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시행된 야간경륜이 13일 금요경주를 마지막으로 끝난다. 한국 경륜 역사 10년 만에 처음 도입된 야간경륜은 무더위에 지친 경륜팬들을 금요일 저녁마다 경륜장으로 끌어들이며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16일 시작해 약 한달간 치러진 야간경륜을 결산한다.
야간경마가 있는 토·일요일에는 야간경륜 대신 정상경주를 했고 매주 금요일에만 야간경주를 치러 ‘틈새시장’을 노렸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로 전년대비 26%가량 매출액이 떨어졌지만 야간경륜이 치러진 기간에는 그 감소폭이 평균 9.9%(13일 야간경륜 제외)에 불과했다.
특히 야간경륜 첫날인 지난달 16일 잠실경륜장에는 1만2000여명의 경륜팬이 입장했고 147억51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올해 일일 매출액으로는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륜운영본부가 마련한 다양한 이벤트도 경륜팬들을 끌어들이는 데 큰 몫을 했다. 수영복 패션쇼, 라틴댄스 및 가요 힙합 댄스 공연은 물론이고 불꽃놀이와 레이저쇼까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경륜 전문가들이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경주결과에서 야간경주와 낮경주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던 것도 주목할 점. 환한 조명 덕분에 야간경주라고 해서 큰 변수가 작용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낮경주보다 더욱 속도감이 느껴져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관전할 수 있었다는 게 경륜팬들의 이야기다.
보완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금요일에만 야간경주가 열린다는 사실에 헷갈려 하는 팬들이 많아 토·일요일에는 오전시간대가 한산하기도 했다. 이왕 야간경륜을 할 바에는 아예 기간도 늘리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야간경륜을 실시하자는 의견도 많다. 창원경륜의 경우 내년부터는 두달 동안 야간경륜을 실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