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
지난 첫 시간은 쉬우셨어요? 괜찮은 것 같으셨어요? 들은 만 하신 것 같으셨어요?
배운 것 중에 아직 잘 모르겠다는 것이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질) 희노애락(喜怒哀樂)에 성과 정을 붙여 높고 설명을 하셨는데 모르겠네요.
성정(性情)을 붙여 논 것을 말하는 것이죠? 설명을 드리는데 아직은 초보들이지만 중요한 부분이고 사상의학의 전부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니 일단 맛을 보고 갑시다. 사상의학의 원전(原典)이 있는데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이라고 했는데 기억이 나시죠? 이 책이 1894년도에 첫판이 나왔다가 1900년에 완성본이 나왔습니다. 만들어진 해를 가지고 이름을 붙여 갑오(甲午)본이 있고 경자(庚子)본이라고 불립니다. 공부할 부분이 바로 경자본입니다. .이 해가 무슨 해라고 했죠?? 맞습니다. 1900년 동무공께서 돌아가시던 바로 그 해 봄에 책을 완성하신 것이죠. 동의수세보원이 요즘 시각으로 보면 꼭 논문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대단하죠?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뉘어 있어요. 본문 내용도 임상실험보고서 형식으로 실용성이 아주 높습니다.
서론에 해당되는 부분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바로 성명론(性命論)입니다. 두 번째는 사단론(四端論)이고 논문 형식으로 논(論)이라고 쓰셨죠. 여기 이 두 편에 사상의학의 진수가 담겨져 있죠. 인간은 무슨 목적으로 살아야하는지? 하늘이 나에게 무엇을 주었느냐를 이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무(有無) 즉 나의 가치,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아는가 모르는가가 중요한거죠. 내 몸과 마음은 성(性)과 정(情)이 교차되면서 살아갑니다. 이미 정해진 사단(四端)에 따른 애노희락(哀怒喜樂) 원칙에 의해 살아가는데, 자기 본래 마음속에 있는 데로 가야하는데 여기에서 갈등이 있게 됩니다. 선악(善惡)이 분명히 구분되는데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자꾸 딴 길로 흘러간다. 그렇게 하느냐 안하느냐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죠. 거기에 정상적으로 순행(順行)을 하느냐 아니면 역행(逆行)을 하느냐에 따라서 인격적 존재로 살아가느냐가 자신에게 달려있죠. 체용(體用)원리로 보면 용(用)의 입장인 자신이 순동(順動)하느냐 아니면 역동(逆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순동하는 사람들은 생리적으로도 건강하게 되고, 역동하는 사람들은 병리적으로 고생하게 된다는 것이 사상의학의 원리입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던 주책(籌策), 경륜(經綸), 행검(行檢), 도량(度量) 기억나시죠? 벌써 외우신 분들도 계시네요. 체성별로 이러한 능력으로 사는 것이 순동이고, 그렇게 못하고 사는 것이 역동입니다.
질) 사단론은 맹자에 나오는 얘기인가요?
예, 맞습니다. 사상의학의 근본적인 부분은 공자와 맹자의 사상을 얘기하는 것이므로, 공맹(孔孟)사상입니다. 측은(惻隱)지심, 수오(羞惡)지심, 사양(辭讓)지심, 시비(是非)지심 즉 인의예지의 발단이라 했죠.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도덕적인 얘기입니다. 공자와 맹자는 성인(聖人)입니다. 일반인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면 군자는 된다고 했고, 성인이 될 수는 없는데 성인은 하늘이 내려준다고 합니다. 동무공께서는 공자는 태양인, 맹자는 태음인이라고 했어요. 성인은 내려 보내시는데 순서가 있답니다. 요(堯)는 소음인, 순(舜)은 소양인이라 요순공맹의 순서입니다.
인간 존재를 현상적 물질적 차원에서 보는 의학과 본질적 도덕적 차원에서 보는 사상의학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형이상학이니, 형이하학이니 하고 구분을 하는데 여기서 2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정신적인 면을 다루는 것을 형이상학이라하고 물질적 육체적인 면을 다루는 것을 형이하학이라 합니다. 그렇죠?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더군요. 그런데 동양철학에서는 천지창조부터 만물의 생성원리를 다루는 것을 형이상학(形而上學)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형이상학입니다. 왜 인간이 만들어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근본적인 어떤 도(道)를 건드릴 수 있다는 것이 기존 의학과는 분명히 구별이 된다는 점입니다. 하늘의 영역까지 건드린 의학이라 할 수 있겠죠. 어느 역학자(김만산교수)는 동무공 선생께서 사상의학을 통하여 인간존재에 관하여 말하는 과정에서 부차적으로 사상체질이 탄생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상의학 좀 어려운 학문입니다.
이제까지 여러분들이 알고 계셨던 사상의학이라면 ‘나는 무슨 체질입니까’ ‘그러면, 무슨 음식을 좋아해야 되고 먹으면 안 되는 것은 무엇이고’ ‘무슨 병이 잘 걸리고’ 이런 것만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 들어보니 실제로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과연 우리가 왜 만들어졌는지’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알고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 것이라는 것을 감을 잡으시겠죠? 우리가 하늘의 영역까지 건드린다는 것이죠.
