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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32. 타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 다카사키로 돌아가는 길
꼭 와보고 싶었던 노선, 와타라세 계곡철도를 타고 종점 마토까지 "찍었습니다".
와타라세 계곡철도는 마토에서 다른 노선과 연결되지 않으므로 다시 키류로 돌아가야 합니다.
다만 그냥 밋밋하게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우선 타고왔던 열차를 다시 탑니다.
[사진 641. 햇빛이 너무 강해서 커텐을 쳤더니 사진이 많이 어둡네요. 제가 탄 열차는 크로스시트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사진 642. 토롯코열차 정리권입니다. 가격은 500엔입니다만, 자유석입니다. 먼저 앉는 사람이 편히 가지요~ 그리고 각각의 정리권은 편도로 발행됩니다.]
[사진 643. 이것은 승차할 때 뽑는 승차정리권입니다. 각각 마토, 아시오, 키류에서 뽑았습니다. 이것도 기념품이 되지요~ 단 돌아와서 보관을 잘할 때만.....]
열차는 정시에 출발하여 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사진 644. 아시오, 츠도역을 지나 하라무코역에 정차합니다. 1912년에 개업한 1면 1선의 역입니다.]
[사진 645. 계곡이 옆에 함께 달립니다. 그때는 시원했는데(8월이었으니까요~) 지금보니 춥네요^^]
달리다보니 배가 고파졌습니다. 밥을 먹기 위해 어느 역에 내렸습니다.
사실은 계획수립 단계에서부터 밥을 먹기로 정해진 곳입니다.
[사진 646. 열차 레스토랑 세이류라는 간판과 자판기가 있는 입구가 보입니다. 여기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사진 647. 음식이 나오는 카운터 위에 각종 메뉴가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버섯과 야채를 사용한 메뉴가 많군요.]
열차레스토랑 세이류는 1996년에 오픈한 식당입니다. 와타라세계곡철도 본사에 소속되어 있는데요 심지어 역 구내에 있습니다.
키류방면 승강장에 바로 맞닿아있죠. 따라서 역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이 레스토랑이 열차 레스토랑이라고 이름지어진 것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사진 648-649-650. 도시락들고 열차를 탔냐고요? 아닙니다. 이것이 레스토랑 세이류의 실내모습입니다.]
이유를 아시겠죠?
이 레스토랑 세이류는 실제 차량을 그대로 가져다가 식당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좌석 등도 실제 차량의 그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열차 안에서 식사를 하는 기분을 맛볼 수 있죠.
사진은 안찍었습니다만 주문은 식권을 통해 합니다. 저는 이것을 주문했습니다.
[사진 651. 자루소바와 버섯튀김 세트입니다. 정말 맛이 좋았습니다.^^]
[사진 652, 뒤쪽 창문에는 셀로판지를 붙여 색다른 기분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만....창 밖에 큼직~한 거미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서 이 사진만 찍고 철수~(저는 다리 2개 미만, 4개 이상 달린 생물을 싫어합니다.ㅡㅡ;;)]
[사진 653. 문 위에는 심지어 당시의 차번패찰도 그대로입니다. 모하 1724. 자동문 설비가 되어 있습니다.]
레스토랑 세이류로 사용하는 모하 1724 차량을 찾아보니 토부철도 1720계에 포함되어 있던 차량입니다.
토부 1720계는 1960년부터 1991년까지 통칭 DRC((Deluxe Romance Car)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특급형 차량입니다. 당시 특급 키누, 케곤 등으로 운용되었죠.
위키피디아를 통해 사진은 보니....생긴 건 꼭 국철 키하 81계를 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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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기분 속에서 식사를 마치고 다음 일정을 이어갑니다.
시간표가 촘촘한 것이 아니라서 여유있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사진 654. 세이류에 붙어있는 고도역 열차 시간표입니다.]
[사진 655. 와타라세 계곡호가 도착하였습니다. 이 열차를 타고 움직입니다.]
[사진 656. 아까보다는 사람이 많이 적습니다.^^]
[사진 657. 고도역을 출발합니다. 역명판 뒤로 보이는 파란색 객차가 레스토랑 세이류로 사용되는 모하 1724 차량입니다.]
느긋하게 밥을 먹고 나서 토롯코열차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뭐라 말할 수 없습니다.^^
[사진 658. 계곡을 끼고 달리는 중에 슬쩍 카메라를 내밀어 보았습니다.]
[사진 659. 정말 시원한 풍경이었습니다. 또 가보고 싶네요^^]
[사진 660. 코나카역을 통과중입니다. 1912년에 개업한 1면 1선의 무인역입니다만 대합실과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진 661. 나카노역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1면 1선의 무인역이며 1989년 와타라세 계곡철도의 개업과 동시에 개설되었습니다.]
나카노역과 하나와역을 지나면 와타라세 계곡철도의 또하나의 명물역에 도착합니다.
[사진 662. 미즈누마역에 도착, 여기서 토롯코열차와 헤어집니다.]
미즈누마역은 2면 2선의 상대식 승강장을 가진 역으로 1912년 아시오철도의 미즈누마 정차장으로 개설되었습니다.
1918년 국철로 아시오철도가 합병되면서 미즈누마역이 되었고요 1989년 제3섹터 와타라세 계곡철도가 설립되면서 무인역이 되었습니다.
한편 미즈누마역도 유명한 역이죠. 바로 역 안에 온천이 병설된 역으로 유명합니다.
역 안에 있는 미즈누마온천센터의 세세라기노유는 1989년 와타라세 계곡철도의 개업과 동시에 영업을 시작하였다가 2008년 12월 말부터 휴관에 들어갔습니다. 2009년 4월에 재개관하였습니다.
