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이라고 한다.
제목부터가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으며 내용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묵직한 주제(대량소비사회의 문제점)
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잘 풀어놓았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물건으로 변했던 사람들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과정(보담이가
엄마를 되찾는 과정)과 바다마녀가 인간들을 용서하는 과정에서 뭔가 조금 더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운 감이 있었다.
지구 끝에 있는 '자작나무 섬'에는 바다 마녀의 전설이 전해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바로 이 자작나무
섬에서 시작된다.
도시와 멀리 떨어진 외딴 섬 자작나무 섬에 한 건설사가 거대한 전원도시의 변모를 꿈꾸며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하지만 이 건설사의 사기로 인해 꿈은 물거품이 되고 갈 곳이 없는 도시민들이 자작나무
섬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바로 주인공 보담이도 아빠와 함께 건설사의 사기로 인해 도시를 떠나 이섬에
정착하게 된 아이였다.
보담이는 자작나무 섬에서 살아온 소라라는 친구와 함께 사람들의 실종사건을 파헤치게 되는데,,,
자작나무 섬에 있는 거대한 고물상의 주인 해모에 얽힌 비밀, 새로 전학온 구진교장의 딸의 실종, 사라져 버린
보담이의 엄마, 도시의 늘어나는 실종자들, ,이 모든 비밀의 실타래는 자작나무 섬의 거대 고물상으로 향하고
마침내 사장 해모의 비밀이 밝혀지며 소라는 해모의 뒤를이어 마녀의 힘을 전수받고 물건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다시 인간으로 되돌려놓는다.
인어공주에게 인간이 되도록 약을 주었던 그 전설의 마녀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약을 먹고 '해모'라는 인물이 되었다는 설정과 인간들의 자연파괴와 물건에 대한 집착을 사람들의
사물화로 표현한 작가의 상상력이 무척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늘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는 현대인들에게,,,그리고 늘 새것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 책은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속에서 우리는 너무도 풍족한 물자들에 둘러싸여 편리함을 추구하고
있지만 반대로 해가 갈수록 우리들의 정서는 더욱 메마르고 공허해 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이책은 지금의 현대소비문명에 대한 폐단에 대해 귀기울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나는 인간이 되었지만 마녀의 기운이 남아 있단다. 그래서 사물 속에 숨겨진 영혼을 느낄 수 있어, 그런데
그 힘은 곧 사라지게 될 거야, 그리고 물건과 하나가 되어 물건으로 변한 것,,,,,,,,,,,,
그건 인간들이 자초한 일이다, 물건에 대한 집착,,,,,끊임없이 사고 버리면서 그들의 마음과 감정은 사물처럼
딱딱하게 굳어지고 있어, 겉모습만 인간일 뿐이지, 마음과 감정이 사라진 이들은 사물일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