동의수세보원은 이어 확충론(擴充論) 장부론(臟腑論) 의원론(醫源論) 그리고 본론에 해당되는 사상인별 증후론이 나오고 마지막 결론부분에 광제설(廣濟說)과 사상인변증론(四象人辨證論)이 나옵니다. 그 중 제일 중요하고 어려운 부분이 지금 설명을 드린 부분입니다.
이미 배운 것을 갖고 도대체 내가 태소음양인 중에서 무엇으로 나왔는지? 그것을 알아야만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울 수 있을 텐데, 아직 감을 잡을 수 없으니 어쩌나? 이것이죠? 소음인 같기도 하고 소양인 같기도 하고 의심이 많죠? 그래도 태소음양인 중 어디에 해당이 되는지 눈치를 챘던 분이 있었을 것입니다.
먼저 복습 겸 정리를 해보면 음(陰)과 양(陽)을 구분을 했죠? 음은 보다 정적인 면이고 양은 보다 동적인 면으로 구분한다고 했죠? 진(進)과 거(擧) 정(靜)과 처(處) 기억이 나시죠?
도표를 보세요? 본인이 평상시에 정과 처 혹은 진과 거 쪽에 머물러있었는지 음양을 구분해보자구요. 음(陰)쪽에 가까운 분 손들어 보세요? 나는 양(陽)쪽에 가깝다는 분 손들어 보세요? 여전히 손드시는 분들만 드시는군요. 보충하자면 보다 음(陰)적인 성향이라면 함부로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정(靜)은 무엇인가 확실한 근거가 있지 않고서는 잘 움직이지 않는 스타일 곧 정적 스타일이고, 처(處)의 성향은 선뜻 나서려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는 것이죠. 둘 다 음적인 성향이라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는 얘기에요. 반대로 양의 성향을 살펴보면 진(進)은 앞으로 나갈려고만 하구 뒷걸음질 할 줄을 모르는 것이고, 거(擧)는 한번 붙들면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음양을 다시 설명해 보았는데, 정과 처에 가까우신 분? 손을 드시고, 진과 거에 비슷한 분 손을 드시고 4 : 1 정도 되는군요. 아직 안 드신 분도 있고…… 기본적으로 태음인 50%, 소양인 30%, 소음인 20% 태양인은 극소수라 음양인의 비율이 7 : 3 정도 보면 됩니다.
지난 시간에 태소(太少)를 여쭤봤었죠? ‘크고 작다’라는 개념인데, 좀더 구체적인 면을 보면 태(太)는 큰 것을 걱정하면서 사는 분들을 말합니다. 세상이 잘 안 돌아가는 것에 신경을 쓰고 삽니다. 가사일 집안일 이런 것은 깊이 관여를 잘 안 합니다. 소(少)의 입장에서 본다면 공연한 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태’입니다. 예를 들면 음인 중에서 이런 분이 있겠죠. 실속도 없이 자신의 일도 제대로 못 풀면서 엉뚱한 일만 벌여 놓는 분들 바로 태음인들입니다. 소(少)는 반대로 일신상에 관련된 것에 더 관심이 많다고 보겠지요. 내 일이 잘되고 못되고 가족의 일이나 집단이라면 나하고 직접 관련된 일에 대해서 말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태(太)는 세상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요, 소(少)는 자신이 욕심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음양을 다시 음(陰)은 소음과 태음으로, 양(陽)은 소양과 태양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쉽게 소음인과 태음인을 음인(陰人)이라 하고 소양인과 태양인을 양인(陽人)이라 합니다. 여기에 앞으로 나올 용어인데 미리 소개해드립니다. 혜각(慧覺)과 자업(資業)이라는 것인데, 좀 전에 언급한 심성(心性)을 갖추게 될 때 필요한 것이 혜각이고, 나중에 나올 신명(身命)을 갖추게 될 때 필요한 것이 자업입니다. 자업은 일단 일과 직업에 관련한 것인데, 사농공상(士農工商) 등에 해당이 되는 것이고, 혜각은 정신적인 맑음이나 깨달음과도 통할 수 있는 용어이다. 음인들은 구체적인 자업에 관심을 갖기 쉽고, 양인들은 추상적인 혜각에 관심을 갖기 쉽다고 생각해 두자.
