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궤는 왕실 의례의 준비과정과 절차 등을 글과 그림으로 상세하게 묘사한 기록물이다.
실록과 의궤는 대체 불가능한 고유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의궤는 '의식의 모범이 되는 기록'이라는 뜻이다. 조선시대에는 왕실 행사의 절차를 글과 그림으로 정리하여 행사를 진행할 때 참고하도록 하였다.
조선시대 의궤는 출생, 책봉, 즉위, 혼례, 장례, 잔치, 산신 영접, 기록물 편찬, 어진 제작, 건축 등 다양한 행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의궤는 보통 5-8부를 만들어 1부를 임금에게 진상하였고, 나머지는 위례를 주관하는 관청에 두거나, 사고에 옮겨 보관하였다.
어진이란
왕의 얼굴을 그린 초상화입니다. 절대적 존재였던 왕의 모습인 어진은 단순한 그림이 아닌 왕의 분신이자 왕조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어진을 제작하고 이를 모시는 전각인 진전에 봉안하는 일은 국가의 주요 사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의궤로 기록되었습니다.
태조 이성계는 조선을 개창한 개국 시조입니다. 조선의 왕들은 왕조가 영원하기를 염원하고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때 어진을 새로 제작하고 봉안하는데 힘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태조어진은 조선왕실의 정통성과 권위를 공고히 하는것으로 그 자체로서 왕조의 위엄을 상징하였습니다.
여러점이 제작된 태조의 어진은 한양을 포함해 영흥, 경주, 전주, 평양, 개성 등 전국 곳곳에 봉안되었습니다. 현존하는 태조의 어진 제작과 관련한 의궤는 이전이 어진을 그대 다시 그린 과정을 기록한 모사 의궤와 어진을 봉안할 진전을 새로 짓거나 손상된 곳을 보수한 과정 등을 담은 영건의궤가 있습니다.
국왕의 승하
왕과 왕비의 장례를 국장이라 합니다. 왕과 왕비가 승하하면 장례를 위한 임시관청인 빈전도감, 국장도감, 산릉도감 등 삼도감이 설되었습니다. 빈전도감은 시신을 수습하여 빈소를 차리고 상복을 준비하는 일을, 국장도감은 장례를 총괄하고 왕의 관인 재궁을 왕릉에 모시는 일을, 산릉도감은 왕과 왕비의 묘소인 능을 만드는 일을 담당하였습니다.
장례 후에는 신주를 모시고 삼년상을 치르는 일을 담당하는 혼전도감이 별도로 설치되기도 하였으나 대부분 빈전도감이 함께 임를 담당하여 빈전 혼전도감으로 불렸습니다.
왕의 관을 왕릉으로 모시기까지 약5개월의 기간이 소요되었으며, 삼년상을 치른 후 부묘도감에서 왕의 신주를 종묘에 모시는 의식을 끝내면 국장의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우리가 위궤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것이 정조대왕 능행반차도이다.
정조대왕 능행반차도가 청계천에 잘 해놨다. 그래서 대다수의 국민들이(특히 서울사람이 청계천에 가봤다면)
능행반차도는 잘 알것으로 생각되고 청계천 능행반차도 답사에 갔었던 포스팅이 있어서 같이 올리니
참고하면 도움이 될것 같다.
시인 박선영과 같이 걷는 길 | 청계천 "정조반차도" - Daum 카페
참고로 유세를 떤다 유세를 부린다는 아래내용이다.
정조반차도속에 등장하는 유서차비(諭書差備)는 관찰사, 절도사, 방어사 등 군사권을 가진 지방관이 부임할 때 왕이 내리던 명령서를 전달하기 위해 임시로 임명되었던 사람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유서차비는 등에 통을 하나 지고 있는데 바로 유서를 담는 유서통입니다.
여기서 유서(諭書)는 국왕이 군사권을 가진 지방관에게 내리는 중요 명령서이기 때문에 왕명없이 자의(自意)로 군사를 발동하거나 역모에 의한 병력동원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밀부(密符)제도와 병행되었는데 밀부제도는 명령이 내려질 때 그 지방관이 간직하고 있던 반쪽의 부(符)와 왕이 보낸 반쪽의 부(符)를 맞추어 의심할 바가 없을 때에만 명령대로 거행하게 되는 것으로, 국왕이 밀부를 내릴 때 유서도 함께 내렸습니다.
따라서 유서는 그 관원에게는 생명과 같이 귀중한 것으로서 유서통에 넣어 항상 지니고 다녔습니다.
한편, 유서와 관련하여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유세를 떤다. 유세를 부린다는 말입니다.
유서는 국가기밀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유서통의 전달을 방해하는 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청난 처벌을 받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유서통을 전하는 낮은 신분의 전령들 중에는 평소 자신에게 푸대접했던 관아나 양반에게 찾아가 유서통을 내보이며 거들먹거리거나 행패를 부리곤 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유세를 떤다. 유세를 부린다’라는 말의 민간어원설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