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실화 (정화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곳, 연옥)
제9장 연옥 영혼을 위로하는 방법
미사
하느님께 대한 최상의 기도이며 또 연옥의 문을 여는 황금 열쇠는 성체의 희생 곧 미사 성제이다.
아아, 성체!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도 우리에게 이 이상의 것을 주실 수는 없다.
만일 이것을 우리가 잘 깨닫는다면 우리 마음은 사랑으로 녹아 버릴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돌아가시기 전날 만찬 때에 빵과 포도주를 당신 몸과 피로 변화시키시고, 이것을 세상 마지막까지 사람들에게 영적 양식으로 주기 위하여 그 권리를 사제에게 주셨다. 그러므로 한 번 십자가 위에서 바쳐진 희생은, 봉헌하는 방식은 다르더라도, 그 가치는 조금도 변함이 없어 언제고 세상 어디선가 봉헌되고 있는 것이다. 50만이 넘는 사제들이 하루에 한 번씩은 미사를 드린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성혈은 성부 대전에 우리 죄의 사함과 연옥 영혼의 구원을 청하고 있는 것이다.
성 그레고리오는 말한다.
“어떤 연옥 영혼을 위하여 미사가 봉헌되면 미사가 봉헌되는 동안 그 영혼의 괴로움은 중지되든가 적어도 어느 정도는 가벼워진다."
성 예로니모는 말한다.
“연옥 영혼을 위하여 미사가 봉헌되면 그동안 그들은 조금도 고통받지 않는다.”
성 토마스는 말한다.
“연옥에서 영혼을 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당연히 미사이다."
연옥에 있던 성 토마스의 누이는 성인에게 나타나 몇 대의 미사를 청했다.
그 미사가 봉헌된 후 성인은 누이동생이 천국에 들어갔다는 고지를 받았다.
아빌라의 성 요한이 임종할 때 곁에 있던 이가 물었다.
“당신이 돌아가신 뒤에 무엇을 하면 좋겠습니까?"
“미사, 미사, 미사 성제를 청합니다.”
매일 전 세계에서 봉헌되고 있는 미사들 뒤에는 연옥에서 구출되어 천국으로 올라가는 많은 영혼이 있는 것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어느 날 미사 중에 제대의 성작 속에서 천사들이 금잔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성혈을 퍼내어 연옥 영혼 위에 부어주자 그들이 차츰차츰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광경을 보았다.
- 연옥실화(정화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곳, 연옥) 제9장 연옥 영혼을 위로하는 방법
/ 막심 퓌상 지음/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옮김 / 가톨릭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