이렇게 4가지 태소음양인으로 구분하고 다시 표리로 구분한다고 했고, 다시 나누어 각 체성마다 A, B, C, D로 나뉜다고 했었죠? 내가 어디에 속해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A와 B는 소통을 위주로 살며, C와 D는 일에 묻혀 사는 편입니다. 그래서 스트레스의 종류가 서로 다릅니다. 다시 A는 주관이 약하여 몇 차례 시도하다가는 그만두는 타입이고, B는 주관이 강하여 끝까지 소통시키려 애를 쓴 타입입니다. C는 열심히 일을 하면서 항상 부족감을 느껴 욕심을 내는 타입이고, D는 현실의 범주 안에서 아등바등 사는 타입이라고 보면 됩니다. 지난 시간 것을 다시 반복했는데 이제는 감이 와야 합니다. 지난 시간 것을 풀어서 보니 A4용지로 9쪽 정도가 되는군요. 교재를 준비하려니 시간이 많이 걸리는군요. 아까 태양인에 해당이 되는 분이 계셨지요? 단점을 보면 들어납니다. 행검(行檢) 자신의 행동을 단속한다는 의미인데, 이것이 잘 안 되는 것이 태양인의 특징이죠. 급하게 해치우고 나면 결국 후회합니다. 정(情)을 사용했다는 것이죠? 그것이 단점이지요? 그렇죠?
질) 혁명가 쪽에 해당되는 분들이 태양인 쪽이 아닙니까? 예 맞아요. 많이 있어요.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밝다는 것이죠. 그런데 쉽게 성공은 못합니다. 왜냐하면 남이 잘 못 알아들으니까요. 남의 맘을 빨리 읽어내는 분은 소양인입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알아내는 사람은 소양인 밖에 없어요. 소양인의 도움이 없으면 일이 성사될 수도 없어요. 또 구체적인 일의 정황이나 여러 사람들의 관계에서는 소음인이나 태음인의 도움이 없이는 혁명에 성공 할 수 없겠지요.
하여튼 소양인은 눈치가 빠릅니다. 일의 흐름만 가지고도 판단할 수 있는 것이 태양인입니다. 동무공께서 100년 전에 좋은 책을 써놨는데도 여전히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서론에 해당이 된다는 내용을 말입니다. 사서삼경에 다 나오는 얘기가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뜻은 알겠는데 어떤 의미를 전달하려는지 모르겠는 것이죠. 태양인의 글을 읽으면 일반사람들이 무슨 내용인지를 잘 몰라요. 뭔가 있긴 한데 생략된 것이 많으니까요. 태양인과 말을 하다보면 중간 중간 넘어가버리는 통에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질) 체온과도 체질이 연관된다는데?
체온과 관련된 부분도 짚어 보고 갑시다. 온열량한(溫熱凉寒)을 갖고 체질 이야기를 합니다. (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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溫 |
熱 |
凉 |
寒 |
體質 |
太陽人 |
少陽人 |
太陰人 |
少陰人 |
이것도 우리가 잘 속아 넘어가기 쉬운 부분입니다. 체온을 갖고 소양인은 뜨겁다, 소음인은 차다고들 합니다. 이것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우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여기에 현혹되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면 소양인 태양인은 열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태음인 소음인은 차다고 생각할 것인데, 생리적으로 건강하다면 본인이 차다 덥다는 느끼지 않는 것입니다. 나중에 정기(正氣)의 성질에서 다루니 일단 넘어가시고……
성명론(性命論) 처음에 나오는 이야기를 봅시다. (도표)
天機 |
地方 |
人倫 |
世會 |
天時 |
體性 |
少陰人 |
太陰人 |
少陽人 |
太陽人 |
天性 |
口味地方 |
鼻嗅人倫 |
目視世會 |
耳聽天時 |
태양인이 뭔가를 알아서 해놨는데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이 눈치코치가 없어 못 알아먹는다. 눈치는 소양이 빠르다고 했죠? 오관을 통해서 인체는 하늘의 돌아가는 이치를 느낍니다. 그중 이목비구(耳目鼻口)를 갖고 얘기합니다. 귀가 발달되어 있는 사람이 태양인입니다. 귀로 잘 듣는다는 것이죠. 바람소리만 나도 뭔가 느낌을 갖는다는 것이죠. 감(感)을 잘 잡는다는 것이죠. 태양인은 귀를 사용하여 듣는다는 것이고, 소양인은 눈을 사용하여 보니 눈치가 빠르다는 것이지요. 태음인은 코가 발달되어 있는데, 뭔가 냄새를 맡는다. 낌새를 챈다. 냄새가 안 나면 낌새를 못 느끼겠죠? 예로부터 눈치코치가 없다는 얘기를 해왔죠? 누가 없겠습니까? 그래요. 소음인이 가장 느립니다. 왜냐면 맛을 봐야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가장 근거가 있고 정확하다고 봐야겠지요. 천성(天性)에 관한 내용입니다. 본인이 이것을 근거로 어디에 속하는지를 알 수도 있을 텐데, 대개는 ‘잘 모르겠다.’입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천시(天時), 세회(世會), 인륜(人倫) 그리고 지방(地方)이라는 용어는 잘 아는 한자로 쓰여 있지만 쉽게 전달하기 어렵다. 