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름과 새오름(2013.8.24)
풍족하지는 않지만 단비가 그제부터 간간이 내렸다. 중산간 이상은 제법 많은 량의 비가 내리는 것 같아 그 쪽으로의 산행을 피하고 비가 덜 오는 지역의 오름을 가기로 한 곳이 새오름과 금악이다.
복지타운쉼터-금악-새오름-복지타운쉼터 경로로 진행하였는데, 새오름 탐방을 마치고 출발하자 소나기가 내렸다.
서부 중산간의 대표적 오름인 금악은
한림읍 금악리에 있는 오름으로 해발고도 427.5m, 비고178m, 원형의 화구호를 지닌 분석구이다.
유월 장마철이 되면 가 볼만한 오름이다. 이때가 되면 화구호에 물이고여 호수를 이루면서 은빛 물결을 만들어 내는데 주변의 푸른 색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요즘은 제주전체가 가믐이 들어 산야가 바싹 말랐다. 그래서 이 금악담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멋이 없는 상태지만, 화구호에 물이 있는 오름 9개(사라악,물장오리,동수악,물영아리,물찻,어승생악,원당봉,금악,새미소) 중의 하나로 분류된다.
오름 허리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숲속 산책로가 최근 개설되어 있어 삼림욕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분화구 둘레를 한바퀴 돌면서 비양도에서 가파도에 연하는 기다란 해안선, 이시돌목장을 비롯한 여러 농장을 지나 한라산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장마철 물이 찼을 때 서쪽 능선에 서서 건너편 능선을 바라보면 한라산 정상이 능선 위에 걸쳐지면서 물에 잠긴다.
오름 입구에 있는 표지석에는
"보는 방향에 따라 남이나 북쪽으로는 원뿔꼴, 동이나 서쪽으로는 사다리꼴을 이룬다. 남북의 두 봉우리가 도드라지고 그를 잇는 동서의 안부가 거의 평평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두 봉우리에 둘러싸여 움푹 팬 타원형 분화구는 절구(臼)처럼 생겼고 물이 고여 호수를 이루는데 이를 금악담(今岳潭)이라고 한다. 가뭄 때는 바닥을 드러내기도 한다.
분화구의 바깥 둘레는 남북으로 약 1.2km의 긴 타원을 이루고 있으며 표고는 428m다. 오름 북쪽 비탈을 제외한 각 비탈에는 해송과 삼나무가 조림되어 있고 비탈 안쪽에는 보리수나무 등이 듬성듬성 자랄 뿐 나머지 대부분은 완만한 풀밭을 이루고 있다. 일제 시대 지도에서부터 오늘날의 지도에까지 '금오름․금악(今岳)' 등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예로부터 '今勿吾音(今勿五音)․黑岳(검은오름)'으로 표기하여 왔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림읍 금악리에서 한창로(1,116번 도로)를 따라 이시돌목장 쪽으로 1.4km를 가면 왼쪽에 오름 표지석이 있고, 시멘트 길을 따라 들어가면 목장 입구에 주차장이 있으며, 화장실과 쉼터 파고라가 있다. 페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은 정상까지 이어진 시멘트길을 이용 장비를 운반하기도 한다.
새오름(저지오름)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오름으로 해발고도 239m, 비고100m 의 깔데기형 원형 화구를 지닌 분석구이다. 분화구의 둘레는 약 800m, 깊이는 62m 이며, 분화구 경사면이 급하고 그 밑바닥엔 덩굴성 식물로 덮여 있다.
오름의 전 사면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데, 예전에는 마을의 초가집 지붕을 덮을 새(띠)를 생산하던 민둥산이었다고 한다. 농촌근대화의 바람이 불어 지붕개량이 이루어지면서 새의 필요성이 없어지자 나무를 심어 가꾼 숲이라 한다. 그리하여 2006년에 ‘생명의 숲’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원래의 이름은 ‘새오름’또는 ‘닥모루’로 불렸는데, 저지마을의 설촌과 함께 ‘저지오름’이라 불려졌다 한다.
오름기슭을 한바퀴 돌 수 있는 숲속 둘레길이 잘 가꾸어져 아름답고, 정상의 분화구 둘레길도 숲길이면서 들꽃이 있는 아름다운 탐방로이다. 정상의 전망대에선 한라산과 서부오름군의 경관을 볼 수 있으며, 분화구 속으로 설치된 나무계단을 내려 가면 분화구의 속살을 관찰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