추월...추월... 쉼터에 도착하여 한숨 고르고 후미조를 기다릴까 하다가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다는 고문님 말씀에 일단 대청봉까지 오르기로 하고 출발. 블랙님,대명이 가물가물한(죄송)남,녀두 분,그리고 나, 블랙님이 선두에 서서 치고 오른다.정말 대단하다. 앞 시야에 사람이 있어면 안 되는듯이 잘도 치고 나간다. 얼마를 가자 설악폭포,근데 난데없이 블랙님이 가스를 배출 했는데 소리 못 들었냐고 묻는다.가만히 그냥 갔으면 넘어 갔을탠데(실은 못 들었음) 도둑놈 지발 저리다고 이실직고 하는 바람에 한 바탕 웃음. 이래선 안 되겠다.안 그래도 혈색이 좋지 않은데 대청봉까지 두 여자분의 가스를 맡고 갈수는 없지,그래 선두에 나가 이 가스지대를 벗어나자. 마음을 먹고 죽기살기로 넵다 달렸다. 얼마나 올랐을까,아무도 따라 오는 사람이 없다.잠시 서서 목을 축이고 있으니 블랙님,여행님이 시야에들어온다.마지막 피치,드디어 대청봉(1707.9m)이다. 남한에서 한라산,지리산 다음으로 높은 민족의 명산이다. 표석주위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주위의 비경을 구경하고 있다. 시계를 들여다 보니 05시50분,2시간15분이 걸렸다. 우리 고문님은 소시적에 2시간만에 주파를 하였다니 정말 대단한 분이란걸 새삼 느끼게 한다. 조금있자,블랙,여행,고문님이 올라 오신다. 표석을 배경으로 사진 몇 장 찍고 간식을 먹어면서 일행을 기다린다.
* 백담사로 가는 길
대청산장에 다다르니 많은 사람들이 북적 거린다. 라면을 먹는 사람,커피를 마시는 사람,사진을 찍는 사람들,들...들... 중청,소청산장을 지나 봉정암,시원한 약수를 한 바가지 들이키고 사리탑을 구경 안하면 안 된다는 고문님 말씀에 사리탑으로 출발 잘 다듬어진 대리석 계단,오르면서 자연목으로 해 놨으면 좋을걸 혼자 생각 해 본다. 사리탑에 오르니 50중 후반의 여신도분이 치성을 드리고 있다. 무슨 치성을 드리는지 모르지만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아마 자식 잘 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치성이 아닐까? 어머니의 맹목적인 헌신을 새삼 한번 더 느껴본다. 사리탑앞 능선에 오르니 시야에 들어오는 기암괴석들...... 정말 장관이다.이런걸 보고 느끼기 위해 그토록 힘들게 산을 오르는게 아닌가 싶다. 거기다 고문님의 부연설명까지 더 해지니 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사진 몇 컷을 찍고 다시 하산...... 조금 내려가니 그 유명한 깔딱 고개이다.내리막 길이 장난이 아니다. 더더구나 무릎이 안 좋은 나에게는 자칫하면 치명적인 코스가 될 수있다. 내심 마음을 다 잡아먹고 온 신경을 하체에 집중을 시켜 한발 한발........ 오세암 들어가는 길목이 시야에 들어온다.그 길목을 조금 지난 내리막길에 방우리님이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순간 모두들 놀라 주위로 몰려든다. 스프레이를 뿌리고 밴딩을 하고 응급처치에 모두들 부산하다. 다행히도 큰 부상은 아닌듯 하여 안심반,걱정반으로 갈길을 재촉한다. 얼마를 내려가다 급한 경사길에서 공주님이 여기서 넘어지면 큰 일 나겠다는 말에 인제 밴딩테이프도 없으니 조심하라는블랙님의 말에 약이 문제가 아니고 자칫하면 영구 된다는 나의말에 한 바탕 박장대소..... (여기서 영구는 넘어져 뇌진탕에 앞니 두개까지 빠지면 영락없는 영구) 좌측으로 구곡담의 시원한 계곡 물소리가 정신까지 맑게 해 준다. 그래 이 맛이야,계곡 물소리,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취해 나 자신 자연의 일부가 되어 본 다는 것....... 