천시는 세상 돌아가는 이치, 세회는 역사원리, 사람들이 모이는 것, 인륜은 잘 아는 인간관계 그리고 지방은 분류하기 위해 나누는 것이라 일단 생각해두자. 격치고(格致藁 : 동무공선생이 지은 책 이름)에서 언급한 사심신물(事心身物)로 일단 표현을 해보자. 사(事)는 하늘의 이치, 물(物)은 땅의 이치, 심(心)은 마음의 이치 그리고 신(身)은 몸의 이치라고 말하셨다. 이 사심신물 만을 설명을 하더라도 한 학기로도 부족하다. 왜냐면 이것이 하늘을 다루는 근본적인 것이고 물론 저도 알지 못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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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陽人 |
少陽人 |
太陰人 |
少陰人 |
天機 ․ 天性 |
天時 |
世會 |
人倫 |
地方 |
事物 |
事 |
心 |
身 |
物 |
四德 |
智 |
禮 |
義 |
仁 |
도표에서와 같이 천시는 하늘의 이치, 세회는 마음의 이치, 인륜은 몸의 이치, 지방은 땅의 이치를 말합니다. 각 체성별로 이것을 천부적으로 타고납니다. 즉 이목비구(耳目鼻口)의 능력으로 이 이치에 밝다는 것이죠. 그리고 사덕(四德)으로는 인의예지와 결부됩니다. 또 나오게 되는 것이니 요기까지만 보죠. 세부적인 것은 다른 용어로 설명을 해드릴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바로 인사(人事)를 하는 것입니다. 성명론(性命論) 두 번째 문장이 인사와 관련된 것입니다. 폐비간신(肺脾肝腎)의 사장(四臟)에 관련하여 사무(事務), 교우(交遇), 당여(黨與), 거처(居處)라고 표현하였다. 여기서 태양인은 교우, 소양인은 사무, 태음인은 거처, 소음인은 당여에 각각 능숙하다고 일단 알아두자. (도표)
인사(人事)에서는 바탕이 되는 효를 본받는다고도 해석한다. 사상의 효를 살펴보면 위에 있는 것이 겉을 말하는 음양이고, 바탕은 본래 갖고 있는 속성을 말한다. 따라서 태양과 소양은 바탕이 다르고, 소음, 태음도 바탕이 다르다. 태양 소양 밑에 바탕만 바뀐 것이죠? 나중에 애노희락(哀怒喜樂)의 성정에서 풀어 볼 것인데, 우선 태양의 약점을 소양에서 보충했다는 식으로 알아두죠. 역(易)은 쉽다, 바꾸다, 새롭다 등의 의미를 갖는데, 보통 길흉을 점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역은 우주의 원리를 풀어 놓은 것이라 보면 된다. 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잘은 모르지만 길흉을 보는 것인데 모든 괘에는 길흉이 모두 나타나있다고 한다. 군자는 점을 보면 좋은 해석이 되고, 소인은 같은 괘를 뽑아도 나쁜 쪽의 해석을 받게 된다. 그리고 사업에 실패하였다든가, 일이 성공을 했다든가에 대하여 우리는 결과를 놓고 평가해보긴 하지만, 그것이 하늘이 보는 입장에서 잘된 일인지, 못된 일인지는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역학을 하는 사람이 사상의학에 한번 빠지면 나오지 못한다고 한다. 거기에 우주의 모든 이치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란다. (도표)
人事 ․ 情命 |
肺達事務 |
脾合交遇 |
肝立黨與 |
腎定居處 |
體性 |
少陽人 |
太陽人 |
少陰人 |
太陰人 |
하늘이 인간에게 어떤 능력을 주었는가? 바로 소양인에게는 사무, 태양인에게는 교우, 소음인에게는 당여, 태음인에게는 거처의 능력을 주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무는 일 처리하는 능력 즉 송사(訟事)를 잘하는 능력으로 보니, 소양인이 분별력이 뛰어나다는 것으로, 교우(交遇)는 만나는 것인데 소양인은 잘 못한다. 그래서 친구가 잘 없는데, 도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마음도 쉽게 어울리는 태양인의 능력으로 보는데, 요즘 정치인들이 훈련에 의하여 하긴 하는데 자연스럽지 못하죠? 당여(黨與)는 같은 마음 모양 색깔끼리 치밀하게 모여 있는 것으로 소음인의 꼼꼼하게 다지는 것인데, 요즘 당은 다 가짜이죠? ‘이랬다 저랬다’하는 것은 당이 아니죠? 거처(居處)는 태음인이 모든 위치에서 모양이 서로 달라도 합쳐서 넓혀서 편안함을 찾는 능력으로 일단 알아두자. 단편적인 것으로 다 설명이 안 되겠지만 조금씩만 알아둡시다.
인사에 해당되는 것을 달리 정명(情命)이라 얘기하고, 먼저 천기에 해당되는 것을 천성(天性)이라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인사와 천성에 관한 것은 성인(聖人)이나, 군자(君子) 할 것 없이 누구나 하늘로부터 받은 능력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렇게 하고 안하고는 개인에 달려 있는 것이니 그 다음이 각자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언제든지 바뀌지 않는 능력이니 이것을 키워야 하는 것이 사상의학을 배우는 목적이라고 해도 되겠죠? 나중에 배울 심성(心性)과 신명(身命)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노력해야 갖춰져야 하는 부분이다.
