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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품목 : 고랭지채소, 각종 산나물, 약초, 잡곡 위 치 : 강원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장 날 : 매월 3, 8, 13, 18, 23, 28일
진부장은 3일과 8일 구 시외버스 터미널 자리에서 열린다. 평창군 안에서 5일장이 서는 곳은 평창군소재지를 비롯 봉평, 대화, 미탄, 진부 등이다. 이 가운데 진부장의 규모가 가장 크다. 상주인구도 많고 고속도로와 가까운 탓이다. 평창군 사람들은 물론이려니와 홍천군 내면이다 정선군 북평면 주민들도 진부장을 찾아든다. 진부 사람들은 조선 시대만 하더라도 한양 떠나서 강릉으로 갈 적에 가장 큰장이 진부장이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낸다. 장터에는 평창의 산골 주민들만 모여드는 것이 아니다. 서울에서 속옷 장사가 내려오는가 하면 강릉이나 주문진 바닷가에서 해산물을 가득실은 트럭들도 속속 진부장을 찾는다. 4월의 진부장에는 구석 구석마다 봄내음이 가득하다. 유실수와 조경수 등 과수묘목과 가지, 오이, 호박, 방울토마토, 수세미, 박 등 채소 모종이 풍성하게 나온다. 토마토 같은 모종은 몇 포기만 사다가 사과상자에 심어놓으면 한 가족이 충분히 먹을수 있는 토마토가 열린다. 한 포기에 1백원∼ 1백20원 하는 토마토 모종을 30 포기 정도만 사면 되니 값으로 쳐서 얼마나 적게 드는 일인가. 도시도 아닌 시골에서 채소모종이 과연 팔릴까 의문이 들기도 하겠지만 씨를 뿌려 싹을 틔우는 것 보다는 모종을 사다가 심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고 편하단다. 냉이나 달래, 쑥, 봄더덕 같은 것은 4월 장에서 얼마든지 구경할 수 있지만 향취가 살아있는 봄나물은 5월 중순부터 6월 초순까지 장터에 등장한다. 곰취, 곤드레, 나물취, 두릅, 참나물, 누리대 (누루치), 산마늘, 멍이 등 도시 주변에서는 구경하기도 힘든 나물들이 쏟아져 나온다. 다른지역과 달리 밭이나 온실에서 재배한 나물들은 거의 없다. 오대산이며 가리왕산, 박지산 같은 데 지천으로 널린 것이 산나물인데 굳이 인공재배할 필요가 없어서이다. 나물시장은 워낙 수요가 많아 아침에 번개처럼 장이 서고 끝난다. 메밀가루 한 봉지쯤 더 사들고 옥수수엿 한가락 입에 물면 진부장 장터 기행은 감칠 맛을 더한다. 오대산 국립공원의 월정사와 상원사는 너무도 유명한 유적지. 좀 색다른 유적을 찾고싶다면 래프팅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기 시작한 오대천변의 청심대를 찾아볼 일이다. 장터 구경을 끝내고 오대천을 따라 정선 방면으로 6.8km 가량 내려가면 오대천 주변의 멋진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청심대라는 정자가 기암절벽 위에 우뚝 서있다. 청심대는 강릉부사와 한 기생의 가슴 아픈 사연이 깃든 곳이다. 오대천을 따라 조금 더내려가 수항리에 이르면 밭 한가운데에 3층석탑만 남은 수다사 절터를 보게 된다. 수다사는 7세기 중엽에 창건된 사찰로 추정된다. 진부에서 33번 지방도를 타면 40여 분이면 정선을 갈 수 있는데 정선의 장터와도 비교해 볼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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