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멋진 펜션이 가을 코스모스만큼이나 많다. 하지만 도시 생활에 지친 영혼을 편히 뉘일 곳은 많지 않다. 자연이 있고 남에게 방해 받지 않고 오롯이 가족과 함께 지낼 곳이 필요하여 여기 저기 알아 본 끝에 찾아낸 보물섬 산골초가.
영월로 가는 길은 고즈넉하다. 가을의 정취가 여기 저기 피어나는 길을 가고 또 가면 시골초가가 나온다. 마치 수 십년된 듯한 초가(쥔장의 놀라운솜씨)와 초가를 두리운 꽃과 풀. 툇마루에 벌러덩 누워 산을 보고 하늘을 보니 다시 소년이 되어 태어난다. 가볍게 라면 두개를 더 얻어 끊여 먹고 아이들과 함께 별마로천무대로 갔다. 난생 처음 천문대에서 별에 대해 이야기를 듣으니 마냥 신기하다. 아이들은 더할 나위 없고. 천문대에서 바라본 영월 시내와 산하는 그야 말로 그림이로다. 천문대에서 시간을 마치고 다시 시골초가로 들어와 밖 정자에서 지글지글 고기를 굽고 감자를 구우니 세상이 다 내것이로다.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밤하늘을 보니 별들이 고개를 내민다. 구름이 많아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별은 쏟아질 듯했다. 맑은 날은 오죽하겠는가. 다시 마루에 누워 이 생각 저 생각 잠깐 잠이 들었다 깨다를 반복. 산골이라 그런지 10시가 되기도 전에 아이들과 집사람을 꿈나라로 가고. 나고 그 옆에 누워 잠이 들었다. 쥔장이 때 준 뜨끈한 곳에서.
아침에 눈을 뜨자 마다 방문을 여니 하연 연무가 산위에 피어 오르고 엷은 빛이 산을 비추니 이 아침 또 하나의 그림이. 잠시 문을 열어 둔 채로 밖을 구경하다 다시 잠이 들고 그리고 다시 깨어 밖을 보고....초가 앞 우물에서 물 한 바가지 길어 머리에 부으니 시원함의 극치 머리 감기 끝. 아쉽지만 다음 여정을 향하여 시골초가를 떠나 탄광문화원과 청령포로 고고.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정말 재밌고 유익한 여정이었다. 다음에 큰 채에서 묵어야지.
아침 떠나기전 실수로 싱크대에다 담배 구멍 만한 구멍을 두개 만들고 말았다. 전화로 떠난다하고 그 사실을 알려 드려도 무심하게도 그냥 가세요 한다. 내려오실 생각조차 없으시다. 인심한번 후하시다.
요기 오는 분들 뭐없다 뭐 불편하다 하지 마세요. tv없으니 너무 좋구요 라디오 한대 있는데 운치 있습니다. 책이라도 싸들고 가시면 정말 좋아요. 참 그리고 고기는 영월 마차리인가에 가면 식육점이라고 있는데 목살 죽입니다. 우리 집사람 소 꽃 등심 아니냐고 자꾸 헛소리하고 우리 큰 아들 어쩜 이리 맛있냐고 주절 주절.
첫댓글 언제나 손님들은 말씀을 하십니다...하루는 너무 짧다고...
저희도 하루만에 가시는 손님은 참으로 아쉽고 서운 하지요
긴글을 열심히도 올리셨습니다 ^^
몇마디 예기도 못나누고 떠나 가셔서 못내 서운 했었는데
오늘에서야 님의 글을 보니 너무 반갑고 고맙습니다 (애구 잘해드릴껄 ㅎㅎㅎ)
씽크대 빵꾸....음 ..째매 크더구만요 ^^
울신랑이랑 연구를 했습니다
그곳에다가 실리콘을 쏘면 어떨까? 하고요
그방법이 틀리면 머잖아 님한테 택배로 청구서 보낼낍니다
그방법도 싫으시면 초가집을 한 대애~뻔은 더 오셔야 댈꺼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