2교시
이제 본격적으로 진도를 나가야겠죠?
그러나 지금까지 설명했던 내용들이 비록 낯설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진도를 나가는데 필요한 부분이니 손해 본 것은 없어요.
내 체질은 무엇인가?
이것을 우선 알아야겠는데, 만만치 않다는 것은 알겠고 분별을 해보는 것입니다. 좀 전 쉬는 시간에 말씀하셨던 분이 뭐 얻어갈려고 하는데 주는 것이 없다고 하셨죠? ‘태’자는 뭔가 기다린다. ‘소’자는 급합니다. 여러분 중에도 같은 의견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그러나 ‘무엇인가 건질 것이 있겠지’하고 기다리는 분들은 아마 음인(陰人)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분 아마 양인(陽人)일 것 같죠? 그리고 대세를 따르는 것보다 개인의 의견을 내세우는 것으로 보아 소양인일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물론 아직 확정해드리는 것은 아니지만……그리고 하루 만에 지난번 나눠드린 책을 보시려고 했다든지, 이 강의 등록하려고 서둘러 제일 먼저 했다든지, 출석도 4번째로 하셨다는 것 또 지난 시간에 무엇인가 얻으려 했는데 실망스러워 오늘은 안 나오려다 늦게 오셨다는 표현 등으로 미루어 주관이 뚜렷하고, 약간의 욕심도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소양인 C타입으로 하세요? 큰 것을 얻으셨죠? 또 말씀하실 때 화가 나신 것처럼 느낀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분은 화가 나신 것보다 자신의 주장을 이런 식으로 한다는 것이죠? 맞죠? 저는 그런 양인(陽人)들을 봐왔기 때문에 그렇게 주장을 하신다고 이해를 하는데, 만약 모르는 분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면, ‘아이쿠! 저 아줌마 무서워라’ 하고 딱 도망가 버린다든지, 아니면 서로 틀어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져요.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이지요. 이것이 앞에 얘기한 도량(度量)이에요. 지나고 나면 ‘괜히 얘기 했네’하고 후회하는 것이죠.
소음인 같으면 이런 식으로 말을 못하죠. 답답하다면 따로 조용히 오셔서 ‘이것은 무엇이냐?
‘그럼 이것은 또 무엇이냐?’ 등으로 물어 보실 것입니다.
태음인 같은 경우에는 나오겠지 하고 다소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이죠. 소음인은 ‘뭐가 이렇게 복잡해’하면서도 내색을 잘 안합니다. 혹시 ‘나만 모르는 것이 아닐까?’하면서 진도는 계속 따라가는 분들이 음인(陰人)들이거든요. 양인(陽人)들은 궁금한 것은 못 참습니다. ‘받아들일까? 말까?’를 결정하는데 열을 받기도 하지요.
체질을 알아서 자신이나 식구들이 건강하려고 나아가 남보다 더 튼튼해지려고 한다면 이것은 욕심입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하고 또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인지? 하늘이 내게 준 명령서가 뭔지? 바르게 살아왔는지 아닌지 나를 되새김질할 수 있도록 배우는 것이죠. 사상의학을 하는 사람들이 제일 돈을 잘 벌수도 있고 못 벌수도 있어요.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어요? 잘 버는 것은 일종의 사기입니다. 점을 잘 보는 사람이 잘 맞춰서 돈을 잘 법니까? 이용을 잘한다는 것이죠. 고객의 약점을 이용해서 말이지요. 유명해지려면 유명해질 수는 있는데, 돈은 못 벌수 있다는 거예요. 돈 될게 별로 없는 것이죠. 사상의학이 그런 것이거든요. 의사는 절대로 돈 벌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요즘 머리 좋은 학생들 의사되려고 애를 쓰죠. 돈 많이 버는 안정된 직장으로 알고 의사하려는 사람들은 다 그만 두어야합니다. 제일 고집스럽고 미련스런 사람들이 의사가 적성이 맞습니다. 대한민국 미래를 망치고 있습니다. 머리 좋은 사람들이 해야만 할 일이 무척 많은데 말이죠?