그렇게 호젓이 얼마를 가다 편평한 반석에 앉아 흐르는 물을 벗삼고 있자니 고문님 이하 여러 분이 계곡을 따라 내려 오신다. 요번주에 있을 응봉산 계곡산행 예행연습이라도 하듯이....... 같이 합류하여 계곡산행을 해 본다.등산로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맛이다. 사진도 찍고 담소도 나누면서 얼마만에 해 보는 여유로운 산행인가? 그렇게 즐거운 산행을 하면서 얼마를 내려오자 수렴동 대피소 시계를 보니 11시30분이다.갑자기 시장기가 느껴진다. 하기야 그 조그만 김밥 먹은게 다 이니....... 모두들 어중간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계곡으로 들어가 그늘진 자리를 잡아 식사. 거기에 반주까지 곁들이니 더 할 나위없다. 식사를 마치고 누구랄 것없이 바로 출발....... 고문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혼자 내 달렸다. 주위의 풍경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각인 시켜가며 혼자서 걷는 산길, 한 마디로 죽인다.(여기서 죽인다는 죽겠다는 말이 아니라 너무 좋다는 최대의 강조어) 백담산장을 지나 얼마 안 가니 백담사가 시야에 들어온다. 오늘 산행도 막바지에 다다렀구나....... 백담사 주위계곡에는 삼삼오오 가족들 끼리 물가에서 노는 모습이 보인다. 정말 보기좋고 이 얼마나 평화스런 풍경인가? 물장구를 치며 노는 아이들 모습을 보며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 본다. 경내에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셔틀버스를 타려고 굴비 엮어 놓은듯이 줄줄이 서 있다. 잠시 경내를 둘러 보고있으니 일행들이 한분 한분 들어오신다. 극락보전 앞에 전두환 전대통령이 기거하던 방에 번듯이 팻말까지 걸어놓고 호기심에 찬 관광객들을 현혹한다. 신성한 사찰에서 꼭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만해 한용운 선생님께서 지하에서 통탄 할 일이 아닌가,(순수한 본인의 생각임) 극락보전 앞에서 블랙님 말마따나 사진 한장 세게박고 셔틀버스 대신 걷기로 합의. 포장 된 아스팔트 길을 걸었다. 우측으로 이어진 백담계곡을 봐 가면서....드디어 매표소 근데 블랙,공주님은 목욕을 해야된다며 먼저 출발 하겠단다. 천상 여자는 여자다.(참고로 본인은 산조의 여성분들을 여태까진 남자로 보았음,(ㅎㅎ) 산행뒤의 흘린 땀냄새가 산꾼,사람의 정감있는 냄샌 줄 진정 그대들은 모르는가(농담) 그렇게 두 사람을 보내고 얼마있자 버스가 왔다. 뒤에 쳐진 방우리,파랑새님 걱정에 무거운 발걸음 버스에 싣고 주차장에 도착 해보니 2코스팀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기다리는 시간에 흘린 땀을 훔치려고 계곡으로 갔다. 계곡의 흐르는 물에 대충 씻고 있으려니 갑자기 피리님 전라가 되어 물에 첨벙 뛰어든다.그걸 본 고문님 말씀 그것도 좋겠구만 하시면서 홀라당 벗어 제끼신다.(참고로 고문님은 반라였음,달랑 팬티 한장 걸쳤음) 거북이님 보고 피리님 전라의 모습을 찍어 동방 사이트에 올리라 하니 피리님 질겁을 한다.씻고 나오니 2코스팀이 도착 해 있다. 모두들 반가운 인사,서로 고생 많았다는 덕담을 나누고 뒷풀이 하산주를 하기로 결정. 두부에 조껍데기,옥수수술로 산행에서 흘린 땀을 보충이라도 하듯이 주거니 받거니 몇 잔 들이키니 만사 부러울게 없다. 모두들 화기애애 하고 정감어린 분위기, 그래 이것이 진정한 산꾼들의 정이 아니겠는가?
설악 정기산행 하신 산조사모 회원님들 수고 많았습니다. 함께 하지못한 회원님들도 기회가 되면 멋진산행 같이할 수 있기를~~~ 산조사모 회원님들 건승 하시고 행복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