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도론 1권 350쪽에는 '열 가지 본삼매에 드는 능숙함'을 해설한다.
이중 2번 '기능을 조화롭게 유지함'은 오근에 관한 이야기이고
4번 '마음을 분발해야 할 때 마음을 분발함'과 5번 '마음을 절제해야 할 때 마음을 절제함'은 칠각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오근의 기능들과 칠각지의 구성요소들은 어느 하나가 강하여 다른 것이 역할을 할 수 없을때,
반대되는 법을 증장시켜 강해진 법을 조절시키고 조화롭게 닦아나가야 한다는 것이 청정도론의 설명이다.
1.
오근에 관한 설명은 아래와 같이 서술된다.
오근은 믿음(신), 정진, 마음챙김(염), 삼매(정), 통찰지(혜)의 기능이다.
45. (2) 기능을 조화롭게 유지함: 믿음 등의 기능들을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다.
만약 그에게 믿음의 기능이 강하고 나머지 기능들이 약하면
정진의 기능이 노력하는 역할을 할 수 없고
마음챙김의 기능이 확립하는 역할을 할 수 없고
삼매의 기능이 산만하지 않는 역할을 할 수 없고
통찰지의 기능이 [있는 그대로] 보는 역할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그 믿음의 기능은 법의 고유성질(sabhāva)을 반조함에 의해서 조절해야 한다.
만약 마음에 잡도리할 때 그것이 강해진다면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음에 의해서 조절해야 한다...
46. 만약 정진의 기능이 강하면 믿음의 기능이 확신하는 역할을 실행할 수 없고 나머지 기능들도 각자의 기능을 실행할 수 없다.
그러므로 편안함 등을 수행하여 그 정진의 기능을 조절해야 한다...
47. 여기서 특별히 믿음과 통찰지의 균등함(samatā), 삼매와 정진의 균등함을 권한다.
믿음이 강하고 통찰지가 약한 자는 미신이 되고, 근거 없이 믿는다.
통찰지가 강하고 믿음이 약한 자는 교활한 쪽으로 치우친다...
두 가지 모두 균등함을 통해서 믿을 만한 것을 믿는다.
삼매는 게으름으로 치우치기 때문에 삼매가 강하고 정진이 약한 자는 게으름에 의해 압도된다.
정진은 들뜸(uddhacā)으로 치우치기 때문에 정진이 강하고 삼매가 약한 자는 들뜸에 의해 압도된다.
삼매가 정진과 함께 짝이 될 때 게으름에 빠지지 않는다.
정진이 삼매와 함께 짝이 될 때 들뜸에 빠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 둘 모두 균등해야 한다.
이 둘이 모두 균등하여 본삼매를 얻는다.
48. 다시 삼매를 공부하는 자에게 강한 믿음이 적당하다.
이와 같이 믿고 확신하면서 본삼매를 얻는다.
삼매와 통찰지 가운데서 삼매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마음의] 하나됨(ekaggatā)이 강한 것이 적당하다.
이와 같이하여 그는 본삼매를 얻는다.
위빳사나를 공부하는 자에게 통찰지가 강한 것이 적당하다.
이와 같이 그는 [무상·고·무아의 세 가지] 특상에 대한 통찰(paṭivedha)을 얻는다.
그러나 둘이 모두 균등하여 본삼매를 얻는다.
49. 마음챙김은 모든 곳에서 강하게 요구된다.
마음챙김은 마음이 들뜸으로 치우치는 믿음과 정진과 통찰지로 인해 들뜸에 빠지는 것을 보호하고,
게으름으로 치우치는 삼매로 인해 게으름에 빠지는 것을 보호한다.
그러므로 이 마음챙김은 모든 요리에 맛을 내는 소금과 향료처럼,
모든 정치적인 업무에서 일을 처리하는 대신처럼 모든 곳에서 필요하다.
그래서 말씀하셨다.
"마음챙김은 모든 곳에서 유익하다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무슨 이유인가?
마음은 마음챙김에 의지하고, 마음챙김은 보호로 나타난다.
마음챙김이 없이는 마음의 분발(paggaha)과 절제(niggaha)란 없다"라고.