월요일 저녁때 하는 비타민 TV프로그램 보시면 재밌죠? 저는 TV 꺼버립니다. 미치겠어요. 저는 그 프로그램이 환자를 창출해내기 위한 의학계의 상업적 광고 수단이라고 봅니다. 환자를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는 것이에요. 없는 병을 만들어가면서, ‘아는 게 병’이라고들 하죠? 얽매어 스스로 병을 만들어 진단을 받게 됩니다. 가까운 의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 무엇인가 나오면 다행이라 생각하고, 아무 것도 아니라면 ‘그 의사 형편없네 하면서, 너는 모르냐? 난 알고 있는데’하고 좀 큰 병원을 갑니다. 거기서도 모른다하면 유명한 대학병원을 찾아갑니다. 결국 무슨 진단명을 받아야 그칩니다. 그렇게 헤매다보면 뇌종양도 생기게 되더군요. 하늘이 내 병 뒤지면서 살라고 하지는 않았겠죠? 열심히 살다보면 병이 생길 수도 있고 몸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 생로병사는 잊어버리고 생장수장(生長收藏)을 생각하라고 했죠? 기억나시죠? 하늘이 내려준 명령서를 받고 살아가다가 오라구하면 그때 가면 됩니다. 오라는데 안 가려고 버팀 난리가 납니다. 고생은 고생대로하고 돈도 엄청 들어갑니다. 노후에 쓰려고 모아 둔 것 다 뺏겨버리고 남는 사람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유서를 내가 의식이 없더라도 절대 병원에 보내지 말라고 써놓아도 자식들도 그냥 가게 안 내버려둡니다. 붙잡아 놓고 갖은 고생을 시켜드립니다. 물론 부모를 빨리 보내드려야만 하는 서운한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절대로 아쉬워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렇죠? 독감 예방주사 안 맞으신 분들 여러분 계신다고 했죠? 안 맞아도 됩니다. 사상의학이라면 충분히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삶이 행복했다면 그 뿐입니다. 의학이란 것이 인간을 병에서 구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기술적인 진보만이 수명을 늘리고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생을 불행하게 하고 골치 아프게 만드는 것이 요즘 의학입니다. 행복지수는 오히려 서양의학적으로 미개한 곳이 훨씬 높다는 것이 현실이지 않습니까?
의사들은 전부 지옥에 간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하늘이 정해준 틀이 있는데 의사가 그 틀에 맞추지 못하게 하므로 장부를 더럽힌 죄목으로 말입니다. 대개는 빨리 가게 만들지요. 한의사는 조금 틀릴 수 있습니다. 예외적으로 바른 길을 갈쳐주는 분도 계시니까 말입니다. 저도 아직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시원치 않아 분명히 지옥으로 갈 겁니다. 그곳이 훨씬 좋다고 하잖아요. 아는 사람도 많고, 천국은 외로워서 못산다고 하니까. 왜 체질은 알아야 되느냐? 내 체질을 분명히 알아야한다. 내가 건강해지고 싶어서가 아니고, 식구들 걱정해서가 아니고, 좀 더 크게 보는 눈을 가져야합니다. 소(少)자는 태(太)자를 그리워합니다. 태(太)자가 소(少)자를 그리워하듯이…… 태(太)자는 작은 구분에 둔합니다. 세세한 감정이 없어요. 소양인은 마음을 읽어 감동받게 하고, 소음인은 대지(大地)처럼 정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감명을 받습니다. 태음인이나 태양인은 너무 묵직해서 잔정이 없습니다. 대충 때웁니다. 서로를 알면 다름을 인정하게 되고 그러면 안정이 되고 서로 협력이 가능하겠지요. 체질을 왜 알아야 되느냐에 대한 설명이 되겠습니까?
제가 사용하는 체질이란 용어는 여러분이 익숙하게 들어왔던 것인데. 하늘이 나에게 주어진 고유의 것이라는 체성(體性)이란 의미로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체질이란 단어는 변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으므로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체성을 진단할 수 있는가? 지금도 무엇이 정확한 방법이라고 단정 짓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아직도 변하고 있기 때문이죠, 현재는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태소 음양 표리까지 구분하여 마음을 읽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면 지혜를 계속 넓혀가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여기까지 오기 전에는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했었죠. 한 가지씩 가볍게 검토해보죠?
① 잘 나타나는 증상을 가지고 판단하는 방법으로 호흡기, 소화기, 면역력, 비뇨기 등 4가지 영역을 나누고 개인별로 강하고 약한 부분을 가지고 나누었죠. 특히 병적인 것을 기준으로 하여 약한 부분을 위주로 판단하는 것이죠. 폐대간소(肺大肝小) 이런 것 들어보셨죠? 사상의학에서는 오장(五臟) 중에서 심장은 빼고 나머지 사장(四臟)의 대소(大小)를 서로 다르게 타고 난다고 합니다. 사장의 대소는 바로 애노희락(哀怒喜樂)의 성정(性情)에 의하여 결정되는데 우선은 이 정도만 알고 있으세요. (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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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肺) |
비(脾) |
간(肝) |
신(腎) |
기능 |
호흡기 |
소화기 |
면역기능 |
비뇨배설기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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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陽人 |
少陽人 |
太陰人 |
少陰人 |
機能의 大小 |
肺大肝小 |
脾大腎小 |
肝大肺小 |
腎大脾小 |
주로 병약한 사람들이 스스로 소화기가 약하니 소음인, 호흡기가 약하니 태음인, 비뇨․배설기능이 약하니 소양인이라 진단합니다. 강한 것보다는 약한 부분이 두드러지니 그렇게 판단을 하게 되는데, 소양인의 경우에 소화기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소화기 고장으로 잘 낫지 않는 분들은 소양인을 한번 의심해 보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간의 기능과 관련된 면역기능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 일반적으로 태음인이 간(肝)기능이 좋아서 음식이나 술 등 이것저것 가리지 않는 경향이 많다는 정도로 이해하세요.
