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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방산 아래에 있는 서고사 황방산은 <터>를 쓴 손석우씨가 앞으로 서해안 시대가 돌아오는데 우리나라의 가장 명당자리로 유명하게 손꼽은 산이며 해발 200m 정도의 야트막한 산으로 전주시내의 서쪽에 위치하여 많은 사람들의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는 산이다.
타지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쉽게 알아듣기 어려워도 전주에 사시는 분들이야 대충 이야기해도 알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남고산성 아래의 남고사, 승암산(치명자산)의 동고사, 황방산의 서고사를 모두 찾아보았으니 이제 남은 것은 북고사이다. 지도나 서적들에서는 찾을수가 없어 인터넷을 검색하여보니 아뿔사! 호암산(현 화산공원)아래에 있는 진북사의 과거 이름이 북고사였다고 한다. 진북터널 옆에 있는 진북사 아래를 수없이 지나치면서 보아왔건만 그저 건성으로 보았으니 알리가 없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 그럼 하나 남은 북고사(진북사)는 다음에 찾아보기로 하고 오늘은 황방산아래에 있는 조계종 서고사, 선화종 황방사, 태고종 일원사에 대한 답사를 하기로 하자.
차는 황방산 아래 서고사의 입구까지 들어간다. 남고사, 동고사가 그러하듯이 서고사 역시 지금은 그 명성을 잃어버리고 자그마한 절로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서고사에 들어서면 커다란 팔작지붕의 대웅전이 아주 오래 전부터 그자리에 있었던듯 위용을 자랑하고 서 있는데 대웅전 이외 하나의 전각만 보일뿐 다른 전각들은 전혀 없어 너무나 쓸쓸해 보인다. 새로이 세운듯 자그마한 3층탑과 석등이 세워져 있는데 대웅전 마당에 올라서니 잔디가 아주 잘 입혀져 있는데, 스님도 안계시고 적막한 절집을 커다란 세파트 한마리가 지키는데 짓지도 않고 그냥 쳐다보기만 한다.
대웅전에 들어서니 주불로 석가모니불과 지장보살,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고 아주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다. 황방산 서고사의 편액이 걸려있는데 얼마전에 보수를 끝냈는지 전혀 단청도 되지 않고 자연스런 그 모습 그대로이다. 서고사 대웅전의 문 백통(?)이라고 하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데 장석들이 깨끗하게 붙어있어 그 옛날의 영화를 짐작하게 해준다. 대웅전 아래쪽에 있는 부도 한기 얼핏보면 확독에 돌멩이 하나가 얹혀있는듯 몸체도 없이 버려진듯 외롭게 대웅전을 지키고 있다. 대웅전 우측 위쪽에 있는 전각 하나 무슨 용도인지 문을 열어볼려고 하니 열수도 없고 편액도 없어 산신각이 아닌가 짐작만 해본다. 전각 앞에서 내려다 본 황방산 아래 만성리 부근 이 부근에 법조타운이 조성되고 영상산업단지가 들어선다고 요즘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는데 나는 뭐했지? 나는 이 나이를 먹도록 내 몸하나 뉘일 한평의 땅도 준비를 못했으니.......... 황방사........... 이러한 절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지나가다보니 황방사라는 이정표가 보여 들어갔더니 한참 49제를 지내고 있는데 보살 한 분이 오시더니 coffee 한잔 들고 가시라면서 아주 친절하게 대접을 하는데 일주문 기둥에 대한불교선화종이라고 쓰여져 있다. 절 입구에는 자그마한 석조 지장보살, 미륵부처 등이 만들어져 있고 49제를 지내느라 만장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49제를 지내는 모습을 한장 찍었는데 염불을 올리는 스님의 목소리가 매우 낭랑하다. 황방산 남쪽에 있는 일원사. 처음에는 일영사라고 들었는데 아무리해도 찾을수가 없어 근처를 몇바퀴 돌다가 효자동 공동묘지 위쪽으로 올라가다가 겨우 찾아 올라갔는데, 올라가는 경사가 너무 심하여 승용자가 고생은 좀 했지만 절의 형태는 아주 특이하다. 흔히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참선을 하고 불교의 원리를 공부하는 절집이 아니라 공동묘지 위쪽에 위치하여 그러한지 마치 영가를 모시거나 거대한 납골당의 느낌이 든다. 쪽문을 들어서니 수없이 많은 탑과 지장보살, 그리고 관세음보살상이 도대체 몇개인지 세어볼수 조차 없다. 지장보살 상도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라 아기를 안고있는 모습들이 대부분이다. 화엄사의 4사자3층탑을 연상시키는 탑아래 웬 항아리가 있다. 들여다보니 소금이 가득 채워져 있고 돌아가신 분의 이름이 들어있다고 한다.
탑과 부처님 상 마다 이름이 쓰여져 있다. 절의 주지스님은 안계시고 이 절을 지키고 있는 거사님 한 분을 만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한바퀴 돌았는데 이곳의 스님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흑석골에서 절을 운영하다가 이곳으로 옮겨와 크게 번창했다고 하며 부처님의 상이나 자그마한 탑을 하나 세우는데 100-200만원 정도의 돈이 들어야하지만 그것도 스님의 허락이 있어야 하고 지금은 너무 많은 석물들이 들어서 자리를 얻기가 쉽지않다고 귀띰을 한다. 음..............그렇지 ...............절도 나름대로의 특징을 가지고 운영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고 납골당 형식을 유지하면서 특색있게 운영하여 번창하게 되었나 생각해 본다.
대웅전 올라가는 길............. 108계단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좌우에 사천왕상과 보살상들이 즐비하게 도열되어 있다. 산 자를 위한 절이 아니고
죽은 자를 위한 절집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용왕상, 옥황상제상, 염라대왕상 등 지나치게 많은 형상들이
좌우에 있어 그런지 별로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