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분석] 히라노등 4명 포진…끊어치기에 능해
‘일본의 좌타 라인을 봉쇄하라. 투수 중에선 오누마(세이부)가 경계 대상 1호다.'한국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일본은 좌타 라인이 탄탄한 데다 투수진 역시 기본기가 안정됐다는 평가다.
사진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의 한국-일본전.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한국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대표팀이 전력을 드러냈다. 프로 1.5군 12명(12개 구단 각 1명씩 차출)과 사회인야구 선수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은 26일 세이부돔에서 2군 이스턴리그 선발팀과 대회 출전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을 치렀다.
전력 분석을 위해 한국에서 급파된 주성노 대표팀 코치(인하대 감독)가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에서는 대표팀이 투ㆍ타에서 안정된 모습을 과시하며 2-1로 이겼다.
일본의 강점은 역시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타선. 톱타자 요시우라(닛산자동차)를 제외한 8명의 선발 타자 전원을 프로 소속 선수로 내세워 베스트 멤버로 경기에 임한 일본 대표팀은 안타를 6개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개개인의 타격 기량에선 파워보다 정교함이 돋보였다.
특히 기동력을 갖춘 좌타 라인이 한국 투수들을 괴롭힐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스타팅 멤버에는 우투좌타인 히라노(오릭스ㆍ2번) 구리하라(한신ㆍ5번)를 포함 4명의 좌타자들이 포진했다. 이들은 대부분 좌중간을 노리고 짧게 끊어치는 타법에 능했다.
주성노 코치는 “일본의 전체 전력이 예년보다 특히 강하다는 인상은 못받았다. 하지만 1.5군 위주의 젊은 선수들이라지만 기본기가 충실한 수비 등 일본 프로야구의 저력은 느낄 수 있었다”면서 “풍부한 대타 요원까지 확보한 좌타 라인을 우리 좌완투수(송진우 이상훈 이승호)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봉쇄하느냐가 경기의 승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코치는 또한 포수 쓰루오카(요코하마ㆍ7번)를 복병으로 꼽았다. “타격 폼이 매끄러운데다 파워도 있었다”며 주의해야 할 하위타선의 핵으로 지목했다.
투수들 가운데선 오누마가 돋보였다. 우완 정통파인 오누마는 3번째 투수로 4회부터 등판, 2이닝을 던졌는데 삼진 4개를 잡아내며 퍼펙트 피칭을 했다. 주 코치는 “145㎞에 이르는 빠른 볼과 포크볼을 갖고 있어 우리 타자들이 상대하기에 만만찮아 보였다”고 밝혔다.
이달 초순 선동렬 KBO위원이 일본을 순회하며 전력 분석을 하면서 껄끄러운 투수로 주목했던 다니(요미우리)는 이날 제구력이 흔들려 2안타 1실점으로 부진했으며 아리메(긴테쓰) 센바(도시바)등 좌완 투수들은 전체적으로 변화구에 능한 것이 확인됐다.
/ 도쿄=석명 특파원 stone@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