도표를 자세히 보면 태는 태끼리 소는 소끼리 어울리는 것을 볼 수 있죠. 나중에 나오겠지만 생리 병리와 관련된 흐름이 태음인과 태양인, 소양인과 소음인이 크고 작고만 다르지 같은 것이니 기억을 해두세요. 소양인은 소화기가 좋으나 신장기능이 약하니 하초가 약하다 또 잘 붓는다고 하고, 소음인은 그쪽은 괜찮은데 소화기가 약해 잘 체하거나 많이 먹을 수 없는 것이 특징이고, 태양인은 호흡기는 괜찮은데, 면역기 계통이 약하고 그리고 태음인은 간기능은 괜찮은데 호흡기 계통이 약해 피부나 알러지 등에 민감합니다. 어떻습니까? 이제까지 가늠했던 부분과 일치합니까? 절반 정도는 되는군요. 물론 아직 본인 체성이 무엇인지 모르니 답을 말하라니 답답하시죠?
소음인들 중에도 소화기가 좋은 분도 있고, 물론 인간은 적응을 잘 하기 때문에 스스로 안 좋은 약점은 극복하는 지혜를 갖고 있어서, 안 좋은 것은 피하다 보니 여러분 중 소화가 안 좋다고 하시는 분 계세요?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소음인이 아닐 수는 없어요.
질) 몸이 차고 덥고도 구분이 되는 것 같은데?
온열량한(溫熱凉寒)으로도 구분이 가능한데 이것은 정기(正氣)와 관련한 구분인데 천천히 보도록 합시다. 대체로 소양인은 덥다, 소음인은 차다고 하는데, 이것은 체온과는 무관합니다. 최근 적외선 촬영기가 있어 몸의 국부적인 냉감이나 열감을 체크하는데, 이것은 체질보다는 증상에서의 한열에 불과한 것입니다. 소음인도 발이 뜨거워 바깥에 내놓아야 잠을 자는 분도 있고, 소양인 중에서도 배는 꼭 덮고 자야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일단 모든 체성에서 차고 덥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생리적인 이유보다는 병리적인 이유가 있으니 기억하세요.
② 목욕하는 방법을 읽어보셨죠? 안 맞는다구요. 소양인이신데 말이죠? 역시 나이든 분들은 몸이 차가워집니다. 그래서 과거와는 달리 뜨겁게 담그는 것이 기분이 좋겠죠. 그래도 답답한 것은 싫죠?
함억제복(頷臆臍腹)과 두견요둔(頭肩腰臀)은 인체의 전후면을 기준으로 각 4가지로 나누어질 수 있습니다. 함억제복은 턱, 가슴, 배꼽, 아랫배로 두견요둔은 머리, 어깨, 허리, 엉덩이로 기준으로 태소음양인의 형태학적 대소의 특징으로 구분 짓습니다. (도표)
사초(四焦) |
사장(四臟) |
천성(天性) |
심성(心性) |
신명(身命) |
상초 |
肺 |
耳 |
頷 |
頭 |
중상초 |
脾 |
目 |
臆 |
肩 |
중하초 |
肝 |
鼻 |
臍 |
腰 |
하초 |
腎 |
口 |
腹 |
臀 |
함억제복은 이미 심성을 설명할 때 한번 나온 부분이지요. 주책, 경륜, 행검, 도량을 얘기하면서 나왔던 것이죠. 두견요둔은 앞으로 신명(身命)을 다룰 때 다시 보도록 합니다. 한의학에서 삼초(三焦 : 상중하로 구분)로 인체의 기능을 호흡, 소화, 배설기능으로 나누어 증상을 변별하는 방법도 있는데, 사상의학에서는 상, 중상, 중하, 하로 구분 4초(四焦)로 나눕니다. 앞에서 보신 사장의 대소(태양인은 肝大肺小, 소양인은 脾大腎小 등)로 해당되는 기능이나 크기를 비교하면 사상인 별로 비교가 가능하겠죠.
이것을 기준으로 통계를 잡고, 계측을 하여 구분하는 진단법도 있습니다. 나름대로 단순하고 오차의 범위도 줄이고, 주관적인 면도 배제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죠. 미국에 계신 어떤 분은 얼굴에서의 각 부위의 사이즈를 갖고 구분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데 진단과는 달리 처방에서 맞지 않는 경우가 있게 되자 100%라는 말을 안 하십니다. 통계는 통계일 뿐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소양성 태음인, 소음성 태음인 등으로 예외적인 부분을 새로 명명하기도 하더군요.
③ 여러 가지 진단법
오링 테스트가 있죠. 아마 이것이 진단의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다양하게 스크린해서 공정한 방법을 찾긴 하는데 아직은 만족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특히 유명한 분에게 진단을 받았다고 자신의 체성이 틀림없다는 분들을 만나면, 워낙 믿음이 강해서 다른 이야기는 들을 생각조차 못하는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맞습니다.