제가 간 것이 8월이었는데요 휴관한 것을 알았지만 재오픈 한 것은 현지에 가서 차내 안내문을 통해 알았습니다.
입욕료는 600엔입니다만 와타라세 계곡철도 1일 승차권을 가진 경우 20% 할인해줍니다.
역 안에 온천이 있는 역은 전국적으로 몇 군데가 있죠.
죠에츠신칸센 에치고유자와역이 있고요 기타카미선의 홋토유다역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몇 군데 더 있죠^^
이 중에서 기타카미선 홋토유다역에 대해서는 단양군님께서 다녀오신 적이 있습니다. 여행기도 남기셨으니 한 번 읽어보시는 센스~!!!!
다음 열차 시간까지 느긋하게 온천을 즐겼습니다.^^
피로가 싸~~~~~~악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진 663. 미즈누마온천센터의 남탕입구입니다.^^]
사진 664-665-666. 온천센터의 카운터 풍경입니다. 동네주민들과 관광객 등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안에 있더군요.]
[사진 667. 온천센터 입구에는 캇파가 그려져 있습니다.]
느긋하게 온천을 즐기고 나와 다음 열차를 기다립니다.
한 노선 안에서 자연과 토롯코열차와 식사와 온천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와타라세 계곡철도입니다.
[사진 668. 아시오, 마토 방면의 승강장 풍경이고요~]
[사진 669, 키류 방면의 승강장입니다. 온천센터는 키류 방면 승강장에 있습니다.]
잠시 후 와타라세 계곡철도에서 타는 마지막 열차가 도착하였습니다.
이 열차를 타고 종점 키류까지 갑니다.
[사진 670. 키류행 열차가 도착하였습니다. 와 89-310형 차량입니다.]
관광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로 열차 안이 혼잡했습니다.
미즈누마에서 저와 함꼐 탄 사람들도 적지 않았죠.
[사진 671. 많은 사람이 관광을 마치고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큼직한 배낭을 메고 있어 더욱 혼잡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아까 자판기에서 뽑은 우유를.....
[사진 672. 온천센터에서 뽑은 병우유입니다. 역시 온천 후에는 병우유지요~~^^]
[사진 673. 카미칸바이역에 정차합니다. 1912년에 개업, 본래 통표를 사용하던 2면 2선의 역이었습니다만 지금은 한적한 1면 1선의 무인역일 뿐입니다. 나무로 된 역사와 플랫폼이 2008년에 등록유형문화재가 되었습니다.(전편에서 기념티켓을 판다는 안내문 보셨죠?)]
[사진 674. 오마마역을 지납니다.]
[사진 675. 7월 15일부터 미즈누마 온천센터에서 와타라세 계곡철도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사진 676. "우리들이 고향역장입니다" 와타라세 계곡철도의 무인역을 책임지는12분의 자원봉사 역장님들입니다. 2009년에 일철연에 관련 기사가 올라오기도 했었죠^^(카페 검색창에 자원봉사 역장으로 검색해 보세요~)]
[사진 677. 무언가 넓어보이는 이 역은~]
[사진 678-679. 아이오이역입니다, 토부철도와의 환승역이죠. 위의 사진이 토부철도 버전, 아래 사진이 와타라세 계곡철도 버전의 역명판입니다.]
[사진 680. 시모신덴 신호장 부근의 209계 6량입니다. 지금쯤 보소반도 어딘가를 달리고 있지 않을까요?]
[사진 681. 비상시에만 사용하는 버튼들입니다. 심십하다고 눌러보는 ㅉㅈㅇ는 안계시겠죠.]
다시 키류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와타라세 계곡철도의 여행이 마무리되었는데요
꼬박 반나절 이상이 걸렸지만 시간과 돈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노선이라도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진 682. 키류역 3, 4번 홈은 료모선 마에바시, 다카사키 방면의 열차가 출발합니다.]
[사진 683. 저는 4번홈에 대기하고 있는 115계를 탑니다. 4번 홈 대기열차는 대부분 키류역에서 되돌림운전(오리카에시)을 하는 열차들입니다.]
[사진 684. 건너편에 제가 타고 온 열차가 되돌림운전을 준비중입니다.]
[사진 685. 익숙한 풍경이죠.^^ 115계의 차내입니다.]
열차는 정시에 키류역을 출발.
[사진 686. 이세사키역과.]
[사진 687. 이노역과,]
[사진 688. 다카사키톤야마치역을 지나 종점 다카사키에 도착합니다.]
다카사키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의 메인 여행은 끝났지만 저는 아직 더 움직여야 합니다.^^
[사진 689. 스이카로 코인로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참 좋은 변화입니다. 귀찮게 로커열쇠를 챙겨다니지 않아도 되니까요^^]
[사진 690. 다카사키역에는 MONTRES라는 대형 쇼핑몰이 있습니다. 역 접근성으로는 최강이라 할 수 있는 JR동일본 그룹의 호텔 메트로폴리탄 지점도 있네요.]
이제 로커에서 짐을 찾은 다음 오늘의 숙박지까지 이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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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녕하세요. 전설적인 고수님 중 한분이신 Hikari Railstar님의 최근 글 두번째를 읽습니다.
그 어느 여행기에도 드물고 오로지 일철연에서만 볼 수 있는 정통 레일팬의 글에 감탄 연발입니다.
아-그런데 사진 657 역명판 보니까 효고현의 고오베와 같은 한자인데 동일본에서는 저렇게 고우도라고 발음되니 약간 이상합니다.
히카리 레일스타님 오랜만에 글쓰셨네요.
차창의 풍경이 굉장히 시원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
그나저나 계절의 영향때문인지.....왠지 추워보이네요;;;;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