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4. 7. 17. 15:41
세상을 지배하는 열쇠, 수학
문화재청 2014-07-03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실력은 매우 높다고 인정 받고있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의 수학실력과 관심은 매우 낮고, 그것은 입시를 떠난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어렵고 불필요한 지식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수학은 문명세계의 기초이자 필수과목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민족이 크게 융성했을때, 빛을 발했던 수학, 우리가 어떤 인식을 가져야 할지 사회문화적인 시각으로 살펴본다.`
수학은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학문 중 하나로, 서양의 경우 산업혁명 시기에 크게 발전해 오늘날 과학 및 산업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도 역사 상 문화적인 전성기가 있었을 때 수학이 큰 역할을 수행했는데, 삼국·통일신라시대의 찬란한 문화유산인 첨성대와 석굴암·무령왕릉,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가장 철학적이고 수학적인 문자인 한글 등 모두 든든한 수학적 기반 위에 탄생한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이러한 전성기가 가능했던 것은 모든 학문의 근본이 수학이라는 인식이 자리했기 때문이다. 국가제도를 바로잡고 굳건한 통치체재를 확립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수학의 기반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특히 세종대왕 시대에 한글 및 다양한 발명품들이 개발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현대에 들어 수학적인 문제 상황이나 학습과 관련된 상황을 꺼리는 반응을 일컬어 수학 기피 현상이라고 하는데, 많은 수학적 유산을 가진 우리나라로서는 격세지감이라고 할 만하다.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기는 해도,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같은 국제적 권위를 가진 수학경시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는 성과 이면에는 수학 기피, 수학 불안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배우기 어렵다’, ‘자신이 없다’, ‘암기하기 어렵다’, ‘필요 없는 과목이다’라는 인식은 교육과정에서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인데, 자세히 말할 수 없어도 입시를 위한 진도 위주의 교육 방식에서 탈피해 학습자 중심의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충분한 이해를 통해 수학적인 표현이 자연스러워지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수학은 자연발생 했을까?
수학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고대 문명의 발전 과정을 들여다보면, 문명의 필요에 따라 수학이 자연적으로 발생했음이 분명하다. 지중해 근처에서 발전한 3대 문명을 생각해보자. 지금의 이라크 근처에서 발전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그 하나인데 바빌로니아 문명이라고도 한다.
이 지역은 아시아·유럽·아프리카로 이어지는 길목으로 국제 교역의 요충지였다. 그래서 상업 수학이 발전했는데 물물교환을 가능하게 하기위한 수학이었다. 또 다른 문명인 이집트 문명은 나일강의 범람에 대응하고 피라미드를 짓는 과정에서 측량의 필요에 따라 기하학을 발전시켰다.
나머지 하나가 고대 그리스 문명이다. 시기적으로는 조금 늦었는데 수학의 발전 수준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특이하게도 그리스 문명은 실생활의 필요에 따라 수학을 발전시킨 게 아니라, 지극히 추상적인 사유에 기반을 두어서 수학을 발전시켰다.
피타고라스ㆍ플라톤ㆍ유클리드 같은 이들은 수학자이자 철학자였고, 당시 이 두 직업은 구별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리스 문명은 왜 이렇게 달랐을까? 하지만 조금 더 넓게 생각해 보자. 상거래를 위해 또는 피라미드를 짓기 위해 수학을 발전시킨 것은 문명의 필요에 의한 것인데, 우주의 질서에 대한 호기심과 고민, 그리고 사유도 문명의 필요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결국 방식은 달랐지만 문명의 발전과정에서 수학은 문명의 질문에 답하며 자연적으로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끝>