7-8년 전부터 유행하는 손톱의 반달무늬 크기로 진단하는 분들도 계시죠. 이 모양이 넓으냐 좁으냐로 구분하는데, 넓으면 태양인 가늘면 소음인이라고 합니다. 그전부터 반달모양이 있으면 건강하고 없으면 약하다고들 했었죠? 아무튼 넓으면 적극적이고 반대로 좁으면 소극적이라는 것은 동감하지만 체성을 구분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 나오는 기계인데 은빛인지 금빛인지 하는 기계인데 빠른 시간에 10손가락의 지문을 체크하여 분석을 하는데 몇 %의 정확성이 있다고 하는데 무엇이 정답인지가 정확하지가 않으므로 통계적 가치는 크지 않다고 보겠습니다.
재래적으로 맥진을 통하여 진단하는 방법이 있는데, 좌측 맥을 갖고 진단을 하는데, 좌측의 촌관척(寸關尺 : 맥을 보는 부위)에서 심(心), 간(肝), 신(腎)의 맥을 체크하여, 간(肝)맥이 발달했으면 태음인, 신(腎)맥이 발달했으면 소음인 그리고 두 곳의 맥이 심(心)맥보다 시원치 않으면 소양인 등으로 판단하는 방법인데, 이것으로 체질이 구분된다고 보더라도 우리가 배웠던 표리는 구분이 안 되니, 그럭저럭 참고가 되는 정도이다.
최근에는 성음(聲音)을 분석하여 진단을 하는 것도 나왔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해졌습니다. 아무래도 쉬운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의림(醫林)이라고 하는 한방잡지 편집장을 맡고 있었을 땐데, 사상의학의 진단방법론을 통합해 보자고 전국에 유명한 분들을 초대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참석들을 거부하셔서 몇 분 만이 참석하여 진행했었죠. 몇 번 진행 중에 사주로 진단하는 분이 참관하러 오셨는데 휴식시간에 참석자들에게 생년월일을 물어보시고는 누구는 소음인 누구는 태음인 하는데, 저도 그 자리에서 태양인이라는 진단을 받아보기도 했어요. 태어난 시는 안 물어보신 것을 보면 사주(四柱)가 아니라 삼주(三柱)로 뽑는 토정비결처럼 하는 것 같았어요. 날 때부터 결정되는 것이 체성이라면 천기(天氣)를 단번에 알아버리는 것이니 대단한 분이시다.
여러분 설문지들 많이 해보셨죠? 결과를 보면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나온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대개 각각 %가 차별되게 골고루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도 설문지를 만든 분마다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가 태소음양인으로 분류하고 다시 A B C D로 나누어 성격을 보는 것이 과학적이긴 한데 능률적인 데이터를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보죠. 오늘 출산한지 열흘 되신 분이 산후조리 할 한약을 지으러 오셨는데, 제일 쉬운 부분이 태소를 구분합니다. 세상사 큰일에 관심이 없고, 주로 자신의 일이나 주변의 작은 일에 관심이 많으니 소(少)자이고, 빈틈이 없고 밀어붙이는 성격이니 양(陽)에 해당이 되고, 혜각(慧覺) 기억이 나시죠? 정신이 맑고 마음이 통하기를 좋아하는 소양인 B 타입이네요. 이전에 신랑 챠트를 확인해보니 태음인의 A타입이군요. 궁합이 재미있겠지요. 소양인 눈엔 못마땅한 것이 다 보입니다. 선악(善惡)을 쉽게 구분하죠. 태음인 A타입은 뭐든지 잘 받아드립니다. 잘 부딪히지 않죠. 그러니 서로 잘 맞는다고 봅니다. 아무튼 마음을 잘 읽을 줄 알아야 상대를 알 수 있는 것이겠죠? 주로 단점을 체크하다보면 보이기 쉬운데 너무 단점만 가지고 따지면 상대가 기분이 좋지 않으니 어렵습니다.
질) 선생님 체성은 어떻게 됩니까?
저는 소음인이라고 알고 있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게 보이시지요?
그런데 보는 분마다 다르게 봅니다. 소음인 중에서도 A에 속하는데 A도 나중에 나오겠지만 두 가지로 세분되는데 두 번째로 보고 있어요. 이 타입이 양인(陽人) 같은 모습이 많아요. 그러나 바탕은 소음인이겠지요.
질) 서로 좋은 궁합이 있습니까?
기본적인 것은 같은 모양끼리 만나면 안 좋다는 것이고,
이왕이면 태와 소가 만나면 좋고, 음과 양이 만나도 좋습니다.
태양인과 소음인이 좋고, 소양인과 태음인이 만나면 좋습니다.
남과 여는 어차피 반대로 만나는 것이니 아무래도 상관이 없겠죠?
그러나 우열이라는 것은 없다고 했죠?
자기 천성을 알고 상대의 천성을 잘 키울 수 있게 한다면 어느 누가 만나도 상관이 없겠죠.
시대가 잘못되었다고 탓을 해서는 안 됩니다.
받아들이는 마음이 잘못인 경우가 더 큽니다.
스스로 노력을 한다면 자신만 바꾸는 것이 아니고,
가족 전체나 사회가 바뀌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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