오근에서
1. 믿음과 통찰지의 균등함
2. 삼매와 정진의 균등함
3. 모든 곳에서 강하게 요구되는 마음챙김
과 관련하여 각묵스님은 아래와 같은 도식으로 요약하신다.
2.
칠각지에 관한 설명은 아래와 같이 서술된다.
칠각지는 깨달음의 구성요소들이다.
마음챙김(염), 법을 간택함(택법), 정진, 희열, 편안함(경안), 삼매(정), 평온(사)의 깨달음의 7가지 구성요소로 구성된다.
51. 어떻게 (4) 마음을 분발해야 할 때 마음을 분발하는가?
정진 등이 너무 느슨하여 마음이 해이하면 편안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 등 세 가지 구성요소를 닦지 않고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 등을 닦는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마음이 해이할 때 편안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삼매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평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것은 무슨 이유인가?
비구들이여, 해이한 마음은 이 법들로는 분발시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마음이 해이할 때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것이 적절하다.
정진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것이 적절하다.
희열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것이 적절하다.
그것은 무슨 이유인가?
비구들이여, 해이한 마음은 이런 법들로 쉽게 분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54. 일곱 가지 법들이 있어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일어나게 한다.
그것은
1️⃣ 탐구함
2️⃣ 토대를 깨끗하게 함
3️⃣ 기능을 조화롭게 닦음
4️⃣ 지혜 없는 사람을 피함
5️⃣ 지혜로운 사람을 친근함
6️⃣ 심오한 지혜로 행해야 할 것에 대해 반조함
7️⃣ 이것을 확신함이다.
55. 열한 가지 법이 있으니 그들은 정진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일어나게 한다.
1️⃣ 악처 등의 두려움을 반조함
2️⃣ 정진에 의지한 세간적인 수승함과 출세간적인 수승함을 증득한 이익을 봄
3️⃣ '부처님과 벽지불과 큰 제자들이 가신 길을 나도 가야 한다. 게으른 자는 그 길을 갈 수가 없다'라고 이와 같이 가야 할 길의 과정을 반조함
4️⃣ 보시한 사람을 위해 큰 결실을 가져오게 하여 탁발한 음식을 공경함
5️⃣ '우리의 스승님은 부지런히 정진하는 것을 찬탄하셨다. 그분께서는 능가할 수 없는 교단을 세우셨고, 우리들에게 큰 도움을 주셨다. 그분은 [내가] 도닦음으로 공경할 때에 공경되는 분이시다. 다른 방법이란 없다.'라고 이와 같이 스승의 위대함을 반조함
6️⃣ '나는 정법인 큰 유산을 받아야 한다. 그것은 게으른 자는 받을 수가 없다.'라고 이와 같이 유산의 위대함을 반조함
7️⃣ 광명상(āloka-saññā)을 마음에 잡도리함과 자세를 바꿈과 옥외에 머묾 등으로 해태와 혼침을 없앰
8️⃣ 게으른 사람을 멀리함
9️⃣ 부지런히 정진하는 자를 친근함
🔟 바른 노력을 반조함
1️⃣1️⃣ 이것을 확신함이다.
56. 열한 가지 법이 희열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일어나게 한다.
1️⃣ 부처님을 계속해서 생각함
2️⃣ 법을 계속해서 생각함
3️⃣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함
4️⃣ 계를 계속해서 생각함
5️⃣ 관대함을 계속해서 생각함
6️⃣ 천신을 계속해서 생각함
7️⃣ 고요함을 계속해서 생각함
8️⃣ 거친 자를 멀리 함
9️⃣ 인자한 자를 섬김
🔟 신심을 일으키는 경전들을 반조함
1️⃣1️⃣ 이것을 확신함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이런 법들을 일으키면서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 등을 닦는다.
이와 같이 그는 마음을 분발해야 할 때 마음을 분발한다.
57. 어떻게 (5) 마음을 절제해야 할 때 마음을 절제하는가?
지나친 정진 등으로 마음이 들떠 있을 때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 등 세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지 않고
편안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 등을 닦는다.
세존께서 이와 같이 설하셨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마음이 들떠 있을 때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정진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희열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것은 무슨 이유인가?
비구들이여, 들뜬 마음은 이들 법으로 마음을 가라앉힐 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마음이 들떠 있을 때 편안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것이 적절하다.
삼매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것이 적절하다.
평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닦는 것이 적절하다.
그것은 무슨 이유인가?
비구들이여, 들뜬 마음은 이런 법들로 쉽게 가라앉힐 수 있기 때문이다...
60. 일곱 가지 법이 있어 편안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일어나게 한다.
그것은
1️⃣ 좋은 음식을 수용함
2️⃣ 안락한 기후에 삶
3️⃣ 편안한 자세를 취함
4️⃣ 적절한 노력
5️⃣ 포악한 사람을 멀리함
6️⃣ 몸이 편안한 사람을 친근함
7️⃣ 이것을 확신함이다.
61. 열한 가지 법이 있어 삼매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일어나게 한다.
그것은
1️⃣ 토대들을 깨끗하게 함
2️⃣ 표상에 대한 능숙함
3️⃣ 기능들을 고르게 조절함
4️⃣ 적당한 때에 마음을 절제함
5️⃣ 적당한 때에 마음을 분발함
6️⃣ [수행에] 활기 없는 자의 마음을 신심과 두려움으로 격려함
7️⃣ 바르게 일어난 [수행하려는 마음에 대해] 평온하게 지켜봄*
*"평온하게 지켜봄이란 절제하고 분발하고 격려하지 않는다는 뜻이다.(Pm.65)"
8️⃣ 삼매에 들지 않은 사람을 멀리함
9️⃣ 삼매에 든 사람을 섬김
🔟 선과 해탈을 반조함
1️⃣1️⃣ 이것을 확신함이다.
62. 다섯 가지 법이 있어 평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일어나게 한다.
그것은
1️⃣ 중생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
*"마음에 드는 장자와 출가 수행자에 대해서도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한다.(Pm.65)"
2️⃣ 상카라들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
*"안으로는 눈 등에 대해서 밖으로는 의발 등에 대해서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한다.(Pm.65)"
3️⃣ 중생과 상카라들을 애지중지하는 사람을 멀리함
4️⃣ 중생과 상카라들에 대해 중립을 지키는 사람을 친근함
5️⃣ 이것을 확신함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이런 법들을 일으키면서 편안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 등을 닦는다.
이와 같이 마음을 절제해야 할 때 마음을 절제한다.
칠각지에서
1. 마음을 분발시키는 세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 (택법, 정진, 희열)
2. 마음을 절제시키는 세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 (경안, 정, 사)
와 관련하여 각묵스님은 아래와 같은 도식으로 요약하신다.
3.
수행에서의 적당함과 조화로움에 관하여 청정도론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한다.
72. 이와 같이 어떤 비구는 표상이 일어나면 '급히 본삼매를 얻으리라'고 용맹정진을 한다.
그의 마음은 지나친 정진으로 들떠버린다.
그는 본삼매를 얻을 수 없다.
어떤 자는 지나친 정진에 허물을 보고 '지금 나에게 본삼매가 왜 필요한가?'라고 정진을 놓아버린다.
너무 느슨한 정진으로 그의 마음은 게으름에 빠진다.
그도 본삼매를 얻을 수 없다.
그러나 마음이 약간이라도 느슨하면 그 느슨한 상태로부터 벗어나고
약간이라도 들떠있으면 그 들뜬 상태로부터 벗어나서 적당한 노력으로 표상을 향하는 자는 본삼매를 얻는다.
이러한 자가 되어야 한다.
66. 이와 같이 본삼매에 드는 능숙함을 성취한 자가
표상을 얻으면 본삼매가 일어난다.
만약 이와 같이 닦아서 일어나지 않더라도
현자는 오직 노력해야 하고 수행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바른 정진을 버리고도 사람이 조금이라도
수승함을 얻는다 함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
그러므로 지자는 마음의 일어나는 형태를 주시하면서
계속해서 정진을 고르게 유지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마음이 위축되어있으면 분발해야 하고
지나친 노력은 절제해서 조화롭게 일어나게 해야 한다.
마치 꽃가루와 연잎과 거미줄과 배와 기름병에 대해
벌 등의 행동을 찬탄하듯이.
느슨하거나 들뜬 상태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서
이와 같이 마음이 표상을 향하도록 닦아야 한다.
인용문 출처: 붓다고사 스님 지음 · 대림스님 옮김, '청정도론 1', 초기불전연구원(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